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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겸손이 빚어내는 기품
작성일
2019-10-3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595

겸손이 빚어내는 기품

겸손이 빚어내는 기품


적자생존의 시대.남보다 앞서기 위해, 남의 위에 올라서기 위해 현대인들은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자기 홍보’를 잘 해야 취업하고 승진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고들 말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 휩쓸려 살다 보니 ‘예의’를 잃는 사람들이 흔해졌다. 겸손한 사람이 되라는 훈계는 듣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살아감에 있어서 겸손의 미덕을 중요하게 여겼다. 내가 잘한 일을 드러내기보다 남이 잘한 일을 칭찬하고, 나를 드높이기보다 낮추는 것을 예의로 여기며 살았다. 역사 속에는 그러한 겸손의 미덕을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전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조선 중기의 명신 이원익을 꼽을 수 있다. 40년간 재상을 역임한 그는 아랫사람에게 늘 너그럽고 인자하게 대했으며, 사치를 부리지 않고 서민처럼 생활했다. 조상들이 머물렀던 건축물을 보아도 겸양의 미덕을 발견할 수 있다. 경치 좋은 곳에 정자를 지을 때도 자연에 겸양하는 자세로, 지세를 거스르지 않고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성했다. 세상을 밑으로 내리깔지 않고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았다.


차(茶)를 만들고 마시는 데 있어서도 자연 앞에 겸손함으로 나아가는 자세를 품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하늘에 올리는 것이나 땅에 올리는 것이나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을 모두 한 가지로 여기며 겸손을 행했다. 우리는 가끔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타인의 사정과 마음을 헤아리고 존엄성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 문화재에 담긴 이야기 속에는 조상이 지녔던 겸양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 마음을 발견하고 되새긴다면 치열한 이 시대가 조금은 더 넉넉하고 온유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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