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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옛것이 아닌 힙한 것! 국가유산과 콘텐츠의 힙한 결합
작성일
2024-05-3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763

옛것이 아닌 힙한 것! 국가유산과 콘텐츠의 힙한 결합 국가유산 하면 어딘가 옛것을 떠올리지만, 대중문화 콘텐츠에 등장하는 국가유산은 힙한 것으로 통한다. 또한 드라마는 물론이고 영화, 게임, 웹툰, K팝에 이르기까지 국가유산은 이들 콘텐츠를 힙하게 해 주는 든든한 자원이 되고 있다. 01.BTS와 국보 숭례문의 만남

BTS가 사랑한 국가유산

2018년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아이돌(Idol)’에는 마당놀이나 사물놀이 같은 전통 연희 무대에서 들리던 추임새와 장단이 들어있다. 영어가 섞인 가사와 언뜻 어울리지 않을 법하지만,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 더러러-” 같은 추임새와 장단은 랩과 가사 사이에 들어가 의외의 흥겨움을 더해 준다. K팝과 전통음악, 영어 가사와 토속적 추임새.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색적인 조합은 오히려 이 곡을 너무나 힙하게 만들어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곳곳에서 우리의 국가유산이 등장하는데, 그 하나하나가 노래와 어우러져 절묘한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봉산탈춤을 연상케 하는 어깨를 들썩이고 몸을 풍차 돌리듯 날려 돌리는 춤 동작이 들어갔고, 뒷부분에는 북청사자놀이가 아예 연출됐다.


디지털로 그려진 한옥의 실루엣 속에서 춤을 추는 방탄소년단은 실크 소재로 만들어진 개량한복을 입었는데, 마고자 형태로 만들어진 한복은 이들의 다이내믹한 춤동작에 부드러운 선을 만들어주는 효과를 줬다.


방탄소년단의 국가유산 사랑은 슈가의 ‘대취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우리의 전통 행진 음악인 대취타를 샘플링해 트랩비트와 태평소, 꽹과리 등의 전통악기가 어우러진 이 곡은 국악과 랩의 신선한 조합으로 호평을 받았고, 3억 스트리밍을 달성할 정도로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다. 이로써 ‘대취타’라는 전통음악에 관심 또한 높아져 관련 영상을 올린 국립국악원이 갑작스레 늘어난 조회수에 부랴부랴 자막을 추가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최근 SNS에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가야금 같은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새로운 트렌드도 생겼다. 국가유산과 K팝을 접목한 힙한 시도가 또다른 힙한 문화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 아이브의 신곡 ‘해야’의 뮤직비디오에 한복을 모티브로 하는 의상, 노리개, 댕기, 부채, 곰방대, 족자 같은 전통 소품들이 등장해 호평을 받은 것처럼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 된다.


02.구미호뎐1938 포스터 ⒸtvN

K좀비, 현대화된 구미호

좀비라고 하면 우리보다는 서구의 창작물에나 등장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좀비의 종주국은 한국이 됐다. ‘부산행’에서부터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일련의 한국형 좀비물이 성공하면서 이른바 ‘K좀비’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형 좀비물의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바로 ‘킹덤’이다. 시공간을 조선시대로 돌림으로써 독특한 좀비물의 개성을 보여준 이 작품은 서구에 ‘갓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도처에 우리의 국가유산이 만들어 내는 특별한 감성이 더해져 있는데, 대표적인 게 궁궐을 배경으로 펼쳐진 장면이다. 


궁의 지붕 위에서 펼쳐지는 사투와 전통 문양이 들어간 창호지 문짝에 비친 좀비들의 모습 또 왕의 죽음으로 국장을 치르는 동안 소복을 입은 사람들이 좀비에 따라 점점 붉은색으로 변해 가는 장면은 그 어떤 좀비물에서도 보지 못한 힙한 영상으로 전세계 대중을 놀라게 했다. 이제 경복궁에 가면 삼삼오오 한복을 입고 고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외국인들의 풍경이 낯설지 않게 된 데는 우리의 국가유산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소개된 영향이 적지 않다.


캐릭터가 중요한 드라마의 경우 민담과 설화 같은 전통 서사 속 캐릭터가 현대화되어 나타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미호’ 캐릭터로, 한때는 ‘전설의 고향’의 단골 소재였지만 지금은 ‘구미호뎐’ 같은 작품을 통해 슈퍼히어로화된 새로운 캐릭터로 재해석되고 있다. 


구미호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는 역시 캐릭터가 중요한 게임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K팝과 컬래버해 만든 가상 걸그룹 K/DA의 아리 캐릭터가 바로 구미호를 모델로 했다. 한편 현재 게임업계에서도 국가유산을 접목해 K컬처의 저변을 전 세계로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국악을 활용한 게임 테마곡, BGM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검은 사막’이나 ‘아침의 나라’ 같은 게임이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국가유산과 콘텐츠의 협업이 만드는 시너지효과

K콘텐츠가 글로벌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중요해진 건 ‘K’가 갖는 차별성이다. 그 콘텐츠가 어떤 한국적인 색깔을 지니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주목받는 게 전통문화의 양태로 나타나는 다양한 국가유산과 협업한 콘텐츠이다. K팝에 접목된 전통음악이나 의상, 춤 같은 다양한 국가유산 요소가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서게 된 K팝만의 뾰족한 개성을 세워준다. 또한 K팝과 함께 알려진 우리의 국가유산들은 자연스럽게 전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선순환을 만들어 낸다.


스토리 장르에서 국가유산으로서 전통적인 서사나 캐릭터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인을 매료시킬 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리 포터가 북 유럽의 신화를 끌어와 창조해 낸 현대적인 캐릭터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켰던 것처럼, 우리 도깨비나 구미호 같은 캐릭터 역시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유산은 그저 옛것이 아니다. 현대적인 콘텐츠와 결합할 때 현재성을 지닌 힙한 것이 된다. 그와 동시에 콘텐츠 역시 국가유산이라는 고유의 차별성을 더함으로써 힙한 작품이 된다. 국가유산과 콘텐츠의 결합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 효과가 아닐 수 없다.




글. 정덕현(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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