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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성을 구한 하천에서 공주를 찾다 - 공주 문화재야행
작성일
2018-08-0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135

백성을 구한 하천에서 공주를 찾다 - 공주 문화재야행 구석기부터 근대기까지. 세계문화유산도시 충청남도 공주시(이하, 공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찬찬히 쌓아올린 역사와 문화재를 가진 도시다. 예로부터 호서지방을 대표하는 중심지로,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수도로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이러한 공주에서 지난 6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특별한 밤이 펼쳐졌다. 공주가 지닌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야간형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 ‘공주 문화재야행’이 그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풍성한 행사를 준비해놓고 밤을 잊은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짐짓 못 이긴 척, 따라 나섰다. 01. 2018 공주 문화재야행의 일환으로 공산성에서는 ‘별빛 산성걷기’, ‘공산성 미디어파사드’ 등이 펼쳐졌다.

제민천은 그 이름과는 달리 해마다 찾아오는 폭우와 범람에 백성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하천이었다. 특히 1817년(순조 17년)에는 대홍수로 인해 제민천이 범람했다. 약하게 축조됐던 제민천교가 붕괴되자 관찰사는 이를 재건립한 뒤 그 과정을 소상히 적어 영세비를 세웠다. 영세비를 보면 당시 복구사업에 동원된 백성들의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노임을 지급했다는 점, 그리고 당시 부유한 백성들이 기꺼이 사재를 털어 복구사업에 힘을 보탰다는 점이 흥미롭다. 공주 문화재야행에서는 이러한 제민천을 따라 수백 개의 알록달록 청사초롱(靑紗─籠)과 아름다운 글귀들이 빛을 밝혔다. 그 영롱한 빛을 따라 공주의 밤거리를 걷다 보면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역사 상황극은 국창 박동진, 유관순 열사, 최초의 승병장인 영규대사 등 공주와 관련된 역사 인물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의 발걸음을 이끌며 야행 축제의 흥을 돋운 것은 골목골목 펼쳐진 거리 퍼포먼스와 프린지 공연(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퍼포먼스 댄스, 마술, 합창 등 워낙 많은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야행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어느 공연부터 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지역예술인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공연에 관람객들은 울고, 웃고, 손뼉을 치며 공주에서의 밤을 즐겼다. 이렇듯 공주 문화재야행은 공주시가 가진 다양한 역사문화유산을 잘 접목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전국에서 열리는 문화재야행 프로그램 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주 문화재야행에 참여할 계획이라면, 앞서 언급한 볼거리 외에도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화(夜畵), 야식(夜食), 야시(夜市) 등 8夜 테마에 맞춰 다채롭게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특히 올해는 <제민천에 소원배 띄우기>, <인력 자전거 투어>, <추억의 7080 의상체험>, <토종 물고기 방생체험> 등 작년보다 더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나태주 시인과 함께 하는 <시인과 함께 시낭송>, 토박이 이야기꾼에게 옛이야기를 듣는 <동네 이야기꾼에게 듣다> 등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야행 축제에 와서 보고, 듣기만 할 수는 없는 법! 먼저 우체국길과 감영길 주변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사들일 수 있는 <프리마켓>이 펼쳐졌다. 또한, 야행 축제 기간 동안 산성시장문화공원에서는 <공주 밤마실 야시장>이 열렸다. 공주만의 먹거리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면 ‘시간이 정지된 음악공원’에 들러 <들차 시음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들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공주의 이야기도 듣고 밤하늘의 별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아직 못 가본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훌쩍 시간이 지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공주 문화재야행은 오는 8월 24일(금)과 25일(토)에 걸쳐 다시 한번 열린다. 미처 참여하지 못했다면, 미리 시간을 잡아두고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야행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한번 가봐야 하는 그 공주로 말이다.

02. 수백 개의 알록달록 청사초롱과 아름다운 글귀들을 감상하며 제민천을 따라 걷는 시민과 관광객들 03. 청사초롱과 어우러진 제민천 풍경을 사진에 담고 있는 시민의 모습 04, 05. 퍼포먼스 댄스, 마술, 합창 등 다양한 공연도 펼쳐져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글. 사진. 이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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