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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재청 이모저모 - 학습동아리 소개
작성일
2005-06-14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322



정겨운 전통조경문화연구회



   조경이라고 하면 흔히들 건물이나 시설물 옆에 나무 몇 주 심고 광장에 잔디심기 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조경의 전부로 알고 있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조경은 단순히 나무 몇 주를 여기저기에 심는 것이 아니라 건축가가 건축을 설계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 주어진 터에 재료를 활용하여 효율적이며 편리한 생활공간과 아늑하고 포근한 환경이 되도록 디자인하고 설계하며 꾸미는 종합예술이다.

   전통조경은 현대적 조경문화처럼 새로운 조경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가 처음 형성되었던 환경을 찾아내어 원래의 환경과 풍치로 회복시키는 환경예술행위이다. 우리의 전통조경문화는 터를 잘 살피고, 고르고, 다스리며, 꾸며 단순히 감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을 바라고 구하며, 정신세계를 상징적인 수법으로 표현해 또 다른 생활터전을 만드는 것이다. 그 안에 우주와 인간과 자연의 섭리가 스며있고 한국인의 미의식과 생활철학이 있으며, 자연환경을 인문경관으로 바꾸어 놓은 한국인의 자연관을 볼 수 있다.

   민족이나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조경문화도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주장하고 싶다. 우리의 전통조경문화에는 우리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자연환경과 이러한 환경에서 형성된 생활관습, 그리고 시대적 가치관과 사상, 철학, 제도, 조영기술과 기법이 함께 어울려 형성된 독특한 조경문화가 있는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내세울 수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것이다.

   그간 전통조경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하여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는데 다소 소홀함이 있었고, 보존정비에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아쉽게 여겨왔다. 이에 뜻있는 문화재지킴이들이 문화재청 학습동아리가 추구하는 바에 따라 전통조경문화에 담겨 있는 조상의 지혜를 배우고 익히며 이에 대한 소양을 길러 문화재 조경관련 혁신업무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전통조경문화연구회’를 결성하였다.

   처음 전통조경문화연구회 학습동아리를 만들자고 할 때에는 많은 두려움과 적잖은 걱정을 하였으나 가장 인기있는 학습동아리가 되었고, 조경을 전공한 사람보다는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전통조경문화연구회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전통조경문화연구회의 운영은 외부강사를 초청하여 이론을 배우고 전통정원유적 등을 현장답사하여 일반적인 지식을 얻도록 하고 이를 기초로 역사문화환경을 바람직하게 조성하는 방향을 설정할 것이다. 더불어 전통조경문화 분야를 연구하는 학계와 업계, 시민단체 및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포럼도 실시하고, 매년 활동 결과를 책자로 발간하여 문화재 조경행정을 널리 알려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뜻과 생각을 같이한 지킴이들이 부족하지만 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 혁신의 기초석을 한 개라도 놓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박동석 / 사적과 · 역사문화환경예술가(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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