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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구의 허파, 브라질 아마존열대수림보존지역
작성일
2012-08-14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0483



세계 최대의 강을 품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유역은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콜럼비아, 베네수엘라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고 그 중 2/3가 브라질의 영토에 속한다. 아마존 강의 본류는 안데스 산맥에서 발원하여 페루에서 상류를 이루고 브라질에서 중류와 하류를 만들며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간다. 아마존에는 지구 전체 숲의 30%가 존재하고 강유역의 수량은 지구 표면 물의 약 20%를 차지한다. 아마존 강 다음으로 수량이 많은 강은 아프리카의 콩고 강과 중국의 양쯔 강인데 두 강의 수량을 모두 합쳐도 아마존 강의 1/5에 불과하다.

흔히 아마존 밀림을 가리켜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데 이는 이곳 식물들이 광합성 작용을 통해 지구 전체 산소량의 4분의 1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아마존 유역의 생태계는 매우 다양하여 전 세계 모든 식물종의 20%, 동물의 10%, 조류의 25%가 이곳에 서식하고 있다. 이런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중앙 아마존 보호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아마존 밀림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세상의 끝에 아마존이라는 여인들의 나라가 있었다. 이들은 사내아이를 낳으면 멀리 보내버리거나 죽여 버렸고, 임신을 위해서 일정시기에 다른 나라의 남자를 만났다. 아마존 여인들은 매우 용맹하였고 나라도 번성하였으나 영웅 헤라클레스에 의해 갑자기 멸망하고 말았다.
16세기 남아메리카의 잉카제국을 정복한 스페인 병사들이 안데스 고원을 내려와 열대 밀림지역으로 들어섰다. 어느 날 그들은 긴 머리를 한 여인 모습의 원주민들에게 습격을 받았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여 빠져나온 스페인 병사들은 그곳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마존 여인국이라고 생각하여 ‘아마조니아’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지금도 아마존 강 유역을 ‘아마조니아’ 혹은 ‘아마조나스’ 라고 부른다.

개발과 훼손으로 빠르게 사라져가는 열대우림
브라질의 대통령을 지낸 정치가 제툴리우 바르가스(1883~1954)는 아마존 밀림을 가리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멀리 땅 없는 사람들을 위한 사람 없는 땅이 있다.”
그러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광대한 원시림을 표현한 이 말은 오늘날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인간의 이익을 앞세운 무분별한 개발이 아마존 밀림을 훼손하고 있다. 대규모 벌목 및 지하자원 개발, 화전 농업으로 이미 15~20%의 열대우림이 사라져버렸다.

현재 아마존의 거대한 생태계는 큰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만일 지금처럼 아마존의 개발이 계속된다면 전 세계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전 세계 산소량의 25%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호흡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허파로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녹색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산소를 만들어낸다. 만일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모두 사라진다면 산소부족으로 많은 생물들이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또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져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므로 기운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게 되고 바닷물의 높이가 상승하여 육지의 많은 부분이 사라져버릴 것이다.

아마존 유역에는 1만 5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16세기부터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의 정복자들이 아마존 지역을 식민화하기 시작했고 과정에서 수십 만 명의 원주민들이 학살과 전염병, 노예생활로 죽어갔다. 반면 유럽의 학자들은 아마존을 연구하여 많은 학문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프랑스의 수학자인 라 콩다민(1701~1774)은 1773년에 아마존 강을 탐험하여 그 유역의 학문적 지도를 처음으로 제작했다. 또 그는 원주민들의 생활관습과 사냥방법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19세기 초에는 독일의 자연과학자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1769~1859)가 아마존 강 상류를 탐험하면서 열대자연을 이해하는 중요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 후 20세기 초부터는 아마존 강 유역의 풍부한 자원을 이용하기 위한 개발이 시작되었다. 목재, 고무, 금과 같은 자원을 얻기 위해 도로와 주거지가 건설되면서 엄청난 면적의 숲이 훼손되었다. 세계적인 관심과 보호정책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계속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원주민들의 생활과 생존권은 위협을 받고 있으며 가장 큰 피해자는 이들을 넘어 우리 인류 모두라는 것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아마존 유역의 도시와 사람들의 삶
아마존 유역에는 오래전부터 강을 따라 마을과 도시들이 형성되었는데 페루의 이키토스, 브라질의 마나우스와 벨렘은 아마존의 3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키토스는 아마존 강의 상류, 마나우스는 중류, 벨렘은 하류에 위치해 있고 이들 도시는 아마존 사람들의 주요 생활터전이다. 또 아마존을 찾아온 외부인들에게는 밀림 탐사의 거점도시 역할을 한다. 페루의 이키토스는 아마존 강 상류의 수상 교통요지로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목재, 담배 등의 운반 항구로 잘 알려져 있다.

잉카 제국을 멸망시킨 스페인은 선교란 명목을 내세워 아마존을 탐험하던 중 정글의 한가운데에 이키토스를 건설하게 되었다. 당시는 야누아 족을 비롯한 원주민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1세기 이상 발전을 못하였으나 19세기 후반부터 천연고무 개발붐이 일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키토스 외곽에는 대규모의 수상 마을이 있다. 강 위에 굵은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집을 지어 생활하는 34형태인데 수많은 수상가옥이 밀집하여 커다란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마을의 모든 생활이 강 위에서 이루어지고 집과 집 사이의 이동은 카누를 이용하며 생필품을 파는 가게들도 나룻배 위에 마련되어 있어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판다. 나룻배를 이용한 수상 택시와 수상 버스도 있어 주민들의 대중교통 수단 역할을 한다.

브라질의 마나우스는 아마존 강 중류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커다란 공항이 있는 국제적인 도시이다. 마나우스 역시 19세기의 천연고무 개발로 발전한 도시이다. 이곳 밀림에서 채취된 천연고무가 강을 따라 곧바로 바다를 거쳐 유럽으로 수송되었고, 마나우스는 세계 고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였다.

당시 마나우스는 크게 번영하였고 유럽인들은 마나우스를 가리켜 ‘밀림의 파리’라고 불렀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고무경기는 사라졌지만 마나우스는 여전히 아마존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며 브라질의 주요도시로서 자리 잡고 있다. 아마존 강 하류에 위치한 벨렘은 아마존 유역 최대의 도시이다. 벨렘에서 만나는 아마존 강은 바다처럼 넓어서, 강물이 하늘과 만나 수평선을 이룬다. 벨렘은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으며 시내에 있으면 이곳이 밀림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강변에 있는 베르오페조 시장은 삶의 체취가 가득한 재래시장으로서 강에서 잡힌 희귀한 물고기, 다양한 열대과일, 원주민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등이 거래된다. 아마존의 도시들은 여느 곳의 도시처럼 분주한 일상생활이 이어지지만, 한 발만 옆으로 나와보면 울창하고 신비로운 열대우림이 펼쳐진다. 복잡한 도시의 삶과 태고의 원시림은 이처럼 서로 가까이 공존하고 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밀림을 잘 보존하는 것은 아마존을 넘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다.

간단한 여행정보
적도권에 위치한 아마존은 전형적인 열대기후를 보인다. 연중 비가 많이 내리고 습하며 무덥다. 그나마 일 년 중 8, 9월에는 비교적 비가 적게 내린다. 이키토스, 마나우스, 벨렘 같은 아마존의 도시들은 항공편으로 연결이 잘 되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키토스는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국내항공을 타고 갈 수 있고, 마나우스와 벨렘은 브라질 상파울루를 통해 브라질 국내 항공으로 갈아타고 가면 된다. 또 아마존 강을 따라 여객선을 타고 가는 여행도 가능하다. 아마존 밀림을 안전하게 구경하려면 현지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정글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글·사진·권기왕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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