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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이품고있는 보물, 산성山城의 재발견
작성일
2012-05-09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024

산성, 산속의 문화자원文化資源

왕권이 강화되고 중앙집권체제가 갖추어지던 삼국시대에는 국력을 기울여 수많은 산성을 쌓았다. 인접국과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잘 알려진 아차산성阿且山城과 부소산성扶蘇山城, 북한산성北漢山城등이 이 시기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것들이다. 대체로 산성은 유사시에 바로 입성하여 전술戰術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생활 근거지와 가까운 산에 축조하였고, 방어에 유리하도록 평야가 바라보이는 곳에 만들었다.

노고산성老姑山城, 보문산성寶文山城등 무려 40개가 넘는 삼국시대 산성이 시내를 감싸고 있는 곳, 바로 대전이다. 이 중에는 계족산성(鷄足山城, 사적제355호: 산등성이가 닭의 발과 같이 연이어진 데서 유래)처럼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성의 기능을 수행한 산성도 적지 않다. 이처럼 대전이‘산성의 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산성이 많은 것은 백제·신라·고구려 세 나라의 접경지였던 까닭이다.

조선시대까지 방어시설로 기능했던 산성. 오늘날 전국 곳곳에서 만날수 있는 산성은 이제 역사를 간직한 문화자원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성주城主가 지키는 대전大田의 산성

최근 대전지역의 산성들이 탐험대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다. 대전지역 40여 개의 산성 중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24곳이 성주를 얻게 되었으니, 이름하여‘나는 성주다’프로그램이다. 2008년부터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진행해 온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이 포함된 가족 단위로 성주를 임명하여 보호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성주로 임명된 가족들은 임명식을 통해 책임감을 갖고,‘산성탐험대, 봉화를 올려라’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산성 구석구석을 조사하여 기록한 탐험 결과물은 연말‘성주 활동보고회’를 통해 시민들과 공유하게 된다. 단순한 답사에 머물지 않고, 산성의 역사적 가치에 관한 전문 교육과 체험활동으로 시민들의 문화유산 보호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에 더해 남한산성(경기도)·아차산성(서울) 등 타 지역 산성들과의 교류를 통해 역사 이해의 폭을 넓히는‘뚜르 드 산성(Tour de Sanseong)’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산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관협력을 통한 산성의 가치 재발견

세계 여러 나라들이 문화유산 보호의 주체로서 청소년의 참여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순한 여가선용을 넘어 문화유산 체험·기록 활동과 발표회를 통해 산성의 가치와 선조들의 지혜를 몸으로 익히는 산성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교실 밖 문화유산 학습과 보호활동의 훌륭한 사례이다.br>
지역의 문화자원을 보호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이 전제되어야 한다. 산성 프로그램의 성공은 문화재청에서 추진하는‘생생 문화재’사업에 대한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참여, 시민들의 관심과 활동이 어우러진 민관 협력의 결과이다. 산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한 시민들. 이들의 열정과 노력을 통해 역사적으로 백성을 지켜왔던 산성을 이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켜나가게 되었다.



글·류호철 안양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사진·양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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