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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사랑

제목
한국철도의 역사가 담긴 등록문화재 ‘레일 한 토막’
작성일
2015-08-04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948

한국철도의 역사가 담긴 등록문화재 ‘레일 한 토막’. 지난 3월 한국철도교통문화협회는 박순구 회장의 제안에 따라 오래전부터 오산시 주민들의 모임인‘좋은 이웃들(Good neighbors)’의 협조를 받아 주한미제7공군 장병 및 가족 등 40명을 초대하여 문화체험 안내를 하면서 철도박물관을 방문하였다. 10년 이상 철도박물관장으로 재직하였던 필자는 이들을 안내하면서 한국 최초의 철도부설에 미국이 관여했던 사실과 당시의 유물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조금 늦었지만 외국인들에게 우리문화 체험의 기회를 좀 더 많이 확산시켜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2차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01. 대한제국기 경인철도 레일(등록문화재 제424호). 1899년 개통된 경인선 부설에 사용된 소형레일(30kg/m)로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철도 레일이다.

이날 소개한 철도문화재 중 하나인 ‘레일 한 토막’에 간직된 철도역사 이야기를소개한다. ‘1897년 미국일리노이 스틸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1899년 개통된 경인선 부설에 사용된 소형레일(30kg/m)로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철도 레일이며, 1936년 서울 용산의 철도종사원양성소에 철도박물관을 개관할 때부터 전시되었다’는 설명만으로 ‘대한제국기 경인철도 레일’의 가치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철도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레일 한 토막’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우리에게 증명해 주는 문화유산인 것이다. 고종시대사 제3집 내용에 의하면 조선왕조 시기인1892년(고종29) 4월 미국인 James R. Morse를 초청하여 경부철도 부설협의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02. 대한제국기 경인철도 레일을 제작한 미국 일리노이 스틸사.

당시 논의는 중지되었지만 1896년(고종33)3월 29일 James R. Morse에게 한국 최초 철도부설권을 허가해주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Morse는 1897년 3월 22일부터 경인철도 부설공사를 시작하였다.

물론 1899년 9월 18일 인 천~제물포 간 경인철도의 가假개통식이 있기 5개월 전에 일본의 농간(미국인 Norman Thorpe 교수는 당시 한국에 곧 전쟁이 발발한다는 소문을 퍼트려 미국인들의 투자를 중단시킴으로서 부설권을 매수했다고 주장)으로 부설권을 매도하고 공사에서 손을 떼었지만 1898년 1월 29일 자 뉴욕 발행 [Harper's Weekly]에 의하면 경인철도 역사의 설계는 미국 본사에서 직접 했으며, 레일은 물론 한강철교용 철재 등 경인철도 부설공사에 필요한 모든 재료의 수송을 완료하였다고 했으며, 1898년 1월 27일자 [독립신문]은 동양에서 처음 보는 미국의 큰 풍범선이 경인철도용 자재를 싣고 제물포항에 도착했음을 기사로 게재하였다.

03. 04 지난 3월, 한·미 친선 문화체험 탐방의 일환으로 철도박물관을 방문한 미 7공군 명예지휘관들.

한국철도는 1899년 9월 18일 일본이 처음 개통시켰지만, 대부분의 공사는 미국인이 했으며, 이에 소요되는 모든 자재는 미국에서 운반해온 것이었다. 물론 당시 운행된 최초의 기관차 역시 미국의 Brooks사에서 제작한 Mogul-Tank형 증기기관차 4량이었다. 한국최초의 철도 유산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한제국기 경인철도레일’은 최초의 한국철도 역사를 증명해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인 것이다. 필자가 관장으로 재직하던 중 많은 미국인 철도 마니아들이 한국에 남아있는 미국산 철도장비를 찾아보기 위해 방문하였는데, 철도박물관에 전시 중인‘레일 한 토막’을 보며 기뻐했고, 이어서 그들은 등록문화재 제416호로 등록된 한국 최초의 디젤전기기관차 2001호 보기위해 부산에 소재한 철도차량정비단으로 향했다.

모든 문화유산은 품고 있는 역사에 따라 우리만이 아니라 그 역사와 관련된 여러 나라 사람들이 찾아보고, 즐기고, 연구하는 소중한 자료들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며, 가능하다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문화유산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들을 좀 더 많이 마련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독자참여 안내,[문화재 사랑과 만나다] 코너는 독자 여러분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여행에서 만난 문화재,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화재, 우리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었던 박물관 등 문화재와 관련된 독자 여러분의 기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해진 주제는 없으며 문화재에 관한 소중한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언제든지 보내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양식에 맞는 원고와 사진을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와 함께 보내주세요. · 원고분량 : A4용지 기준 1장(10pt) · 사진 : 해당 여행 관련 사진 5매 이상 · 보내실 곳 : 문화재청 대변인실 김수현(nicosia@korea.kr)

글·사진. 손길신 (경기도 평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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