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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것이 궁금하다, 아하! 그렇구나
작성일
2006-04-03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823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형상의 흙으로 구워 만든 인형을 추녀 마루 위에 세운 것으로 ‘잡상’이라고 합니다. 장식 기와의 하나로 궁전건물과 궁궐과 관련이 있는 건물 등에 있는 것이 특징인데, 목조 건물의 화재 예방을 위한 주술적 의미에서 생겼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중국 송나라에서 전래되어 조선시대에 성행하였던 잡상은 3마리에서부터 11마리까지 3, 5, 7, 11의 홀수로 앉혀져 있으며, 『상와도』라는 책에서 추녀마루 끝에서부터 다음과 같은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대당사부大唐師父는 서유기의 ‘삼장법사’로 사람의 얼굴 모습으로 삿갓을 쓰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손행자(孫行者, 손오공), 저팔계, 사화상(獅畵像, 사오정)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이귀박二鬼朴으로 허리의 앞과 뒤에 뿔이 난 짐승의 형상이며, 이구룡二口龍은 입과 귀가 두 개로 되어 있습니다. 마화상馬畵像은 말의 형상, 삼살보살三殺菩薩은 모든 재앙을 막아주는 잡상이며, 천산갑穿山甲은 인도 중국 등지에 분포된 포유동물의 일종으로 머리 뒤통수에 뿔이 돋혀 있고 등이 다른 잡상보다 울퉁불퉁 튀어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나토두羅土頭는 ‘나티’의 다른 표기로써 짐승같이 생긴 귀신으로 용 또는 검붉은 곰의 형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동대문, 남대문은 과연 올바른 명칭일까요? 1996년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이 ‘문화유산에 관한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사대문의 옛 명칭을 복원하였음에도 일제에 의해 격하되어진 그 명칭 그대로 동대문, 서대문, 남대문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사대문의 정식 명칭에는 아주 깊고 큰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인간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심성 네 가지, 인仁, 의義, 예禮, 지智를 추구하여 조선개국 초, 서울에 사대문四大門을 건설하게 됩니다. 동쪽 문에는 仁을 강조하여 흥인지문(興仁之門 : 인을 크게 일으킨다는 의미)이라 부르고, 서대문은 義를 강조한 돈의문(敦義門 : 의를 도탑게 한다는 의미), 그리고 남대문에는 禮를 강조하여 숭례문(崇禮門 : 예를 숭상하자는 의미)이라 하고, 북대문에는 智를 넣어 홍지문(弘智門 : 지혜를 넓게 한다는 의미)이라 명명하였습니다. 그러나 북대문은 홍지문 대신 숙청문, 숙정문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우리민족의 지혜와 사상이 담긴 사대문의 명칭을 없애버리고 흥인지문을 동대문으로, 돈의문을 서대문으로, 그리고 숭례문을 남대문, 숙정문을 북대문으로 바꾸어 부른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대문에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것, 역사바로세우기의 가장 쉬운 실천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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