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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통의 멋과 향기 - 경회루 개방
작성일
2005-09-30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4404




누마루 길들이기 행사를 시작으로 국보 제224호 경회루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 목조건축물은 사용하면서 관리하고 길들이며 보존·관리해야 한다는 목조건축물 보존·관리방침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키고, 국민들 속에 ‘살아있는 문화재’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를 담아 활용을 위한 개방이 아니라 보존을 위한 개방을 하게 된 것이다.


누마루 길들이기 행사
2004년 10월19일 경복궁 경회루에서 <누마루 길들이기>란 아주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사회 저명인사와 시민단체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과 정부 관계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행사명 그대로 뿌옇게 쌓인 경회루 누마루의 먼지를 닦아내고 손질하는 행사였다.
   누마루 길들이기 작업은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의식을 다시금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했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것은 정부가 할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누마루를 닦으면서 이건 내가 해야 할일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문화재가 한발 제 앞으로 다가온 느낌이에요.”

   <누마루 길들이기>행사는 목조 건축물 보존·관리 방침을 자연스럽게 확립하면서, 문화재를 국민들 속에 ‘살아있는 문화재’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누마루 길들이기를 통해 경회루 개방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자 2005년 6월 본격적인 개방에 대비하여 마침내 2004년 11월부터 한 달간 시범개방 결정이 내려졌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목조 누각으로 그 멋과 아름다움, 그리고 왕궁의 권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인 경회루를 시범개방을 통하여, 공개로 인하여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여론수렴을 거쳐 미비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였다.
   시범 개방 기간 중에 개방에 따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의견을 수렴한 결과, 관람객의 경회루 개방에 대한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에 직원들은 개방에 대한 자신감과 개방효과에 대한 긍정적 기대치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경회루 개방이 고건물 훼손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문화재 보존과 관람안전을 위해 문화재 안내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조선왕릉 산책로와 마찬가지로 문화재 보존차원에서 휴지기를 두어 관리하는 제한 관람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단조로운 관람형태를 벗어나, 국민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관람동선을 개발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변화를 위한 진통
하지만 누구나 문화재 개방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사고의 전환으로 문화재가 국민 곁으로 다가서기를 시도하고 있을 때 문화재보존론자와 문화재청 내부에서 개방에 대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문화재는 훼손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경회루 개방으로 인해 문화재가 훼손되면 무슨 면목으로 후손을 대할 수 있겠는가?”라며 개방으로 인한 문화유산 훼손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문화재청은 우선, 개방이 결코 훼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존론자들에게 설득할 필요가 있었다. ‘개방을 통해 국민과 함께 문화재를 보존해나가자!’라는 문화재청의 정책을 연찬회나 공청회, 그리고 현장방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득해나갔다. 그리고 그들의 우려를 깊이 새겨들어, 문화유산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적정 범위 내 개방 및 개방 후에도 지속적으로 보존상태를 살펴보기로 하였다.

국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문화재
문화유산의 개방이 문화재 보호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되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끊임없이 보존과 개방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며 문화재 보존의 최선책을 찾아보고 또 문화재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문화유산의 개방 후에도 나타나는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문화유산의 보존방식을 변경함에 있어서 문화재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첫째, 국민들의 불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다는 점이다.
   둘째, 제한·폐쇄만이 문화유산의 보존의 방법이라는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문화재도 보존되고 국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보호의식도 더욱 향상된다는 것을 깨닫고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변화를 추진하였다는 점이다.
   셋째, 새로운 기관장(청장)의 문화유산 보존방법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력이다. 직원들이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외부시각에서 국민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고치는 것이 혁신이라고 하면서 문화유산 보존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였다.
   문화유산의 보존에 있어서 새로운 보존방식은 정부(문화재청)가 직접 보존·관리하는 문화유산 이외에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는 문화유산에 있어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각종 교육에 이러한 문화유산 보호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다.
장재혁 / 경복궁관리소


경회루
경복궁내에 위치한 경회루는 태조 4년(1395년) 창건된 국보 제224호로 그 넓이가 290평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누각으로, 이곳은 외국 사신을 위한 연회 등 국가적인 행사장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뒤 약 300여년간 방치돼 오다 고종 4년(1867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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