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사랑
- 제목
- 시간의 흔적, 그림 같은 절경으로 남아 울주 반구천 일원(蔚州 盤龜川 一圓) 명승 지정
- 작성일
- 2021-05-28
- 작성자
- 국가유산청
- 조회수
- 576
자연경관과 문화경관이 조화로운 복합경관 명승
‘울주 반구천 일원’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만든 절경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수많은 절벽과 협곡, 계곡물을 따라 펼쳐진 옛 물길 그리고 습지까지 다양한 지형과 숲 경관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선사시대 암각화로 유명한 반구대를 비롯해 집청정 같은 유명한 경관이 있어 그간 여행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곳이다. 특히 경치가 아름다운 곡류하천이 잘 보존되고 있으며, 정자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유산과 경관 그리고 문화경관이 어우러져 복합경관 명승으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다.
물이 산을 감아 돌며 만들어 내는 하천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지질지형 경관도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암각화와 바위글씨는 물론이고 조선시대의 구곡, 십영과 같은 승경을 즐기던 문화가 시와 글, 그림으로 전해오는 등 문화경관으로서의 가치도 높이 평가받는다. 특히 겸재 정선이 「공회첩(孔懷帖)」에 남긴 그림이 유명하다. 이 그림을 보면 이곳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경관 명승임을 알 수 있다.
세계유산 등재까지 한 걸음 더
지질시대와 관련된 유산으로는 공룡 발자국이 대표적이다. 반구천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인데, 여기에 초식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남은 것. 특히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서 코리스토데라(수생 파충류 일종) 발자국이 세계 최초로 발견되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 )’ 라는 이름까지 붙은 한반도 공룡 연구의 중요한 자료다.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고래사냥 모습이 남아 있는데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천전리와 함께 올라 있다. 높이 4m, 너비 10m의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암반에는 고래사냥 모습뿐만 아니라 육지동물과 바닷고기 등 총 2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인류의 고래잡이 모습이 그려진 최초의 기록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유산이다.
그 밖에도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각석’,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가 유배 중 머물렀던 포은대(반구대의 다른 이름), 반고서원유허비(울산 유형문화재), 반구서원, 집청정(集淸亭)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울주 반구천 일원에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울주 반구천 일원의 제반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재 관리의 바람직한 유형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정리.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