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트위터 페이스북
제목
화려한 날개를 가진 갯벌의 멋쟁이 신사, 짱뚱어
작성일
2023-06-0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23

화려한 날개를 가진 갯벌의 멋쟁이 신사, 짱뚱어 짱뚱어는 갯벌, 그중에서도 서남해의 갯벌에 주로 서식하는 망둥어과의 경골어류에 속하는 동물이다. 짱뚱어는 어류에 속하면서도 공기호흡을 할 수 있어 물이 빠진 갯벌 위를 기어다니거나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적을 위협하거나 구애를 할 때 넓게 펼치는 등지러미에는 코발트색 작은 점들이 별처럼 박혀 있어 갯벌의 멋쟁이 신사로도 불린다.

청정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갯벌 생태계의 지표종

머리가 크고 눈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특이한 생김새를 가진 짱뚱어는 몸 길이 약 18cm 정도로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 중 큰 편에 속한다. 적을 위협하거나 구애 활동을 할 때는 등지느러미를 넓게 펼쳐 몸집을 과시하며, 부성애가 강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수컷이 알을 보호한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초식을 하는 생물로 갯벌 바닥을 기어다니며 플랑크톤을 먹거나 갯벌을 삼켜 갯벌 표면의 규조류를 먹는다.


짱뚱어는 건강하고 원활한 생태계의 순환이 있는 경우에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생물로, 갯벌 생태계의 지표종이라고 할 수 있다. 짱뚱어는 이동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갯벌의 서식환경이 나빠지면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사라져 버린다. 주로 펄갯벌에 먹이원이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짱뚱어도 사라지게 되어 있다. 짱뚱어의 기록은 조선시대 말에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서 찾을 수 있는데, 눈이 튀어나온 모양을 두고 철목어(凸目魚)라고 기록하였다. 또한 조선시대 어류 전문서인 『전어지』에는 탄도어(彈塗魚), 한글로 ‘장뚜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과거 역사에서 보여주듯이 신안갯벌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짱뚱어가 서식하기 좋은 우수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01.칠게로부터 영역을 지키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짱뚱어 02.갯벌에서 서로 경계하고 있는 짱뚱어와 칠게 03.짱뚱어와 비슷하게 생긴 말뚝망둥어 04.일본의 짱뚱어 활용 식품

칠게로부터 영역을 지키는 펄갯벌의 대표 생물

갯벌에서는 짱뚱어와 칠게가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짱뚱어는 입을 크게 벌려 칠게에게 겁을 주기도 하고, 칠게의 집을 빼앗기도 한다. 칠게의 집을 찜해 놓고 있다가 주인인 칠게가 나타나면 지느러미를 최대한 치켜세워 한바탕 결투를 벌인다. 그렇게 칠게를 물리친 짱뚱어는 칠게의 집을 빼앗아 자신의 영역을 확실하게 지켜 낸다.


또한 갯벌에는 짱뚱어와 비슷하게 생긴 망둑어도 만나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짱뚱어와 망둑어를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은데, 짱뚱어는 망둑어에 비해 훨씬 큰 몸집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망둑어는 등지느러미가 크지 않지만 짱뚱어의 등지느러미는 몸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매우 크다. 또한 망둑어는 호피무늬와 비슷한 화려한 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짱뚱어는 푸른색 반점이 있는 것이 다르다. 추가적으로 망둑어는 육식을 하지만 짱뚱어는 초식을 한다.


지역의 특산품으로 활용성을 가진 짱뚱어

짱뚱어는 전라남도 서남해 지역의 특산식품으로도 유명하다. ‘갯벌의 소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짱뚱어는 주로 탕으로 끓여서 보양식으로 즐기며, 회나 구이로 먹어도 별미로 알려져 있다. 짱뚱어는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서식한다. 짱뚱어를 잡는 방법도 우리나라와 동일하다. 뻘배와 같은 어구를 사용하여 갯벌로 나가 일명 홀치기라는 방법으로 전통 어업을 하고 있다.


일본은 짱뚱어를 활용하여 더 다양한 식품을 생산, 가공, 유통하고 있다. 짱뚱어 훈제, 짱뚱어 건어물, 짱뚱어 라멘 등 많은 가공품이 지역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동일한 생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일본을 보며, 우수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갯벌이 배워야 할 것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한국의 갯벌’은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5개 지역 연속유산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했고, 등재 추진 실무를 담당했던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 연재하는 칼럼이다.




글, 사진. 고경남(신안군 세계유산과 과장,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연구팀장)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