보도/설명
- 제목
-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강녕전 일대 행각]
- 등록일
- 2010-03-22
- 주관부서
- 작성자
- 국가유산청
- 조회수
- 2999
5-h-5
연길당延吉堂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동쪽, 연생전 뒤쪽에 있는 건물이다. 서쪽의 응지당(膺祉堂)과
짝을 이룬다. 1867(고종 4)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 만들었다. <원전
1>
뜻풀이
: ‘연길(延吉)’은 ‘복을 맞아 들인다’는 의미이다. ‘연(延)’은 ‘맞아들이다’,
‘길(吉)’은 ‘복’을 뜻한다.
제작 정보 : 현판은 1995년에 설치하였으며, 서예가 김훈곤(金勳坤)이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吉(길)’ 자의 윗 부분이 표준 서체는 ‘士(사)’이지만 여기서는‘土(토)’의 형태를 취했다. 서법에서 흔히 나타나는 속체이다.
5-h-6 응지당膺祉堂
위치와
연혁 : 강녕전 서쪽, 경성전 뒤쪽에 있는 건물이다. 연길당과 짝을 이룬다. 1867(고종
4)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 만들어졌다. <원전
2>
뜻풀이
: ‘응지(膺祉)’는 ‘복을 받음’을 뜻한다. ‘응(膺)’은 ‘받음’을, ‘지(祉)’는‘복’을
의미한다. ‘응’의 출처는 『서경』의 「필명(畢命)」 편 1)
등에서 살필 수 있다. 「필명」 편에서는 “주공(周公)께서 능히 그 처음을 신중히
하였고 군진(君陳)이 가운데를 화합하게 하였으며, 필공(畢公)이 능히 그 끝을 이루어,
세 임금이 마음을 합하여 함께 바른 도(道)에 이르렀다. 그 도가 두루 펴지고 정사가
다스려져서 백성들이 윤택하게 하며 또한 옷을 왼쪽으로 여며 입는 사방의 오랑캐들까지
모두 의지하지 않음이 없으니, 나 소자(小子)는 길이 많은 복을 받을[膺] 것이다.”라고
하였다.<원전
3>
제작 정보 : 현판은 1995년에 설치하였으며, 운암(雲菴) 조용민(趙鏞敏)이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서체는 행서체이다.
5-h-7
청심당淸心堂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남쪽 행각의 향오문 동편에 있는 당의 이름이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타난다.
뜻풀이
: ‘청심(淸心)’은 ‘마음을 맑게 함’의 뜻이다. 옛 사람들은 이 용어를 늘‘욕심을
줄인다’는 ‘과욕(寡慾)’과 붙여 사용했다. ‘청심과욕’은 군주나 정치가가 지녀야
할 주된 수양 방법의 하나로 거론되었다. 정도전은 중국 역대 재상들의 장점을 거론하며
“범순인(范純仁, 1027~1101년) 2)은
마음을 맑게 하고[淸心] 욕심을 줄였으며, 자신을 단속하고 백성을 편하게 했다.”<원전
4>고 하였고,
퇴계 이황(李滉, 1501~1570년)은 명종(明宗, 재위 1545~1567년)의 행장을 쓰면서
명종이 평소 “색을 밝히거나 놀거나 수렵하는 등의 오락은 전혀 좋아하지 않았으며,
잠자는 곳의 좌우에 ‘마음을 맑게 하고 욕심을 줄임[淸心寡欲], 지혜를 밝힘, 정성·공경·융화·근면,
현자를 좋아하고 도를 즐김’ 등의 글을 써 두고는 스스로 경계하였다.”<원전
5>라고 하였다.
5-h-8
안지문安至門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남쪽 행각의 향오문 동편에 있는 문이다. 1867(고종 4)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 만들었다.
뜻풀이 : ‘안지(安至)’는 ‘평안함이 이르다’는 뜻이다. 강녕전의 부속 건물임을 유의하면 이름 지은 의도를 헤아릴 만 하다.
5-h-9 연소당延昭堂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남쪽 행각의 향오문 서편에 있는 당의 이름이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타난다.
뜻풀이 : ‘연소(延昭)’는 ‘광명함을 맞이함’의 뜻이다. ‘연(延)’은 ‘맞이하다’,‘소(昭)’는 ‘광명’을 의미한다.
제작
정보 : 현판은 1995년에 설치했다. 한학자이자 금석학자인 임창순(任昌淳,1914~1999년)이
쓰고 서각가 조정훈이 새겼다.
5-h-10
용부문用敷門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남쪽 행각의 향오문 서편에 난 문이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경복궁 중건 후 새로 세운 것으로 보인다. 1892년의 실록 기사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원전
6> 그 이전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뜻풀이
: ‘용부(用敷)’는 ‘백성들에게 오복을 펴서 줌’을 뜻한다. 『서경』 「홍범」편의
다음 문장에서 그 출처를 찾을 수 있다. “다섯 번째, 황극(皇極)은 임금이 극(極)
3)을
세우는 것이니, 이 다섯 가지 복을 거두어서 여러 백성들에게 복을 펼쳐 주면[用敷]
백성들이 그대가 세운 극을 따르고 보존하여 줄 것이다.”<원전
7>
제작 정보 : ‘敷(부)’ 자에서 ‘甫(보)’ 부분의 우측 상단 점이 생략되어 있는데 옛서체에서는 흔히 보이는 형태이다.
5-h-11 건의당建宜堂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남쪽 행각의 연소당 서편에 있는 당의 이름이다.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타난다.
뜻풀이 : ‘건의(建宜)’란 ‘마땅함을 세운다’는 뜻이다. 『중용(中庸)』에서는 ‘의로움’을 ‘의(宜)’라고 하였으며 ‘어진이를 높임’으로 설명하였다. 따라서 ‘마땅함을 세운다’는 것은 ‘의를 세운다’, ‘어진이를 높인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중용』에서
“인(仁)은 사람다움이니 친족을 친히 함이 크고, 의(義)는 마땅함이니 어진이를
높임이 크다. 친족을 친히 하는 데 친소에 따라 차이를 두는 것과 어진이를 높이는
데 등급을 두는 것이 예(禮)가 생겨난 이유이다.”<원전
8>라고 했다.
예의 두 근거를 인과 의라고 보고, 의는 ‘마땅함’이며 ‘어진이를 높임이 중요하다’고
풀이한 것이다.
제작 정보 : 글씨는 예서체(?書體)이며 ‘宜(의)’ 자의 갓머리(?)를 민갓머리(?)로 썼고 가운데 부분도 ‘多(다)’ 자의 모양으로 바꾸었다. 서법의 하나이다.
5-h-12
수경당壽慶堂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동편 행각의 아래쪽에 위치한 당의 이름이다. 1868(고종5)년에 만들었다.<원전 9>
뜻풀이 : ‘수경(壽慶)’은 ‘장수를 누리는 복’을 뜻한다. ‘수(壽)’는 장수를 뜻하고, ‘경(慶)’은 복을 의미한다.
『서경』
「홍범」에서는 ‘수’를 오복의 으뜸으로 꼽는다. “오복의 첫 번째는 오래 사는
것[壽]이고, 두 번째는 부(富)이고, 세 번째는 강녕(康寧)한 것이고, 네번째는 덕을
좋아하는 것[攸好德]이고, 다섯 번째는 목숨을 살펴서 마치는 것[考終命]이다.”<원전
10>라는 구절에서
채침은 “사람은 우선 수(壽)가 있은 뒤에여러 복(福)을 누릴 수 있으므로 수가 맨
먼저인 것이다.”<원전
11>라고 풀이하였다.
5-h-13 지도문志道門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동쪽 행각에 있는 문이다. 1867(고종 4)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
만들었다.<원전
12>
뜻풀이
: ‘지도(志道)’는 ‘도에 뜻을 두다’는 뜻이다. ‘『논어』 「술이(述而)」 편의
다음 구절에서 그 출처를 찾을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에 뜻[志]을
두며, 덕(德)을 굳게 지키며, 인(仁)에 의지하며, 예(藝)에 노닐어야 한다.’”<원전
13>
제작 정보 : 현판은 1995년에 설치했다. 한학자이자 금석학자인 임창순이 쓰고 서각가 조정훈이 새겼다.
5-h-14
계광당啓光堂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동쪽 행각의 중앙에 있는 당의 이름이다. 1868(고종 5)년에 만들었다.<원전 14>
뜻풀이 : ‘계광(啓光)’은 ‘밝은 빛이 열린다’는 뜻이다. 동쪽에 위치한 건물이므로 이와 같이 작명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 정보 : ‘啓(계)’ 자의 ‘口(입 구)’ 부분이 하단 중앙에 오는 것이 정자체이지만, 여기서는 서법의 한 형태를 따라 ‘戶(호)’ 밑에 붙여 썼다.
5-h-15 흥안당興安堂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동쪽 행각 위에 있는 당의 이름이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타난다.
뜻풀이
: ‘흥안(興安)’은 ‘편안함을 일으킴’을 의미한다. ‘편안하고 건강함’을 의미하는
강녕전의 뜻과 서로 통한다.
5-h-16 내성문乃成門
위치와 연혁 : 강녕전 서편 행각에 있는 문이다.
뜻풀이 : ‘내성(乃成)’의 ‘내(乃)’는 어조사, ‘성(成)’은 ‘이룬다’는 뜻이다. 오행에서 서쪽은 결실(結實), 곧 공을 이룸을 의미하므로 서쪽 문에 이러한 이름을 붙였다.
1) 「필명」 편은 주나라 강왕(康王, 재위 기원전1020~996년)이 주공의 역할을 대신하던 필공에게 사람들을 잘 다스리도록 명한 내용을 쓴 것이다. 인용한 내용에서는‘소자’가 강왕이다.
2) 범순인은 소주(蘇州) 오현(吳縣) 출신으로 자는 요부(堯夫). 저명한 문인인 범중엄(范仲淹)의 둘째아들이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으나 불의에 굴하지않아 후대에 명재상으로 존경을 받았다.
3)
극은 삶에서 목표로
삼아야 할 바, 지향점이나 표준을 말한다. 황극은 임금이 지향해야 할 바, 즉 천하를
다스리는 바르고 참된 도리, 추구해야 할 가치 등이 된다.
<원전 1> 『고종실록』 권4, 고종 4년 11월 8일(丁巳), “營建都監, 以追後營建堂號門名別單啓. 齊壽閤, 多慶閤, 建福閤, 福安堂, 延吉堂, 膺祉堂,興福樓, 萬宜樓.”
<원전 2> 이 책 92쪽 연길당 원전 1 참조.
<원전 3> 『서경』 「필명」, “惟周公, 克愼厥始, 惟君陳, 克和厥中, 惟公, 克成厥終, 三后協心, 同底于道, 道洽政治, 澤潤生民, 四夷左?, 罔不咸賴,予小子, 永膺多福.”
<원전 4> 정도전, 『삼봉집(三峯集)』 권5, 「경제문감상(經濟文鑑上)」, “范純仁, 淸心寡欲, 約己便民.”
<원전 5> 이황, 『퇴계선생문집(退溪先生文集)』권48, 「명종대왕행상(明宗大王行狀)」, “凡聲色遊?之娛, 一無所好. 燕寢左右, 書淸心寡欲, 明目達聰, 誠敬和勤, 好賢樂道等語以自警.”
<원전 6> 『고종실록』 권29, 고종 29년 10월 13일(丁卯), “千秋殿北行閣火. 承政院【左副承旨盧泳敬】啓. 昨夜千秋殿近處兵丁把守間失火, 延及於用敷門行閣.
<원전 7> 『서경』 「홍범」, “五皇極, 皇建其有極,斂是五福, 用敷錫厥庶民, 惟時厥庶民, 于汝極,錫汝保極.”
<원전 8> 『중용』 , “仁者, 人也, 親親爲大. 義者,宜也, 尊賢爲大. 親親之殺, 尊賢之等, 禮所生也.”
<원전 9> 『일성록』 고종 5년 6월 10일, “營建都監以新建各殿堂號及門名別單啓. 別單…(중략)…東行閣壽慶堂·啓光堂, 西行閣宣安堂·建祥堂·紫薇堂.”
<원전 10> 『서경』 「홍범」, “五福, 一曰壽, 二曰富, 三曰康寧, 四曰攸好德, 五曰考終命.”
<원전 11> 위 구절의 채침 주. “人, 有壽而後, 能享諸福, 故壽先之.”
<원전 12> 『고종실록』 권4, 고종 4년 8월 18일(戊戌). 이 책 86쪽 향오문 원전 1 참조.
<원전 13> 『논어』 「술이」,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원전
14> 『일성록』
고종 5년 6월 10일. 이 책 98쪽 수경당 원전 1 참조.
──────────────────────────────────────────
*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1]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
- 첨부파일
-
-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