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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사랑

제목
세시풍속으로 엿보는 문화유산
작성일
2006-05-0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801



5월 큰 명절 단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여름의 시작과 함께 일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기도 하다. ‘수릿날’ 또는 ‘술의날’이라고도 하는데, ‘수리’나 ‘술의’는 우리말로 수레를 뜻한다.『동국세시기』에는 “단오날 산에서 자라는 수리취라는 나물을 뜯어 떡을 해먹기도 하고 쑥으로 떡을 해서 먹는다고 전하고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처럼 둥글기 때문에 수릿날이라는 명절 이름이 생겼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경상북도에서는 단오를 ‘며느리날’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단옷날만큼은 며느리가 하루 종일 그네를 뛰며 놀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동두천에서는 단오 무렵이면 미나리가 억세지기 때문에 이 날을 ‘미나리 환갑날’이라 하여,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넣은 조깃국을 끓여먹는 풍속이 있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소 코뚜레 끼우는 날’, ‘소 시집가는 날’ 등으로 불리고 있다. 단오의 의례 예부터 단오에는 많은 의례가 행해졌다. 단오를 맞아 새로 수확한 앵두를 천신하고,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단오절사端午節祀를 지낸다. 또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년,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단오고사端午告祀를 지내기도 한다. 단오에는 마을마다 수호신에게 공동체 제의를 지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군현 단위의 큰 단오제가 지역마다 행해졌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는 강릉단오제와 경북 경산시의 자인단오제, 그리고 전남 영광의 법성포단오제 등이 있다. 단오의 풍속 궁중에서는 신하들이 단오첩을 궁중에 올리고, 공조와 지방에서 부채를 만들어 진상하면 임금이 이것을 신하들에게 나누어주는 ‘단오부채’ 풍습이 있었다. 민가에서도 부채를 서로 선물하면서 올해도 더위를 타지 말고 건강하라는 소망도 함께 선물 하기도 했다. 단오날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도 사용하고, 창포를 삶아 창포탕을 만들어 그 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이 전해진다. 또 창포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었는데, 여름 동안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는 데서 단옷날 창포비녀를 꽂는 풍속이 생겼다. 이렇게 창포탕에 머리와 얼굴을 씻고 새 옷을 입고 창포비녀로 치장하는 것을 단오장端午粧이라 한다.

또한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고 하여 단오날 정오에 대추나무 가지를 치거나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아 더 많은 열매가 열리기를 기원하기도 했으며, 또한 이날 도장을 만들면 신수가 좋다고 하여 모과나무나 대추나무를 재료로 도장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 밖에 단오의 풍속 및 행사로는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단오 비녀꽂기 등이 행해졌다. 단오의 절식 대표적인 절식으로는 ‘수리취떡’과 ‘앵두화채’를 들 수 있다. 수리취의 모양은 보통의 취나물과 비슷하며, 멥쌀가루와 섞어 만든 떡을 ‘수리취떡’이라고 한다. 그 떡의 형상이 차륜車輪과 같다 하여 떡 이름도 수리(술의)떡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절식이 ‘앵두화채’인데, 앵두를 따서 깨끗이 씻고 씨를 빼서 설탕이나 꿀에 재워 두었다가, 먹을 때 오미자 국물에 넣고 실백을 띄워 낸다. 단옷날 민가에서 즐겨 만들어 먹는 청량음료인 셈이다. 더위를 이기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제호탕, 창포로 빚은 창포주, 고기와 나물을 소로 넣고 밀가루로 만든 둥근 떡인 각서角黍 등이 있다. 단오 때 행해진 놀이

단오는 봄철의 큰 명절인 만큼 여러 가지 놀이를 즐겼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그네’와 ‘씨름’이다. 그네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고운 옷을 입고 즐겼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 봉건적 윤리규범에 의해 주로 서민층의 젊은 여인네들에 의해서 행하여졌다. 지금도 민속씨름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씨름은 중국 사람이 고려기高麗伎라 하였을 정도로 남자들의 대표적인 놀이였다. 이와 더불어 맨손으로 승부를 가리는 수박手搏을 놀이화 한 수박희도 즐겼다. 지금도 5월이면 여러 각 지방에서 하나의 축제로 단오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 중 강릉단오제와 자인단오제, 법성포단오제는 선조들의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지방축제로서 민·관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신앙인 무속, 유교, 불교, 도교가 서로 조화를 이룬 가운데 성립된 축제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음력 4월 5일 신주빚기로 시작, 4월 15일에는 대관령에 올라가 국사성황신을 모셔 강릉시내 국사여성황사에 봉안한 뒤 5월 3일부터 7일 저녁까지 강릉시내에서 본격적인 축제마당이 펼쳐지게 된다. 한국축제의 문화적 원형이 살아 있는 강릉단오제는 오늘날 전통문화 전승의 통로이자 한국인을 한국인으로 키워내는 정신문화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자인단오제는 경상북도 경산시에 열리는 단오축제로서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절이 되면 ‘한 장군놀이’가 성대하게 거행된다. 한 장군놀이는 한묘대제, 여원무, 팔광대놀이, 큰굿, 한 장군출정행사인 가장행렬 등과 계정들소리 공연, 창포머리 감기, 씨름대회, 그네타기 등 여러 가지 행사로 이루어져 있다. 법성포단오제는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열리는 단오축제로서 매년 음력 5월 5일을 전후로 3일간 숲쟁이 공원 외 행사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 단오제의 특징은 당산제, 그네뛰기, 씨름 등 전통적인 단오의례와 놀이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와 지역경제의 활성화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료제공 / 국립민속박물관, 강릉단오제보존회, 경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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