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대나무 상자를 엮어 길복을 담는 장인, 채상장
- 작성일
- 2023-07-31
- 작성자
- 국가유산청
- 조회수
- 296
궁중에서부터 일반 서민까지 두루 애용했던 채상
채상은 고대 이래로 궁중과 귀족계층의 여성용품으로 애용되었고 귀하게 여겨졌던 고급 공예품의 하나였다. 조선 후기에는 양반 사대부뿐만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으로 유행하였으며, 주로 옷·장신구·침선구·귀중품을 담는 용기로 사용되었다.
오늘날 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의 작업 과정은 대의 채취, 대오리 만들기, 염색, 겉상자·속상자 짜기, 조립하기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왕대 중 마디가 긴 대나무를 골라 일정한 댓가지로 죽뜨기를 하고, 상자를 짤 대오리를 일정한 너비로 만드는 조름썰기를 한 후 대오리 뜨기를 한다. 대오리를 물에 불려서 칼로 훑어준 후, 치자 등 여러 염료에 담가 착색 효과를 내고 찬물에 여러 번 담갔다가 빼내어 말리면 대오리가 염색된다. 바닥, 옆면, 귀 순으로 올 뜨기를 하고, 테대를 올려 비단으로 감싸 각각 겉상자와 속상자를 만든다. 속상자에 한지와 귀를 바르고, 낙관을 붙이면 채상이 완성된다. 채상에는 길복을 기원하는 길상무늬들이 주로 사용된다.
세심하고 가지런한 마음으로 만드는 채상
채상 작업에서 중요한 것들은 대나무를 다듬고 염색하여 엮는 기술이다. 대나무를 얇게 다듬는 기술이 뛰어나야 좋은 죽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다듬은 대오리를 짤 때에는 손톱으로 대오리 하나하나를 밀착시키고 가지런히 다듬어야 한다. 대나무를 하나하나 엮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드는 채상은 오늘날까지 선물용, 장식용, 관상용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글, 사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