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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재답사기] 강원도 영월 땅을 밟으며...
작성자
문화재청
작성일
2006-10-25
조회수
4174
작성자 : 안광현님 [2006 문화유산 답사기 공모전 우수상(6위) 수상작]

우리궁궐길라잡이 활동을 하시는 우리 엄마를 따라 강원도 영월에 가게 되었다. 영월? 별로 들어보지 못한 곳이다. 인터넷에서 조사해보니, 영월은 단종의 유배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유배지로 유명하다니... 왠지 기분이 꺼림칙했다. 영월은 앞, 뒤, 좌, 우가 꽉 막힌 강원도의 산골짜기 마을이다. (그러니 유배지로 쓰이지)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꿈속에서 단종 형님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새벽 같이 일어나 7시 정각에 시청역 앞 대한문으로 모였다. 졸린 눈으로 겨우 버스에 올라타자 식사가 제공되었다.(순간 나의 눈이 번쩍!) 김밥을 먹으며 엄마와 영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선생님들께 설명도 들었지만, 왠지 낯설기만 하였다. 차를 타고 약 한 시간쯤 게임도 하고, 자기소개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심한 교통체증을 비집고 나와 보니 문막휴게소였다. 응가 때문에 약간 고생을 하고 다시 차를 타고 영월로 출발!

우리의 답사지를 순서대로 보면,



1. 선암마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한반도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뭐 그냥 한반도와 비슷은 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인공위성에서 찍은 한반도의 모양과 똑같았다. 자연은 정말 위대한 것 같다. 게다가 북서쪽에 있는 공장은 지금의 중국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3.8선이 없는 통일된 한반도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 선 돌

선돌이 뭐야? 사람 이름인가? 먹는 건가? 그러나 선돌의 뜻은 立石, 즉 일어서 있는 돌을 말한다. 신선 같은 산신령님이 수행하던 곳이 아닐까?



3. 청령포

배를 타고 청령포로 건너갔다. 옛날에는 작은 나룻배로 건너다녔다고 한다.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였다. 단종은 원래 조선의 여섯 번째 임금이시다. 그런데 호시탐탐 왕위를 노린 세조가 단종을 유배 보내고 자신이 왕이 되었다. 세조는 단종의 작은아버지이다. 가족끼리 서로 권력을 쟁탈하다니... 조선의 수치이다. 단종은 자신의 하인에게 활줄로 목 졸여 죽었다고 한다. (나쁜 세조)



4. 사진박물관

아름다운 동강의 모습과 영월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5. Lunch time

뱃속에서 한창 밥 달라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 시위를 제압한 주인공은 바로 영월의 별미 곤드레나물 비빔밥이었다. 처음에는 이 밥을 먹으면 곤드레만드레 뻗는 줄 알았다. 너무 맛있어서 과식을 하고 말았다.



6. 장 릉

장릉은 조선 제 6대 임금인 단종의 능이다. 16세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단종형님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릉 주위의 소나무들은 모두 능을 향해 절을 하듯 굽어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왕릉의 격식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장릉을 보니 단종의 억울한 죽음이 느껴진다.



7. 김삿갓묘

본명은 김병연으로 시를 잘 짓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학문에도 뛰어났으니 장원 급제는 잡아 놓은 셈이다. 어느 날 과거가 열리자 역적죄인인 김익순을 열심히 욕하는 시를 지어 장원을 했다. 뒤에 김익순이 자신의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 받아 삿갓을 쓰고 방랑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은 조상을 욕한 죄인이라며 삿갓을 쓰고 하늘을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김삿갓 같은 실력 있는 문장가가 떠돌이 생활을 하며 가족과 벼슬을 버린 것은 불쌍한 것 같기도 하고, 국가적으로 손해라고 생각한다.



8. 민화박물관

마당이 넓고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민화 박물관이 오늘의 마지막 답사지이다. 민화란 도화원이란 관청에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말한다. 그러므로 양반층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관장님의 해설을 들으며 민화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판화체험도 해보았다. 등용문이란 제목의 민화인데 물고기가 여의주를 물고 태양으로 가는 그림이다. 내 방에 붙여 놓고 공부 잘하게 해달라고 빌어야겠다. 얼마 전 서울역사박물관의 우리민화 체험전 생각도 났다.

이것으로 영월 답사가 모두 끝났다.

<단종 형님께> 지난 5월5일 형님의 능에 다녀온 광현이입니다. 그 날 하루 종일 형님 생각만 했습니다. 형님은 억울하게 삼촌에게 왕위도, 목숨도, 부인도 빼앗기셨습니다. 비록 슬피 돌아가셨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엔 형님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단종 형님을 괴롭힌 세조를 저주하겠습니다. 이제 저승에서도 편안하십시오. 광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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