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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함께 나누는 혁신이야기 - 창경궁 옥천교 보수
작성일
2005-10-28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4137



조립 후(남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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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후(남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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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재를 최대한 활용하여 창경궁 옥천교 원형보수에 성공하다

문화재 원형복원은 후손들의 소명

창경궁 옥천교는 정문인 홍화문과 정전正殿인 명정전 그리고 중문인 명정문을 연결하는 금천禁川의 건널목 다리로써 궁궐 석교 중 유일하게 보물 제386호로 지정되어있을 만큼 각 부분의 양식과 조각이 특별하며 궁궐 다리에 맞는 격을 갖추고 있다. 길이 9.9m, 폭 6.6m로 전체적 형태는 무지개모양의 홍예 두 개로 구성되었으며 축조된 시기는 창경궁과 같은 성종14년(1483년)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오백년도 훨씬 넘는 연륜의 흔적으로 석재가 이완·파손되고 또 홍예석 일부가 빠져나오는 등 몇 년 전부터 붕괴우려가 누차 지적되어왔다. 2004년 실태조사 및 정밀실측조사를 실시하여 마침내 보수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붕괴의 위험을 무릅쓰고 500년이나 된 석조물을 원형 복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지만,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우리문화재를 원형그대로 복원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공사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옥천교를 원형대로 보수하라
먼저 해체 전 정밀실측조사 자료와 해체 후 실측조사의 자료를 비교하고 검토하기 위한 조사팀이 만들어졌다. 고건축, 구조, 보존과학, 고교량, 지질암석분야 등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지도단이 구성되고 공정별, 분야별 자문회의를 통해 수차례 토의를 해나갔다.
   주변 현황 및 해체 과정에서의 충격과 붕괴 등의 우려 부분에 대하여 구조적인 문제들을 연구해 제시하고, 풍혈판과 청정무사석 등 주요 석재에 대한 탁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에 앞서 옥천교와 관련된 옛 문헌, 보수기록 등을 조사하고, 석재상태와 곡류 및 주변 지반 현황 등을 정밀 조사하여 원형보수를 위한 고증자료를 확보하였다. 또한 해체과정에서의 붕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곡류변동 등에 대한 신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목재 홍예틀을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해체 전에 석재 보양처리 방법을 철저히 강구해 각 석재별로 부직포 등의 부드러운 재료로 감싸 지반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게 적정지역에 보관하였다. 그리고 해체의 전 과정을 사진 촬영하여 자료로 남기도록 하고 유물이 발견될 경우 보관 및 처리방법을 강구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대한 기존의 부재를 재사용하기 위해 지반조사 및 각 부재특성을 조사하고 평판재하시험을 통한 기초의 상태조사를 꼼꼼히 실시하였다. 홍예석은 교체하기 전에 먼저 가설치하여 안정성 여부를 확인한 다음 교체 여부를 검토하고, 일부 풍화된 석재는 보존처리 후 사용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하였다.





석조문화재 보수의 새 장을 열다
특히 옥천교 보수공사에서는 탄성파시험, 전기비저항탐사, 비파괴검사 등의 첨단공법도 동원되었는데 이를 통해 지반 및 부재의 강도, 풍화도 등을 측정하여 자료화하였으며 기초의 강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평판재하시험도 실시하였다. 석재를 전통 재래식 방식의 가구라로 설치할 경우 하중으로 인해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크레인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최선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문화재 복원 및 보수공사에서 원형복원을 위해서는 과학적 시공방법과 기존의 석조 전통시공방법을 적절히 배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옥천교 보수공사는 축적된 기술적 노하우와 문화재를 아끼는 마음들이 모여 문화재를 원형그대로 복원, 보수했다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문화재는 한 번 훼손되면 복구가 어려우므로 최대한 기존부재의 재사용을 원칙으로 하였다. 당초 60%에 가깝게 석재를 교체해야 한다는 정밀실측 및 부재특성 조사결과가 나왔으나 원형보존을 위해 정밀 검토 결과 훼손이 심한 약 10% 정도의 부재만 교체하고 나머지는 옛 부재를 그대로 활용하였다. 교체된 부재 10%도 적심석 등 보수공사에 활용하거나 창경궁내 적정장소에 보관해 옥천교의 전 부재는 하나도 버려지거나 사장되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다만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어 부득이 교체해야 할 경우 과학적 방법 등을 통하여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교체하였다. 그리고 해체 부재의 철저한 보양 및 보존 방법을 강구하며 또한 보수공사 전에는 유구조사를 철저히 하여 행여 있을지 모를 유구훼손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신경을 썼다.
   아울러 시공 전에 모형, 시공도 등을 작성하여 원형훼손을 최소화 하였으며 석재가공은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보수 이전에 정밀실측조사를 실시하여 해체 이전의 자료를 확보하였고,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각 석재에 대한 풍화도 및 강도조사, 지반조사 등을 실시하여 그에 따른 조사 결과에 따라 시공하는 등 향후 석조문화재의 보수지침을 마련하였다. 또한 보수공사 이전에 실태조사와 정밀실측 등 현황을 철저히 조사해 자료를 축적하고 공사 과정에서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였다.
   옥천교 보수공사 현장 앞에 안내판을 설치하여 관람객과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보수내용을 알려주어 보수공사의 당위성을 설명해줌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여 국민과 호흡하는 문화재 관리의 모범을 세웠다고 자평한다.

   오랜 준비기간과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된 옥천교 보수공사는 옛 부재를 최대한 활용하여 석조물 문화재의 원형복원에 성공했지만 그 힘든 과정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이 숨어있다. 공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인내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어 다음세대에 원형 그대로 대물림 하는 일이 바로 우리 후손들의 소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왕희 / 궁능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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