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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사랑

제목
경주개 동경이
작성일
2014-11-03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8254

경주개 동경이

지정번호 : 천연기념물 제540호
소재지 : 경상북도 경주시 양정로 260
경주개 동경이는 『동경잡기(東京雜記)』,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등 옛 문헌에 자주 등장했고, 신라고분에서 토우로 발굴되는 등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크다. 현재 경주에서 사육되고 있는 경주개 동경이는 꼬리가 짧거나(短尾) 없는(無尾) 것을 특징으로 하는 문헌 기록과 외형적으로 일치하고, 유전자 분석결과 한국 토종개에 속하는 고유 견종으로 밝혀져 2012년 11월 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01. 경주개 동경이는 탄탄한 체구와 강한 골격, 친화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반려동물로 적합하다. ⓒ경주시청

옛 문헌에서 먼저 찾은 경주개 동경이

경주개 동경이에 대한 기록물은 문헌에 많이 나타나 있고 출토물도 있다. 삼국사기에서 ‘들사슴 모양의 개’로 암시된 후, 『동경잡기(東京雜記, 1669)』에서는 신라 수도 동경(고려시대 경주의 옛 지명)의 지리적 환경과 신라 여인의 풍습을 다루는 부분에 꼬리 짧은 개를 ‘동경구(東京狗)’라 한다는 문구가 있어 명칭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됐다.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19세기 중엽)』에 동경구는 꼬리가 짧아 장자구(獐子狗, 노루새끼개) 또는 녹미구(鹿尾狗, 사슴꼬리개)라 한다는 기록이 있어 형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됐다.

또 우리나라의 상고로부터 대한제국 말기까지의 문물제도를 분류 정리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1908)』에는 ‘동경의 지형이 머리만 있고 꼬리가 없는 형상인 까닭에 그곳에서 태어난 개도 꼬리가 없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하여 속언으로 꼬리가 없는 개를 동경개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5~6세기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개 토우(土偶)의 형상에서 동경이를 볼 수 있으며, 같은 시기 1 경주 황남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동물 토우가 부착된 토기 파편에서도 멧돼지와 대치하고 있는 동경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문헌과 출토물은 동경이가 우리나라 고유의 개이며, 오래전부터 경주지역에서 길러져왔으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02. 호랑이와 같은 독특한 무늬를 가진 호구(虎狗)와 백구(白狗) ⓒ경주시청

꼬리가 없거나 짧은 특징을 가진 우리의 토종개

꼬리가 없거나 짧은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경주개 동경이는 외형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유전자 분석 결과 한국의 토종개그룹에 속하며, 우리나라의 타 견종과 다른 고유의 견종임이 증명됐다. 균형잡힌 체구의 중형견으로서 골격과 근육이 강하고 견고하며, 성격은 명랑하여 사람과의 친화성이 강하기 때문에 반려동물로 매우 적합한 품종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경주개 동경이가 되기까지에는 많은 노력이 숨어있다. 혈통 고정화 사업은 종의 유출과 잡종화를 방지하기 위해, 경주시에서 2006년부터 보호하고 있던 85마리와 등록되지 않고 경주지역에서 사육되고 있었던 36마리 등 121마리를 당시 서라벌대학의 최석규 교수 연구팀이 인수했다. 그리고 그중 선발된 73개체를 원종으로 하여 계통번식을 시작했으며 원종과 번식개체를 대상으로 표준체형과 기질 등 품종표준을 확립하게 됐다.

한편 경주개 동경이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경주시는 2009년에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을 경주개 동경이 사육마을로 지정하고 10여 두를 분양해 찾아오는 외국인과 관광객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2014년 9월 경주개 동경이 사업단을 조직하고 용명리 삼층석탑(보물 제908호)이 있는 용명3리를 동경이마을로 지정해 10두를 분양하고 시민들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매년 10월에 열리는 경주개 동경이 품평회, 매년 12월에 열리는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 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국견대회, 경주개 동경이 사육자들의 한마당, 매달 100여 개 사육농가가 참여하는 훈련학교 등을 통해 우수견 육성과 세계적인 명견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어린이에게는 사회성과 정서적인 발달에 도움을 주고, 노인에게는 정신적 신체적인 건강을, 일반인들에게는 스트레스에 의한 만성질환의 정도를 완화해 준다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도 많이 있다. 반려동물 매개 치료활동은 이러한 것을 근거로 하는데, 사람에 친화적 성품인 경주개 동경이도 이에 동참하고 있으며 매개치료에 대한 연구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함께해온 경주개 동경이는 아직까지 혈통보존에 필요한 개체수가 적어 경주 이외 지역으로 분양이 되지 않고 있으며, 경주지역 주민들에게도 선별하여 위탁사육을 하고 있으나, 조만간에 일반인에게도 분양이 되어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글 신남식(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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