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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세기 종을 만드는 장인의 손길 남원 대복사 동종
작성일
2024-06-27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9

17세기 종을 만드는 장인의 손길 남원 대복사 동종 남원 대복사 동종이 보물로 지정됐다. 남원 대복사 동종은 몸체에 새겨진 주종기를 통해 승려 장인 정우가 신원 등 7명과 함께 1635년(조선 인조 13)에 제작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동종이다. 01.남원 대복사 동종 정면

조선 후기 시대성과 작자 개성 담아낸 동종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양식, 장면을 연출한 인물 표현, 국가 융성의 기원이 담긴 시대성과 학술적 가치가 큰 문화유산인 남원 대복사 동종이 보물로 지정됐다. 남원 대복사의 동종은 처음 영원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가 영원사가 폐사된 이후 현재의 봉안 사찰인 남원 대복사로 이안1)된 것으로 여겨진다.


동종의 제작을 주도한 승려인 정우와 신원은 17세기 전반에 재건 불사가 진행되는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승려 주종장(鑄鍾匠)2)이다. 이들의 초기 작품인 남원 대복사 동종은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보살입상 등 고려시대 동종 양식을 계승하는 한편 종뉴3)는 쌍룡의 외래 양식을 절충하였다. 그와 동시에 입상연판문대의 연판에 마치 연화하생(蓮花下生) 장면처럼 연출한인물 표현, 불법의 전파와 국가의 융성을 기원하는 원패를 도입한 점 등은 조선 후기라는 시대성과 작자의 개성을 담아낸 부분이라 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남원 대복사 동종은 정우와 신원의 작품 양식과 활동 과정을 살필 수 있으며 주종기를 통해 제작 연대, 봉안 지역과 봉안 사찰, 시주자와 시주 물품, 제작 장인 등 중요하고 다양한 내력이 분명하게 확인되어 역사적 가치 역시 높다. 한편 주종기는 종의 제작 배경과 제작한 사람, 종을 만든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이다. 이 기록을 통해 다양한 내력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어 동종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1) 이안: 신주, 영정, 소상 따위를 다른 곳으로 옮기어 모심
2) 주종장: 쇳물을 거푸집에 부어 주물을 만드는 사람을 주성장이라 하고, 종을 만드는 장인을 주종장이라 한다.
3) 종뉴: 종을 매다는 고리


02.쌍룡의 외래 양식을 절충한 종뉴 03.남원 대복사 동종의 원패 04.남원 대복사 동종의 주종기

죄를 참회하고자 지어진 절 대복사

대복사는 전라북도 남원시 교룡산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이다. 동종이 모셔진 남원 대복사는 신라시대 풍수지리설에 영향을 미친 도선국사4)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룡산의 강한 기를 누르려고 신라시대에 창건해 창건 초기에는 대곡암으로 불렸다.


도선국사는 남원의 지세가 재물을 가득 실은 배의 형국이고 교룡산이 배를 덮치는 험한 파도로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주산인 백공산의 약한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선원사를 창건하고 객산인 교룡산의 강한 기운을 누르기 위해 대복사의 전신인 대곡암을 창건한 것이다. 따라서 풍수적으로 보면 대복사는 파도를 막는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던 셈이다. 조선 후기에는 절이 매우 퇴락하였던 것을, 대복이라는 한 중생이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사찰을 중수함으로써그의 이름을 따서 대복사로 사찰명이 바뀌었다.


4) 도선국사: 음양풍수설의 대가로 통일신라시대 김천 지역의 청암사를 창건한 승려


[처음 만나는 국가유산 바로 알기]

- 남원 대복사 동종


수량: 1구

규격: 전체 높이 96.3cm, 입지름 58.5cm

재질: 청동

형식: 쌍룡의 종뉴를 가진 동종(불교의식구)

소재지: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대복사길61

조성연대: 1635년(조선 인조 13)

제작자: 승려 주종장 정우(淨祐), 신원(信元), 해원(海元), 지감(知甘), 혜학(惠學) 등



글.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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