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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처럼 흩어지는 봄날의 불꽃, BTS RM의 ‘들꽃놀이’ 속 낙화(落火)놀이
작성일
2024-05-3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29

꿈처럼 흩어지는 봄날의 불꽃, BTS RM의 ‘들꽃놀이’ 속 낙화(落火)놀이 매년 부처님 오신 날, 함안의 무진정에는 꿈처럼 꽃비가 내린다. 진짜 꽃이 아니라 불꽃으로 만든 낙화(落花)다. BTS RM의 뮤직비디오에 나와 더욱 유명해진 낙화놀이. 우리 모두의 평안과 안녕을 비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불꽃을 만끽해 보자. 01.함안 낙화놀이(경상남도 무형유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대한민국의 무형유산

“불꽃놀이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정말 멋지고 놀라웠어요.”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을 담은 불꽃이 타오르는 멋진 장면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함안의 아름다움과 불꽃놀이의 조합이 너무 황홀해서 언젠가 그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영상을 본 외국인들의 반응이다. 영상 속에는 수많은 불꽃이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며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매년 열리는 전통 민속놀이, ‘함안 낙화놀이’의 한 장면이다.


함안 낙화놀이는 올해 부처님 오신 날에도 이틀간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사실 이 민속놀이가 유명해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3년 전 TV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등장해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고, 드라마 <붉은 단심>에도 등장했다. 


‘들꽃놀이’는 20대의 마지막에 선 RM이 “타는 불꽃에서 들꽃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곡이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낙화놀이는 “저 하늘에 흩어질래”라는 코러스에 맞춰 아름답게 타오르는 불꽃을 보여준다. (무주안성낙화놀이 보존회 참여 재현)


02.무주 안성낙화놀이(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무주군청

태평성대를 비는 마음으로 즐겼던 낙화놀이

함안 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때부터 이어내려 왔다. 지역 구전에 따르면 당시 함안군수로 부임한 정구 선생이 액운을 없애고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함안 낙화놀이가 기록으로 남은 것은 조선 고종 때다. 그 당시 함안군수를 지낸 오횡묵이 1890년 함안읍성에서 열린 낙화놀이를 보고 감탄해 <함안총쇄록>에 남긴 것이다. 그 당시 그가 지은 시조도 남아 있다.


붉은빛은 꽃이 피어 봄이 머무는 듯하고
밝음은 별 무더기 같아 밤은 돌아오지 않네
-1890년 음력 4월 8일, <함안총쇄록>에서-


오랜 전통이 있는 함안 낙화놀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명맥이 거의 끊어졌다. 1960년대부터 복원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조금씩 있어 왔고, 2000년대 들어 ‘함안 낙화놀이보존회’를 설립하면서 끊어졌던 전통이 다시 이어졌다. 이런 노력으로 2008년 함안 낙화놀이는 전국 낙화놀이 중 최초로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03.무주 안성낙화놀이(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무주군청

다함이 없는 낙화의 아름다움

함안 무진정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조선 전기 조삼(趙參) 선생이 지은 정자로, 자신의 호를 따라 무진정(無盡亭)이라 이름 지었다. 함안 낙화놀이는 이 무진정 앞 연못에서 펼쳐진다. 연못 위로 줄을 연결하고 그 위에 길쭉한 낙화봉을 매단다. 그리고 어스름이 찾아들 때 전통복 차림의 함안 낙화놀이보존회 회원들이 뗏목을 이용해 낙화봉에 일일이 불을 붙인다. 이 낙화봉은 괴항마을 주민들이 숯가루와 한지, 광목심지를 이용해 일일이 꼬아 만든 전통방식 그대로다. 함안의 낙화놀이는 한순간 반짝이고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2시간 남짓 불꽃을 쏟아내는 장관을 보여준다. 처음 불을 붙이는 장면도 멋있지만, 3,000여 개 낙화봉의 불꽃이 일시에 타오르며 바람에 흩날리는 7시 30분에서 8시 사이가 가장 아름답다.


04.무주 안성낙화놀이(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무주군청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히며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낙화(落火)는 마치 꽃이 떨어지는 낙화(落花)를 닮았다. 낙화는 한순간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떨어지지만, 우리가 함께 평안과 행복을 빌었던 마음은 ‘무진(無盡)’이라는 말처럼 다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 고유 민속놀이 낙화놀이]
대한민국에는 경남 함안 낙화놀이 외에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경남 창원 진동낙화놀이가 진행됐고, 경북 안동 하회선유줄불놀이는 매년 음력 7월 16일에 펼쳐진다. 경기 여주시의 본두리 해촌 낙화놀이는 매년 정월대보름 다음날에 열린다. 전북 무주 안성낙화놀이는 무주 반딧불 축제 기간(8.31.~9.8.) 중 주말에 재현된다.



글. 정효정(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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