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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연유산도 지키고, 지역 공동체 역할의 중요성도 알리는 당산나무 할아버지
작성일
2023-10-3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51

자연유산도 지키고, 지역 공동체 역할의 중요성도 알리는 당산나무 할아버지 문화재로 불리던 천연기념물은 국가유산 체계로 전환하면서 그 보존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자연유산 개념의 천연기념물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인간의 문화와 천연기념물이 공존해야 지속가능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자연유산적 접근 취지에서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01.제2회 당산나무 할아버지 전국대회 행사 모습

천연기념물 보존관리에 관한 지역공동체의 역할

현재 천연기념물은 약 500년의 수령대를 지닌 노거수로, 생육 환경에 관심을 두고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이 위치한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코로나19에 따라 한층 극심해진 지역공동체의 결속력 약화로 천연기념물의 관리 또한 문제시된다. 또 국가유산 지정 관련 개인 재산권 침해와 국가유산 관련 규제에 따른 반발 등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경우 천연기념물의 보존관리에 지역공동체가 적극 나서게 되면 천연기념물의 생육환경의 상시 관리 기능이 강화되고 보존관리 활용의 자발적 정책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내 마을의 천연기념물은 내가 지킨다’는 지역공동체의 참여의식도 증진하게 될 것이며 축제를 통한 공동체 문화도 강화되어 지역공동체가 천연기념물 보존관리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공동체의 보존관리 활동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자연유산 분야에 요구되는 생태적 네트워크의 연결성도 마을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저개발국가에서는 원시 소수 부족의 민간신앙 또는 풍속 위주이나, 한국의 경우는 당산제 같은 민속문화를 원만하게 계승하는 데 있어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지역공동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자연유산의 완전성을 가질 수 있고 풀뿌리 관리가 가능하다. 지역공동체에 인센티브 부여, 보호 대상의 소유주나 지역민의 동의, 참여가 중요하다. 기존에는 국가유산 지정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 등은 소극적 민원 형태로 존재했으나 지금은 지정 초기부터 주민 간 협의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자연유산의 보전관리 기법에 있어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02,03.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재난대응 소방 훈련 모습

자연유산 보호와 마을공동체 활성화 모두에 기여

문화재청에서는 2022년부터 천연기념물 노거수를 중심으로 자발적 상시 관리와 영적, 문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당산나무 할아버지를 임명하여 운영하고 있다.


「당산나무 할아버지 제도」는 문화재청이 마을 지킴이로서 신이 깃들어 있다고 여겨 모셔지는 신격화된 당산나무(堂山나무)를 관리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당산나무 할아버지는 자신이 사는 지역 인근에 있는 천연기념물의 상태를 상시로 점검하고, 축제 등 관련 행사 진행 시 관리 임무를 맡는다. 자연유산 보존·관리·활용에 앞장서 활동하는 마을 대표에게 명예 활동 자격을 주는 제도로, 자연유산 마을공동체 활성화 방안 중 하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마을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겨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당산신, 성황신 등에게 마을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지역공동체적 의례가 전해 내려왔다. 이러한 자연과 인간의 소통 방식은 자연유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효율적인 장치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연유산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당산나무 할아버지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04.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당산제 행사 모습

지역과 자연유산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의 활약

당산나무 할아버지는 대부분 그 지역의 명망 있는 어른이거나 이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악귀> 속 에피소드와 같이 자연유산 인근 주민의 민원이나 분쟁이 발생할 때 당산나무 할아버지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울진군 산불 발생 당시 천연기념물을 지켜낸 당산나무 할아버지의 활약상은 민원이 아닌 자발적 활동이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민관 사이의 벽을 허물어 소통의 실마리를 마련한 주인공이 바로 마을사람의 신뢰를 얻고 있는 당산나무 할아버지였으며 이는 민원 해결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해당사자 간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협의안이 도출되었으며 이는 곧 민원과 분쟁의 종식을 예고한다. 당산나무 할아버지는 그간 축적된 의견 차이를 설득하는 대상이자, 그 지역의 자연유산과 지역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지도자의 면모도 아낌없이 보여줄 것이다.




글. 전다슬(국립문화재연구원 자연문화재연구실 연구원) 자료. 천연기념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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