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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문화유산 여행길_살아있는 생태문화유산, 마을숲 1]
등록일
2012-02-27
주관부서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672

 

 

 

- 살아있는 생태문화유산, 마을숲

 

 

 

 

: 마을을 아늑한 보금자리로 만드는 옥전숲 :

 

 

전북 남원시 대산면 옥률리 옥전(玉田)마을 앞을 가리고 있는 마을숲은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이 마을은 남원의 명산인 교룡산(蛟龍山)에서 흘러내린 두 줄기의 산자락이 소쿠리처럼 감싸고 있는데, 옥전 마을숲은 마을 앞에서 맥이 끊긴 산자락을 서로 연결시키면서 트인 부분을 비보하여 마을을 아늑하고 안정적인 보금자리로 만들어주고 있다.

 

마을 앞을 가로질러 150m 가량 이어진 이 숲에는 수령 250년 된 왕버들과 소나무, 팽나무 노거수들이 주종을 이루면서 서식하고 있고 느티나무, 미루나무, 졸참나무 등이 그 사이에 한두 그루씩 섞여 있다. 그 아래로는 뽕나무, 찔레꽃, 보리수, 때죽나무 등의 관목과 쇠무릎, 쑥, 개망초 등이 함께 자라고 있다.

 

옥전마을은 밀양박씨 집성촌으로 400여 년 전 박씨의 입향조(入鄕祖)가 교룡산과 풍악산 중간에 용이 생동하여 밭을 일구고 있는 형국이 길지(吉地)라 여겨 정착했다고 전하며, 오도사라는 사람이 풍수지리설을 주창하며 마을 앞의 허한 부분을 보완하지 않으면 마을에 큰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여 숲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마을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옥전숲은 원래 마을 왼쪽 산자락에서 흘러내린 물길을 돌려막아 마을의 복락이 바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제방을 쌓고 숲을 조성하여 마을 앞으로 천천히 흐르게 했던 것이라고 한다. 물길을 돌려막은 제방에 식재되어 호안림(護岸林)과 수구막이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이며, 계곡을 따라 몰아치는 강한 바람으로부터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해 주는 방풍림이 되기도 했다.

 

이 마을에는 예전부터 숲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금기가 전해오고 있는데, 숲을 훼손한 사람이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었다는 이야기와 전란 때 숲이 마을을 완전히 가려주어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 관방제림(官防堤林) :

 

 

담양하면 먼저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더 아름다운 숲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담양천 제방을 따라 이어져 있는 고목들의 기다란 행렬은 훨씬 깊이 있는 감동을 전해준다.

 

관방제림은 인조 26년(1648) 담양부사 성이성(成以性)이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막기위해 하천에 둑을 쌓고 나무를 심으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철종 5년(1854년)에는 부사 황종림(黃鍾林)이 관비(官費)로 연인원 3만여 명을 동원하여 현재의 둑을 완성하고 숲을 조성했다. '관방제(官防堤, 관에서 막은 제방)'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이 숲은 당초에는 1.2km 정도였는데, 지속적으로 후계림을 조성하여 현재는 4km에 이르고 있으며, 성이성 부사 시절에 심어진 나무는 수고 20m, 흉고둘레 3m가 넘는 거목으로 자라났다. 현재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서어나무, 엄나무를 비롯하여 왕버들, 이팝나무, 곰의말채, 검팽나무, 느릅나무 등 각종 낙엽활엽수들이 1번부터 177번까지 번호표를 달고 서있다.

 

수령 400살을 넘나드는 거목들이 즐비한 관방제림의 사계절은 모두 아름답다. 벚꽃 흐드러진 봄날의 화사함, 참매미 자지러지게 우는 여름날의 여유로움, 단풍들이 온 숲을 울긋불긋 물들이는 가을날의 화려함, 적막감 감도는 겨울 숲의 호젓함까지. 햇살좋은 날이면 여기저기에서 '국수내기 장기'가 벌어지며 동네 노인들의 놀이터가 된다. 막 걸음마를 배운 어린 아이와 산책하는 새댁의 모습도 흔한 일상 가운데 하나다. 자전거를 타고 숲길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과 연인들의 다정한 뒷모습도 이 숲에 녹아든 풍경이다.

 

'꿈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8.5km에 걸쳐 늘어선 수천 그루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16만5천㎡에이르는 죽녹원의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는 그야말로 덤이다.

 

 

 

 

 

 

*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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