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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직물 - 여름날 하늘 청명한 푸름으로 넘실거린다 바다를 닮은 전통 염색 ‘쪽빛
작성일
2017-07-04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294

직물 - 여름날 하늘 청명한 푸름으로 넘실거린다 바다를 닮은 전통 염색 ‘쪽빛’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서 제 색깔을 드러내는 쪽빛. 자연으로부터 빌려온 색 중에서도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청량한 푸름에 조상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 쪽빛은 자연에서 그대로 재현할 수 없는 색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어렵고 까다롭다.

7월에서 8월 초순쯤 새벽녘 이슬 맞으며 쪽을 베어온 장인(匠人)은 정해진 숙명인 것처럼 자신의 손톱 밑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변할 때까지 쪽빛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 항아리에 쪽의 잎과 대를 꾹꾹 눌러 담아 쪽물을 내고, 조개 가루와 잿물로 화학 반응을 일으킨 후,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며 발효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한없는 기다림 뿐일까. 거품이 날 때까지 수없이 저어주는 굵은 땀의 시간도 필요하다. 그제야 새하얀 천 위에 바다를 닮은 푸른 쪽빛이 내려앉는다.

물들이는 횟수에 따라 연한 옥색에서 진한 감색까지, 푸름이 이토록 다양했는지 넋을 놓게 된다. 과거 평민에게도 허락됐던 색이기에 궁중에서부터 민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곁을 가까이서 지켜온 쪽빛은 친근하다.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의 빛깔이 여름 하늘 아래서 아련하게 너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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