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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 살곶이 다리, 원형 그대로의 가치를 찾다
작성일
2018-06-29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885

서울 살곶이 다리, 원형 그대로의 가치를 찾다 서울 살곶이 다리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해 있는 돌다리로 중랑천에 놓여 있다. 조선시대의 수도인 한양과 동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통로로 사용되던 다리로, 세종 3년(1420)에 다리를 짓기 시작하여 성종 14년(1483)에 완공하였다. 모두 64개의 돌기둥을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돌기둥의 모양은 흐르는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마름모형으로 도안되었다. 네모의 돌기둥으로 된 교각(橋脚)은 4개씩 열을 이루고 있고, 그중 안쪽 2개의 기둥 높이를 약간 낮춰서 다리의 무게중심을 중앙에 두었다. 교각의 위쪽은 가로대를 하나 놓고, 그 위에 석재로 틀을 짜고 사이에 판석을 깔아서 마치 마룻바닥과 같이 평평한 바닥을 만들었다 하여 제반교(濟盤橋)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다리의 길이는 76m로 현존하는 조선시대 다리 중에서 가장 길고, 일체의 난간이나 장식을 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01. 서울 살곶이 다리는 조선시대의 수도인 한양과 동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통로로 사용되던 다리로 모두 64개의 돌기둥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한국관광공사 02. 홍수로 교각과 상판 일부가 무너져내린 살곶이 다리의 모습 ⓒ한양대학교박물관 03. 석재 해체공사 모습 ⓒ성동구청

서울 살곶이 다리의 역사와 수난

살곶이 다리에 대한 문헌기록을 살펴보면, 살곶이천에는 살곶이 다리가 가설되기 이전 이미 목교(木橋)가 가설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세종실록] 그러나 세종의 잦은 행차로 인해 홍수에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석교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영의정 유정현(柳廷顯)과 공조판서 박자청(朴子靑)에게 명하여 세종 3년(1420) 5월에 공사가 착공되었다. 그러나 강의 너비가 너무 넓고 홍수를 이겨내지 못해 공사를 중지하였다. 그 후 성종(成宗) 6년(1475) 9월에 병조판서 이극배(李克培)의 건의에 따라 공사가 재개되어 성종 14년(1483)에 완성되었다. 구전에 의하면,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의 중건을 위해 필요한 석재를 보충하고자 살곶이 다리의 일부를 뜯어가서 손실되었다고 하나 확인할 수는 없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본인에 의해 상판에 콘크리트를 발라놓는 보수가 이루어졌으며, 1920년에 대홍수가 일어나 다리 일부가 유실되었고, 이후 1938년 5월에 광진교(廣津橋)가 가설되고, 살곶이 다리 서쪽에 성동교(城東橋)가 가설되면서 살곶이 다리는 거의 이용되지 않았다. 1972년에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면서 일제가 발라놓은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복원하였다. 그러나 강폭이 넓어져서 동쪽을 콘크리트 교량으로 연장하였고, 1987년 제방도로를 왕복 5차선의 도로로 조성하면서 살곶이 다리 북측교대와 교각 일부가 매몰되었다. 현재, 살곶이 다리는 북서-남동방향으로 중랑천을 가로질러 통행로로 사용하고 있다.


매몰된 서울 살곶이 다리를 발굴·복원하기까지

성동구는 우리 문화재의 가치 제고, 문화적 자긍심 향상과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자 매몰된 서울 살곶이 다리 북측교대를 발굴하여 복원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2013년부터 추진하였으며, 총 2,622백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서울 살곶이 다리 복원사업을 위한 발굴조사를 시행하게 되었다.

원형의 살곶이 다리는 총 21개의 교각을 세워 축조하였는데, 각 교각은 4개의 석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위 에 석주를 연결하는 각 3개씩의 멍에석을 걸쳤으며, 교각과 교각 사이에는 각 4개씩의 귀틀석을 올려 연결한 후 위에 빈틈없이 청판석을 깔았다. 복원정비사업을 위해 실시한 발굴조사는 매몰되어 있던 17번 교각부터 21번 교각, 북측교대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21번까지의 교각과 잔존하는 북측교대는 1970년에 복원된 상태로 비교적 양호하게 확인되었으나, 교대의 양 측부는 제방도로 건설의 영향으로 심하게 훼손 및 교란된 상태였으며, 각종 지장물 아래에 매몰되었던 일부 청판석과 귀틀석은 매몰 이후의 지속적인 진동의 영향으로 인해 절단된 상태로 노출되어 있었다. 이에 절단부재 해체 보수·보강 공사 및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반영하여 서울 살곶이 다리 원형 복원공사에 착수했다.

서울 살곶이 다리의 복원정비공사는 긴급해체한 석재 재설치(청판석 13개), 파손된 귀틀석 신재 교체(3개), 귀틀석 교체에 따른 석재 해체 후 재설치(청판석 9개), 임시보수(목재)구간 청판석, 신재보충(2개), 파손된 청판석 보존처리(7개), 균열이 발생한 멍에석 보존처리(1개), 오염물이 침착된 청판석 및 귀틀석, 멍에석 세척, 흔들리는 청판석 고임돌 보수 및 무수축몰탈 충진, 북측교대 동·서 날개벽 해체 후 재 설치의 단계로 진행하고 있다. 2018년 2월 문화재청 설계승인 완료에 따라 4월 2일에 원형복원공사를 착공하였다.

성동구에서는 서울 살곶이 다리를 최대한 ‘원형 그대로의 가치’로 복원하고, 주변정비를 통해 관광자 원화를 기획하고 있다. 중랑천을 따라 설치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는 서울 살곶이 다리를 우회하여 재설치하였으며, 쉼터에서 문화재를 관람하는 조망데크를 조성하고, 야간 보행자들의 안전과 서울 살곶이 다리의 미적·역사적 가치를 이끌어낼 경관 조명을 설치하여 문화재를 알리는 데 주력하려 한다. 또한 매년 10월경 개최하는 태조 이성계 축제를 비롯하여 야간조망을 활용한 축제 행사 등을 통해 ‘다시 찾아오는 문화재 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 다. 600년의 역사가 살아있는 서울 살곶이 다리의 가치가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 다음 세대로 보전되길 기대한다.


글. 신혜승(성동구청 문화체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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