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트위터 페이스북
제목
암반서식지와 모래갯벌을 함께 품은 대죽도와 고창갯벌
작성일
2023-07-3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54

암반서식지와 모래갯벌을 함께 품은 대죽도와 고창갯벌 고창갯벌은 염습지와 펄갯벌, 모래갯벌, 암반갯벌이 한데 있어 독특한 생물 군집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대죽도는 고창갯벌의 만 입구에서 강한 파도를 온몸으로 막아주며 고운 펄 갯벌을 형성하여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서식지를 마련해주고 있다. 01.살아 숨쉬는 갯벌

고창갯벌의 든든한 방패, 대죽도

고창갯벌은 지형적인 특징에 따라 외해 방향으로 열려 있어 강한 파랑 에너지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지역이다. 강한 에너지환경에서는 모래갯벌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고창갯벌에 넓게 형성되어 있는 모래갯벌이 그 증거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도 세립한 펄갯벌이 나타나게 해 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만 입구에 위치한 대죽도이다. 고창갯벌의 만 입구를 버티고 있는 대죽도는 강한 파도를 온몸으로 막아주고 있으며, 이 보호막 덕분에 만 내측은 아주 고운 펄퇴적물이 우세한 펄갯벌을 형성할 수 있다. 이처럼 고창갯벌에는 모래갯벌과 펄갯벌이 모두 분포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02.고창갯벌 대죽도 주변의 모래갯벌

다채로운 갯벌의 얼굴을 보여주는 고창갯벌

고창갯벌은 염습지, 펄갯벌, 모래갯벌, 암반갯벌이 어느 하나 두드러지지 않고 조화롭게 나타난다. 서식지마다 살고 있는 생물들 역시 다양하다. 염습지는 세스랑게, 흰발농게 등 대형저서동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펄갯벌에는 칠게와 농게가 살고 있다. 모래갯벌에는 갯지렁이와 동죽, 그리고 전 세계에서 1속 1종으로만 보고된 범게가 서식하고 있다. 대죽도를 비롯한 섬들의 연안에 발달한 암반갯벌은 고둥류와 같은 부착성 생물의 중요한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눈에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저서규조류가 모든 갯벌에 서식하면서 갯벌의 정화자 역할을 하고 있다.


03.고창갯벌 대죽도 04.대죽도 갯벌

고창갯벌의 생물다양성

고창갯벌은 높은 종 다양성을 보인다. 우선 저서규조류가 총 194종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저서규조류의 기초생산력은 바지락의 저장고라고 할 수 있는 고창갯벌의 패류 생산량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기초생산력은 높은 패류 생산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저서동물은 총 255종이 서식하는데, 갯벌의 유형별로 상이하지만 주로 염습지, 펄갯벌, 모래갯벌에서는 184종, 암반갯벌에서는 80종이 분포하고 있다.


05.고창갯벌의 황해 고유종인 범게

갯벌의 현명한 이용, 조개 채취

고창갯벌은 넓은 모래갯벌과 펄갯벌, 그리고 높은 기초생산력에 따라 과거부터 바지락의 주요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바지락의 생산은 지역주민의 소득과 직결되며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일부 보전론자의 경우 갯벌에서의 조개 채취 활동이 갯벌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극히 부정적인 단면만을 바라본 것이다. 실제 갯벌의 채취 행위는 퇴적층 내부로 산소를 공급하는 자연스러운 경운의 역할을 하기에 무조건적으로 훼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체험을 위해 무분별하게 채취 활동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갯벌’은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5개 지역 연속유산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했고, 등재 추진 실무를 담당했던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 연재하는 칼럼이다.




글, 사진. 고경남(신안군 세계유산과 과장,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연구팀장)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