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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함께 나누는 혁신이야기
작성일
2006-07-10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223

북악산과 숙정문, 38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다

숙정문
<숙정문>
서울성곽(사적 제10호) 북악산 일원 전면 개방 계획에 따라 지금까지 비공개되어왔던 숙정문肅靖門과 성곽 일부가 지난 4월 1일 일반시민에게 처음으로 개방되었다. 북악산 일원은 1968년 1·21 사태(이른바 ‘김신조 사건’) 이후 보안상의 이유로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근 40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되어 왔었다. 이번에 개방된 구간은 숙정문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약 0.5km의 성곽과 숙정문에서 삼청터널 북편까지의 진입로 약 0.6km구간으로, 이제 우리 국민은 북악산에서 ‘고도 서울’과 ‘수도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대화와 타협으로 이루어 낸 북악산과 숙정문 개방 북악산 일원 개방은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지시로부터 시작되었다. 북악산과 숙정문에 대한 개방 의지를 거듭 표명하였던 대통령은 “이렇게 아름다운 북악산을 언제까지 청와대가 독점하고 있어야 하는가.”, “본래 행정수도를 옮기면 서울 시민들에게 돌려줄 생각이었다.”라며 숙정문 일원 개방을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문화재청은 통제된 군사보호구역 내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개방하여 전통문화에 대한 사회 교육적 기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북악산 일원 전면 개방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그러나 숙정문 개방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군 당국이 군 작전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통제구역의 개방을 완강하게 거부하였으며, 또한 청와대 경비 문제도 얽혀 있었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 문화재청에서는 시설물을 보완하여 보안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참여정부의 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함으로써 국민적 호응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군 당국과의 수차에 걸친 협의 끝에 숙정문 권역을 개방하는 것으로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숙정문 일원 개방에 따른 탐방로 구간 또한 난제였다. 군 당국은 국가의 안위와 보안을 위해 특정지역의 성곽까지 개방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숙정문까지만 관람하는 방안 제시하였다. 그러나 서울 성곽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계획적으로 조성된 도성으로, 국민이 이를 감상하고 느낄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최소한 북악산의 수림축과 주변 조망권이 양호한 촛대바위 지역까지 개방할 것을 요구하였다. 의견의 대립 속에 청와대에서 숙정문 외부 일부 지역에 개설되어 있는 등산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여, 이후 관련기관 관계자들의 합동 현지조사 후 탐방로 구간 선정하게 되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생태, 환경 등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현지조사를 시행하였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숙정문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약 0.5km의 성곽과 숙정문에서 삼청터널 북편까지의 진입로 약 0.6km 구간을 탐방로 구간으로 선정하였다. 이와 함께 북악산 개방에 따른 훼손 방지와 등반객의 안전을 고려하여 목재 데크를 활용한 전용 탐방로를 설치하였다. 우선 홍련사에서 숙정문 구간(약 500m)의 기존 순찰로에 목재데크를 설치하는 등 탐방로를 조성하였고, 숙정문에서 촛대바위 구간(약 600m)의 성곽 상부에 목재 데크 및 박석 포장 탐방로를 조성하였다. 또한, 촛대바위 주변에 서울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하였고, 탐방객의 안전 및 문화재 경관 보존을 위하여 탐방로 주변의 기존 군사 및 보안 시설을 정비하였다. 관람객들의 원활한 탐방을 위한 새로운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개발하여 현재 시행 중에 있다. 역사도시 서울을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북악산 숙정문 일원 개방은 1·21사태 이후 일반인의 발길이 철저히 차단되었던 북악산을 다시 국민에게 되돌려 주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숙정문 권역 개방과 관련하여 산재했던 부처 간 갈등은 여러 차례의 협의와 다양한 의견 교환을 통하여 해소할 수 있었고, 그 밑바탕에는 특정지역 내에 있는 문화재를 주인인 국민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이는 권위주의 시대의 그늘과 폐쇄성을 벗어던지는, 우리 시대 문화적 역량의 성숙과 회복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개방 발표 이후, 북악산 일원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됨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였고, 여론 형성을 통하여 전면개방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문화재청에서는 그 동안 문화재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국민의 문화재 향유권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창덕궁 후원 등 궁·능의 비공개지역을 공개하여 왔으며, 이번 북악산 일원 서울성곽 개방을 계기로 문화유산의 활용 등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북악산 일원 개방으로 서울성곽 북악산 일원 등 특정지를 찾는 관람객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사안은 발표 당시에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었지만 문화재청에서는 서울성곽의 정비방안을 마련하고 서울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역사도시’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으로 그 돌파구를 마련하였다. 그 결과 서울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연계하는 문화탐방벨트를 조성하여 “살고 싶은 도시”라는 서울의 미래구상을 열어가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자료제공 _ 문화재청 사적과 글 _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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