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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문화재의 미래를 묻거든
작성일
2019-07-02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664


누가 문화재의 미래를 묻거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20년 1998년 11월 19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한 행사장에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백제의 옛 수도라고 하지만 부여는 인구 8만이 안 되는 조그만 시골군이다. 게다가 사흘 전까지만 해도 20℃까지 올랐던 기온이 영하 5℃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추운 날씨였다. 일찌감치 추수를 끝낸 꽁꽁 얼어붙은 논바닥 위로 푸른색 가설무대가 자리했다. 무대 위에서는 남사당놀이, 경기민요, 사물놀이가 잇달아 펼쳐졌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행사의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한국전통문화학교 건립공사 기공식. 시행청은 문화관광부 문화재관리국이다. 이태 전 4월 19일 공포된 ‘한국전통문화학교설치령’이, 이제 현실이 되려 한다. 이곳에 다시 두 해 뒤에는 첫 학생들을 받을 예정이다. 01. 2개 학과 40명으로 시작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7개 학과 560명으로 성장하고, 2011년 한국전통문화대학교로 재출범하여 2013년부터는 대학원까지 개설하였다.



스무해, 그시작부터 돌아보니

“민족자존 문화창달을 건학이념으로 ...” 매년 입학식과 졸업식 때마다 교학처장이 낭독하는 학사보고 첫머리에 등장하는 말이다. 그랬다. “민족의 전통을 찾아 자존의 역사를 새로 쓰는 대학이요,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열어나갈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대학”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2000년 3월 2일, 교수 16명, 학생 40명으로 첫발을 디딘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내년이면 개교 20년을 맞는다. 2개 학과 40명으로 시작한 학교는 7개 학과 560명(입학정원 기준)으로 성장하고, 2011년 한국전통문화대학교로 재출범하여 2013년부터는 대학원까지 개설하였다. 그사이 문화재관리국도 문화재청으로 승격되어 한 해 먼저 스무 살이 되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김병모 초대 총장 이후 이종철, 배기동, 김봉건, 김재열 총장이 대학 발전을 이끌어나갔다. 역대 총장들은 모두 학계와 문화재 관련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 성과와 업적을 이루어내어 본 대학으로 초빙되었다. 그런 가운데 이제는 본교 교수 출신의 총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바람으로 2018년 6월, 김영모 교수가 7대 총장으로 취임하였다. 2002년 전통조경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학과장, 전문대학원장, 교학처장 등을 역임하며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면서 높은 추진력과 지도력을 보여줬던 김영모 총장은, 그동안 고민하고 연구해왔던 학교 발전 방안을 쏟아내며 제2의 창학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재헌장 전문인력 양성의 요람

2000년 개교 당시 처음 설치된 학과는 문화재관리와 전통조경학과였다. 이후 전통건축, 전통미술공예학과(2001년), 문화유적, 보존과학과(2002년)가 차례로 생겼다. 학과 설립 순서의 흔적은 지금 각 학과사무실 전화번호에 남아 있다. 6개 학과로 유지되던 학부는 2017년 교육체제 개편을 통해 전통미술공예학과 내 공예이론 세부전공이 무형유산학과로 발전하여 7개 학과로 늘어났다. 이때 문화유적학과가 융합고고학과로, 보존과학과가 문화재보존과학과로 학과 이름을 바꾸었다.


모든 학과는 “이론과 실제적인 응용력”을 갖춘 전문인 양성을 위해 현장중심의 실기실습과목을 대거 개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고의 전임 교수진 외에 무형문화재 전승자, 문화재수리기술자 및 기능자 등 문화재 현장에서 오랫동안 기량을 닦아온 전문가들을 강사와 겸임교원 등으로 적극 초빙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또 강의실 안에서만 배우지 않고 전국의 문화재 현장이 모두 학습 공간이라는 취지 아래 연간 150회에 이르는 활발한 현장답사를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1인당 평균 20회 내외의 문화재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수업을 받는다. 이는 다른 어느 대학도 시행하지 못하는 현장 중심 교육으로 우리 대학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이다. 2019학년부터는 더욱 현장과 밀착된 실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통문화와 관련한 국내외 산업체, 연구기관 등에서 일하며 배울 수 있는 현장실습학점제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교 이래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류협력관계를 꾸준히 넓혀 지금까지 50여 명의 학생들이 일본,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의 대학에서 수학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로써 학생들은 4년간의 학부과정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나 아가 문화재 현장을 두루 꿰고, 글로벌 역량까지 갖춘 실력 있는 현장적합형 인재로 키워지고 있다.


석사급 이상의 전문인력을 요구하는 문화재 분야의 수요에 부응하고, 심화된 학술이론과 실천이론의 연구개발을 위해 2013년 개설된 대학원은 2019년 현재 문화유산전문대학원과 일반대학원에 각각 학생정원 110명씩을 두고 있다. 전문대학원 문화재수리기술학과는 건축·조경·도시 전공과 보존·복원전공을 두고 있는데 문화재수리복원 현장에서 이론적 역량과 실무능력을 함께 갖춘 최고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문화유산산업학과는 첨단 ICT 기술을 기반으로 문화유산의 디지털산업화의 실무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17년 신설하였다.


2008년 개원한 전통문화교육원은 문화재수리의 최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를 키우는 문화재수리기능자 양성과정을 비롯해, 문화재 담당 공무원·교사 및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단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02. 전문대학원 문화재수리기술학과는 건축·조경·도시전공과 보존·복원전공을 두고 있는데 문화재수리복원 현장에서 이론적 역량과 실무능력을 함께 갖춘 최고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제2의 창학, 이제는 미래다

2004년 2월 첫 졸업생 18명을 배출한 이래 지금까지 1,613명의 졸업생이 나왔다. 전통대학 졸업생들은 문화재청, 국립박물관을 비롯해 각종 문화재보수·복원업체, 발굴기관, 공공기관 등 문화재현장에 취업하여 실력 있고 인성 좋은 인재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초기 졸업생들은 이제 어엿한 중견 실무자 혹은 관리자로 성장하여 각종 문화재현장에서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마 여러분 근처에 일 잘하고, 품성 바른 사람이 있다면 그중에 반드시 우리 대학 졸업생이 있을 것이다.


내년이면 개교 20년이다. 이제 국내 유일의 대학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문화유산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제문화재 교육센터와 취·창업센터, 교육혁신팀을 출범시키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돌봄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습과 생활이 대학내에서 이루어지는 기숙형대학(Residential College)으로서의 혁신적 교육체제를 완성하고자 한다. 2020년, 제2의 창학을 위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도전을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볼 일이다.



글. 사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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