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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통문화의 인문학적 이해를 공유하는 장場, 문화유산 지식콘서트
작성일
2012-12-12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276



전통문화가 생동하는 인문학 강의실

문화유산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남도의 전통문화를 간직한 순천順天 낙안읍성樂安邑城에 모여들었다. 다소 서늘한 날씨였지만, ‘순천 낙안읍성(사적 제320호,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동헌東軒과 객사客舍 사이에 마련된 관람석은 이미 청소년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낙안읍성은 한국의 고유한 읍성문화를 담고 있는 곳으로서, 그 자체만으로 청소년에게 생동하는 강의실이 되어준다. 이에 더하여 전통예술과 남도 음식문화 등에 관한 전문가의 쉽고 흥미로운 공개 강연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영상에 제시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선조의 삶을 만나고, 우리 선조가 물려준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아가는 청소년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이처럼 문화유산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면서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즐기면서 공부하는 방법’이라 할 만하다.



세계유산 현장에서 공유하는 고품격 공연

‘문화유산 지식콘서트’는 한 차례의 강연을 마치면 전통문화 공연이 뒤를 잇는, 강연과 공연이 결합된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세대 국악인들이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 낸 음악과 소리는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는 듯했다. 또한 전통문화 공간 읍성 안에 울려 퍼지는 가락은 분명 실내 공연에서의 그것과는 감흥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K-POP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우리 음악 또한 차세대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청소년들에게는 새롭다.

처음에는 다소 머쓱해 하던 관객들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이고, 박수로 장단을 맞추기 시작했다.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판소리도 인기다. 구수한 입담은 청소년에게도 여지없이 통한다. 현란하리만큼 고난이도의 동작을 선보이는 상모돌리기(풍물에서 벙거지 꼭지에 붙인 해오라기 털이나 긴 백지를 돌리는 춤)에 이르면 공연은 절정에 이른다. 

관객과 함께 버나(남사당놀이에서 막대기 위에 올려 돌리는 사발이나 접시)를 주고받으며 출연자와 관중은 일체가 된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강의와 공연을 보고, 듣고, 즐기는 사이에 우리 전통문화는 새롭게 창조되면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소통의 장. 그것이 바로 ‘문화유산 지식콘서트’였다.



미래의 주역 청소년과 문화유산의 대화

세계유산 현장에서 진행되는 고품격 강의와 공연이 결합된 ‘문화유산 지식콘서트’는 청소년들이 전통문화를 향유하고 문화유산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우리 전통마을인 경주 양동마을(10월 27일)과 순천 낙안읍성(1월 3일) 두 곳에서 열린 이 행사는 현장에 참여한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EBS와 협력하여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제작되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유산이라 하더라도 교실을 떠나기가 쉽지 않은 청소년들. 이들에게 이번 행사는 문화유산과의 거리를 좁히고 과거와 대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미래의 주역 청소년들은 이를 계기로 문화유산 공간에서 문화유산에 관한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만나기를 기대하지 않을까.



글·류호철 안양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사진·양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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