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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깃불 VS 모기 퇴치 제품
작성일
2017-07-04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878

모깃불 VS 모기 퇴치 제품 - 여름밤, 모기와의 한판 승부! 드디어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더위도 모자라 윙윙거리는 모깃소리는 여름밤 불면증의 주범이기도 하다. 시골집 대청마루에 누워 할머니의 부채질을 받으며 더위와 모기를 함께 쫓았던 추억이 되살아나는 요즘, 선조들은 모기약 하나 없이 어떻게 여름을 이겨냈을지 그 지혜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모깃불

지혜의 연기를 솔솔 피워내다, 모깃불

무더운 여름이면 한층 더 기승을 부리는 모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사람 주변을 맴도는 것은 산란기를 앞둔 암컷 모기다. 일반 모기는 과즙이나 수액을 먹고 살지만, 수정란을 지닌 암컷 모기는 동물의 피를 먹는 다. 건강한 알을 낳기 위해서는 동물의 피에 포함된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사람들은 모기를 쫓기 위해 모깃불을 피웠다. 모기는 열과 냄새에 민감한 습성을 지녔기 때문에, 불을 피워 이들을 유인한 것이다. 단순히 풀이나 볏짚을 태우는 모깃불은 연기와 열을 이용한 ‘유인제’였고, 쑥이나 계피 등을 태운 것은 ‘기피제’였다. 그중에서도 살충 성분을 지녀 ‘퇴치제’ 역할을 한 식물이 제충국(除蟲菊)이다. 제충국이란 벌레를 쫓는 국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이다.

모깃불은 단순히 모기를 퇴치하는 것이 아니라 민속 신앙으로써의 의미도 가졌다. 선조들은 집 안에서 나온 쓰레기를 태우면 1년 내내 모기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믿음에서 정초에 ‘모깃불놓기’를 했다. 이는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으로 자리 잡았고, 지역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시행되었다. 그뿐만 아니다. 경남 지역에서는 ‘모깃불놓기’를 한 후 타는 모습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짚의 끝이 검게 타면 수확이 풍성하고, 가운데가 흰색이면 병충해가 많으며, 뿌리 부분이 흰색이면 썩은 곡식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이들의 경우 새벽에 피워놓은 모깃불 위를 세 번 뛰어넘으면, 한 해 동안 병치레 없이 무탈하게 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모기 퇴치 제품

제충국 성분을 바탕으로 제작된 모기 퇴치 제품

최근에는 초음파를 사용해 모기를 퇴치하는 제품도 등장했다. 산란기의 암컷 모기가 수컷 모기를 기피하는 습성을 이용해, 수컷 모기의 날갯짓 소리에 해당하는 주파수를 발산하여 암컷 모기로부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에어컨·시계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었으나, 아직까지는 그 효과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모기향이나 전기 매트, 스프레이 등을 사용해 모기를 쫓는다. 이 제품들은 과거 모깃불로 사용됐던 ‘제충국’의 성분에서 비롯됐다. 제충국 꽃의 씨방에 포함된 피레트린(Pyrethrin) 성분은 모기의 운동 신경절에 영향을 끼쳐 호흡·날개 근육을 마비시킨다. 벌레의 신경과 신경이 연결되는 부위에 신경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물질로 ‘아세틸콜린’이 있다. 이는 근육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임무를 다한 후 효소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에 의해 분해된다. 제충국의 피레트린은 바로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의 분비를 멈추는 작용을 하고, 때문에 벌레의 근육이 계속 수축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모기 퇴치 제품들은 피레트린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피레스트로이드계 살충제다. 빛이나 산소에 노출되었을 때 안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합성 제충국제로 개발되어 야외 농장의 살충제로도 이용되고 있다.

 

글‧차경주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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