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동양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한 폭의 절경
- 작성일
- 2023-09-26
- 작성자
- 국가유산청
- 조회수
- 419
두둥실 바람따라 구름이 흘러가니, 숨어 있던 햇빛이 병산서원의 앞마당을 환하게 비춘다. 병산서원의 강학당 입교당에 가만히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또렷한 나무의 그림자마저 그림과 같이 아름답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병산을 받치고 있는 듯 만대루가 조화로우니 이곳에서 옛 선비들이 어찌 학문에만 정진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병산서원은 서애 유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안동에서 서남쪽으로 낙동강 상류가 굽이치는 곳에 화산(花山)을 등지고 자리하고 있다. 유성룡은 도학·글씨·문장·덕행으로 이름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에도 성곽 수축·화기 제작을 비롯하여 군비 확충에 힘써 공을 세웠다.
원래 병산서원은 풍악서당으로 풍산 유씨의 교육기관이었는데, 유성룡이 선조 5년(1572)에 이곳으로 옮겼다. 그 후 광해군 6년(1614)에 존덕사를 세워 유성룡의 위패를 모시고, 1629년에 그의 셋째 아들 유진의 위패를 추가로 모셨다. 철종 14년(1863)에는 임금으로부터 ‘병산’이라는 이름을 받아 서원이 되었다.
사진. 김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