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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웅장한 알프스 산맥의 비경 지대, 스위스 융프라우
작성일
2012-05-09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6140

웅장한 알프스의 모습이 눈앞에

스위스에서 가장 큰 빙하지대는 해발 4,478m인 융프라우를 비롯해 아이거산(3,970m), 알레치호른, 비에치 호른 같은 4,000m가 넘는 산들로 이루어진 곳이다. 유럽에서 가장 긴 알레치호른 빙하는 융프라우에서부터 무려 26.8km를 뻗어나가고, 주변의 알프스 만년설은 남쪽의 이탈리아까지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다. 빙하의 평균너비가 1800m, 면적이 115㎢에 이른다. 융프라우 지역은 19세기 초만 해도 조용한 알프스의 한 지방에 불과했으나 영국과 프랑스의 귀족들이 몰려들면서 휴양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처녀’라는 뜻의 융프라우의 산 자체는 대부분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5월까지도 설질雪質 좋은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으로도 명성이 높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융프라우요흐역驛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웅장한 알프스의 산악 모습이 눈앞에 장엄하게 드러난다. 특히 세계자연유산인 융프라우, 알레치호른, 비에치호른의 모습이 잘 보인다. 대개의 고원지대 하늘이 그렇듯 융프라우의 하늘은 유난히 청명하여 알레취 빙하도 또렷이 잘 보이고, 맑은 날에는 인터라켄 시가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프랑스의 보즈 산맥을 필두로 알프스 연봉들도 아련하게 보인다. 하지만 융프라우 정상의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운이 좋은 사람이라야 맑은 날씨 속에서 이와 같은 전설적인 아름다운 절경을 즐길 수 있다.

톱니바퀴 달린 융프라우 등산 열차

융프라우 지역에서 유명한 곳으로는 융프라우요흐, 인터라켄, 그린덴발트, 라우터브루넨, 툰 호수 등이다. 인터라켄은 융프라우로 향하는 사람이면 으레 찾게 되는 해발 568m의 관광 거점 도시로서 이름처럼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위치한다. 인터라켄 시내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위한 크고 작은 호텔과 상점들이 즐비한데, 얼마 전 필자도 인터라켄을 방문하여 숙소인 메트로폴 호텔 1층에 위치한 여행자 안내소에서 필요한 자료를 얻은 후 다음날 아침 일찍 장엄한 융프라우로 향했다. 기찻삯이 그리 만만치 않은 탓에 할인요금으로 운행하는 첫 새벽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기차역은 북적거렸다.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고 정상인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도중 클라이네 샤이덱역驛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도 마을이 있어 하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라켄에서 정상인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데에는 두 가지 노선이 있는데, 그린델발트를 지나는 코스와 라우터브루넨을 거치게 되는 길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기차는 중간 역인 클라이네 샤이데크를 경유하게 된다. 융프라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선 클라이네 샤이데크역에서 내려 톱니바퀴 등산열차BOB로 갈아타야 한다. 등산열차로 갈아타는 이유는 기찻길의 경사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일반 바퀴의 기차로는 미끄러져 사고가 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등산열차는 1870년부터 스위스에서 산악여행을 하는 여행객을 위해 만들어진 교통수단으로 스위스처럼 가파른 산악이 많은 곳에 적합하며, 일단 등산열차를 타면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하다는 필라투스산은 물론 융프라우의 최고봉까지 손쉽게 오를 수 있다. 등산열차와는 또 다른 케이블 기차도 있는데 기차 자체의 엔진이 없이 전적으로 케이블에 의해 움직인다. 균형을 위해 내려가는 케이블 기차의 무게와 올라가는 기차의 무게가 비슷하도록 유지되며, 이는 스키장 같이 단거리를 빨리 오가는 교통수단으로 적합하다. 겨울을 제외하면 융프라우도 짙푸른 초원으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소풍이나 산책을 하면서 걷다보면 많은 흥미로운 것들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알프스풍의 목조가옥인 ‘샬레’와 젖소 목에 걸린 방울에서 울리는 독특한 공명共鳴, 민속 복장을 하고 일에 열중하는 스위스 사람들 모습 등이 특히 인상적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융프라우요흐역驛

융프라우요흐의 인공적인 명물로는 스핑크스 테라스 전망대 식당을 꼽을 수 있는데, 경치는 두말할 것도 없고 전통적인 스위스 음식도 맛볼 수 있어 그만인 곳이다. 이곳의 소문난 스위스 전통음식으로는 ‘퐁뒤’가 있는데, 보통 치즈나 소고기를 잘게 썰어서 만든 음식으로 지역마다 그 맛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스위스 사람들이 즐기는 밀크 초콜릿도 종류에 따라 여러 개를 맛볼 수 있는데, 이방인으로서는 도저히 구별이 가지 않는 밀크 초콜릿의 맛의 차이는 주로 우유의 품질에 달려있다고 한다.

스핑크스 테라스 전망대 지하에는 그 유명한 얼음궁전이 자리한다. 천장, 바닥, 벽면, 기둥 전체가 얼음으로 꾸며져 있는 이곳에는 에스키모, 곰, 이글루 같은 것이 푸르스름한 얼음으로 만들어져 전시되므로 깊은 인상을 주는 곳이다. 이곳 얼음궁전은 22㎞의 알레취 빙하를 뚫어 만든 곳으로 1934년 벵겐과 그린델발트 출신의 두 산악인에 의해 건축되었다. ‘유럽의 지붕’이라 일컫는 융프라우요흐에서도 가장 볼만한 곳 중의 하나로 꼽히는 얼음궁전의 내부는 상당히 커서 동시에 수백 명이 입장할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경우 얼음이 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실내온도를 영하 2도로 유지하기 때문에 감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융프라우에서 살아가는 동식물

높다란 산봉우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적막이 감도는 알프스 산중에 사는 동물로는 산양, 염소, 여우, 마멋, 검독수리 등이 있다. 어떤 동물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스위스 정부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식물34들은 약 600여 종이 살아간다. 에델바이스는 국화과菊花科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잎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 하얗게 보이며 키가 5~30㎝ 정도다. 유럽과 남아메리카의 고산지대가 원산지로, 높은 곳에선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지만 에델바이스는 해발 1,980m까지 잘 자란다. 알프스 산맥의 북쪽에는 소나무나 전나무, 남쪽에는 단풍나무와 너도밤나무 등이 많이 자란다. 융프라우를 비롯한 알프스 전 지역은 자연보호가 잘 되어 있어 어디를 가든 쓰레기가 널려있는 것을 볼 수 없다. 또한 동식물을 함부로 해치는 일도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여행정보

일 년 내내 관광하기 좋은 곳으로 겨울에는 웅장한 설산도 보기 좋고 산 아래 만년설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 봄과 여름 사이에는 아름다운 꽃이 핀 들판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국적기를 이용해 취리히까지 직항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알프스 정상으로 올라가려면 취리히에서 인터라켄에 도착한 후 융프라우 철도를 타고 이동해야 된다. 여행자료는 융프라우 철도 한국사무소인 동신항운(02-756-7560)에서 구할 수 있다. 양국 간의 시차는 스위스가 우리나라보다 8시간이 늦다. 스위스에서 3개월 이내 머무르는 경우 비자가 필요 없다.

글·사진·허용선 여행 칼럼니스트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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