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영향평가는 세계유산과 그 주변 지역에서 이뤄지는 개발 행위가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2011년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에서 유산영향평가 지침서1)를 발표한 이래로 국가별 상황에 따라 유산영향평가 제도의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2022년에는 개정된 지침서2)를 토대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부 당사국에서 유산영향평가를 수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공주 제2금강교 건립을 위한 유산영향평가’가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이후 해남 대흥사 호국대전 건립(2020), 공주 마곡사 금어원 건립(2020), 서울태릉지구 세계유산(태릉과 강릉) 영향성 분석(2021) 등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과 ‘조선 왕릉’을 대상으로 한 유산영향평가가 수행되었다.

문화재청은 유산영향평가 제도의 국내 도입을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유산영향평가 제도의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3) 유산영향평가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세계유산 이해당사자의 협의를 이끌고,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게 수행자·수행기관을 지원하며, 장기적으로 전문성을 기반으로 평가를 실행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 핵심과제이다. 세계유산지속가능센터는 기획전략팀, 연구개발팀, 교육협력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유산영향평가 시스템 개발, 데이터 플랫폼 구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세계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적 정책 기조의 변화에 발맞춰 선제적이며 전략적으로 유산영향평가의 수행을 지원하는 것을 주된 역할로 삼고 있다. 또한 도시·건축·국토·환경·유산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산영향평가 지원기관으로서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세계유산지속가능센터는 단기적으로 유산영향평가 지원을 위한 제도적·행정적 플랫폼을 구축하고, 중기적으로 유산영향평가 수행기관을 지원하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적 리더로서 위상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유산지속가능센터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유산지속가능센터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여 국내 세계유산의 환경 변화와 보존관리 실태에 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포럼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추후 홈페이지4)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1) ICOMOS(2011), Guidance on Heritage Impact Assessments for Cultural World Heritage Properties.
2) ICOMOS·UNESCO·ICCROM·IUCN(2022), Guidance and Toolkit for Impact Assessments in a World Heritage Context.
3) 문화재청 고시 제2022-36호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 종합계획(2022～2026)」 고시
4)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세계유산지속가능센터 홈페이지, https://www.nuch.ac.kr/kr/brd/list.do?mnuBaseId=MNU0001176&topBaseId=MNU0000008&tplSer=177&tabBaseId=MNU0001180

글, 사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세계유산지속가능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