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라문화원(이사장 진철스님)은 ‘불교문화와 전통문화의 올바른 보급과 이해’를 목적으로 1991년 창립된 경주지역의 대표적인 민간운동단체로 경주지역의 불교인들이 주축이 되어있긴 하지만 회원들의 구성은 불교 신자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경주는 ‘불국토’를 꿈꿨던 천년 신라의 중심무대였기 때문에 불교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곧 역사 속의 신라와 경주를 이해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경주와 신라, 그리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접근은 종교를 초월한 만남 그 이상의 것이리라.
   (사)신라문화원 역시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민문화강좌와 내 고장 알기 답사,소식지 간행,홈페이지(http://www.silla.or.kr) 운영을 통해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널리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는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자체 양성한 ‘경주문화해설사’ 운영과 자체 제작한 ‘경주유적지도’, ‘남산지도’를 보급함으로써 경주와 신라의 불교문화유산 등을 알리는데 앞장 서 왔다.
   특히 1994년 (사)신라문화원이 처음 개최한 ‘경주역사달빛기행’ 프로그램은 지역 특성을 잘 살린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아 왔으며, 최근에는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대표하는 테마관광 아이템으로 꼽혀, 그 사례가 상세히 소개되기도 하였다. 2004년 기준 5천명이 넘는 성황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이 프로그램이 성공한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으로써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여실히 입증한 셈이다. 한편 (사)신라문화원은 자신들의 활동무대인 경주가 많은 내외국인들이 찾는 역사문화도시이자 대표적인 관광지라는 점을 착안하여, 2003년 50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된 ‘경주문화해설사’를 양성하여 내외국인 대상 무료안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시니어클럽’을 (사)신라문화원이 위탁운영하면서 지역적 특성에 맞게 접목시킨 결과이다.
   아울러 2004년부터는 안동문화지킴이에서 시작한 ‘한 가족 한 문화재 가꾸기’ 활동을 경주 지역의 실정에 맞게 응용시켰다. ‘양동마을’을 (사)신라문화원의 ‘한 가족 한 문화재 가꾸기’거점 활동센터로 활용하여 자원봉사와 문화재해설,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을 일원화한 통합시스템을 갖추어 놓은 것이다. 향단(보물 제412호) 입구 아담한 한옥 한 채를 개조하여 올 4월 일반인들 대상으로 문을 연 것도 이를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해왔다면, 이제는 아는 만큼 가꾸고 지킨다는 실천활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문화재에 대한 성숙한 민도民度를 바탕으로 이를 가꾸고 지켜가는 시민문화를 정착시켜야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문화재 보호활동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합니다. ‘가치와 의미를 깨달으며 가꾸는 문화재’, ‘재미있게 즐기면서 가꾸는 문화재’라는 개념을 프로그램화한 것이 바로 양동마을 체험프로그램인 것이죠.” (사)신라문화원의 전체 운영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야전사령관’진병길 원장의 말이다.
   문화재란 그저 우리들 삶과 동 떨어져 저 만치 서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함께 즐기며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위적인 구호보다, 창조적 프로그램으로써 접근성을 높이고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이것이 바로 (사)신라문화원의 ‘문화재에 말 걸기, 친구하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