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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어린이 문화재 박물관 ⑦] 탈놀음, 마을의 복을 비는 놀이
등록일
2007-12-11
주관부서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914
탈춤은 놀이꾼과 구경꾼이 함께 판을 짜는 대동 놀이랍니다. 본래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 의식 과정에서 신을 즐겁게 해 주려 했던 놀이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지요. 우리 민족은 새해가 되면 마을신에게 한 해를 잘 보내게 해 달라고 제사를 지냈는데, 지방마다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모두 달랐어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경상북도를 대표하고,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에서 이루어진 탈춤이랍니다.



마을신을 즐겁게 하는 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경상북도 안동시 하회마을에 전해 오는 민속 가면극으로, 탈을 쓰고 추는 탈춤입니다. 별신굿이란 3년, 또는 5년, 10년마다 수호신인 서낭신에게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는 굿입니다. 하회마을에서는 약 500년 전부터 5∼10년 정도에 한 번씩 정월 대보름에 동네 주민들의 무병과 안녕을 위해 서낭신에게 별신굿을 올리고, 마을 사람들이 광대와 악공이 되어 가면극을 벌여 서낭신을 기쁘게 해 주었답니다. 이것이 「하회별신굿탈놀이」이고, 이 때 쓰는 가면을 ‘하회탈’이라고 해요.





여섯 마당으로 이루어지는 탈놀음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모두 여섯 마당으로 이루어져요. 산주와 무녀와 광대들은 음력 1월 2일 아침에 서낭당에 모여 음식을 차려 놓고 서낭대와 내림대를 세운 뒤 신이 내려오기를 빌지요. 신이 내려 서낭대 꼭대기에 달린 당방울이 울리면 서낭대와 내림대를 받들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삼신당에 다녀옵니다. 그리고 동사 앞 놀이마당에 이르면 서낭대와 내림대를 처마에 기대 세우고 풍물을 울리며 한바탕 놀이를 벌이지요. 이것을 ‘대내림’이라고 합니다. 대내림이 끝나면 첫째 마당인 ‘각시의 무동마당’이 펼쳐지는데, 걸립으로 돈과 곡식을 모아 별신굿 행사에 사용합니다. 둘째 마당은 액풀이를 하는 ‘주지놀이’, 셋째 마당은 ‘백정마당’, 넷째 마당은 ‘할미마당’이에요. 다섯째 마당은 ‘파계승마당’, 여섯째 마당은 ‘양반과 선비마당’으로, 주로 파계승과 양반, 관리를 풍자하고 비웃는 내용입니다.



가면 뒤에 숨은 뜻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파계승을 비웃고 양반을 풍자하는 내용이에요.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양반들이 놀 기회를 주고 속마음을 툭 터놓을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양반들이 허락했다 해도 대놓고 양반 흉을 보는 게 불편하니까 가면을 쓰고 연극을 한 것이랍니다.









사자춤이 등장하는 민속놀이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행해진 민속놀이입니다.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 즈음해서 며칠 동안 놀이가 계속되며, 장정들이 횃불싸움으로 놀이의 시작을 알립니다.

「북청사자놀음」은 여러 가지 사자놀음 가운데 가장 뛰어나답니다. 지금까지 전해 오는 민속극 가운데 사자춤이 들어 있는 것으로는 「북청사자놀음」 말고도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통영 오광대」, 「수영 야류」 등이 있어요. 하지만 이 사자춤들은 아주 간단한 편이에요. 보통 두 사람이 사자의 앞과 뒤를 맡고 앉아서 좌우로 머리를 돌려 이를 잡고 엉덩이를 흔들며 몸을 긁기도 하고, 타령이나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지요. 하지만 「북청사자놀음」은 사자 머리 쪽 앞채에 한 사람, 꼬리 쪽 뒤채에 한 사람이 들어가 춤을 추면서 먹이인 토끼를 어르다가 잡아먹는 과정을 연기하기도 하는 등, 다른 어느 사자춤보다도 춤사위가 섬세하고 또 동작이 힘찬 것이 특징이랍니다.

동아시아에는 살지 않는 사자가 놀이에 등장한 것으로 미루어 사자놀음이 서역에서 전해진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평안을 비는 놀음

사자놀음은 모든 짐승의 왕인 사자로 잡귀를 몰아 내 마을의 평안을 지키자는 데 그 뜻이 있어요. 사자탈을 쓰고 집집마다 돌면서 요사스런 귀신을 물리쳐 주는 대신 돈과 곡식을 받는답니다. 이렇게 거둔 돈과 곡식은 마을의 공공사업, 즉 장학금, 빈민 구제, 경로회, 사자놀음 등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씁니다.





서낭신 | 땅과 마을을 지켜 주는 신.

정월 대보름 | 음력으로 정월 보름날인 1월 15일을 말한다. 여러 가지 세시 풍속이 있는데, 개인들은 부럼 깨물기, 더위 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묵은 나물과 달떡을 먹는다. 집단 행사로는 줄다리기, 다리밟기, 고싸움, 쥐불놀이, 탈놀음, 별신굿 등을 말한다.

악공 |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산주 |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

서낭대 |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하기 전에, 서낭당에 세워 두고 신이 내리기를 비는 막대.

내림대 | 굿할 때 무당이 신을 내리게 하는 데 쓰는 소나무나 대나무 가지.

동사 |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사당.

걸립 | 마을에 경비를 쓸 일이 있을 때, 여러 사람들이 패를 짜서 여기저기 다니며 풍물을 치고 재주를 부려 돈이나 곡식을 구하는 일.

액풀이 | 가정이나 개인에게 닥칠 액을 푸는 일.

파계승 | 계율을 깨뜨린 중.

풍자 | 문학 작품 등에서 현실의 부정적인 현상이나 모습 따위를 빗대어 비웃는 것.

굿거리장단 | 농악에 쓰는 느린 4박자의 장단.

서역 | 인도에서 중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여러 나라들. ‘실크로드’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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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출판사에서 발간한 [어린이 문화재 박물관②]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과 사계절 출판사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홍보담당관실 (042.481.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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