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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집 - 문화재와 함께 하는 알찬 여름휴가
작성일
2005-07-05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044

선인의 지혜와 시간의 흔적 속에서 찾아내는 의미있는 휴식

온 가족이 함께 계획하고 떠나는 답사여행


기억에 남을 휴가는 진지한 계획에서 출발한다. 특히 자녀들과 함께 뭔가 의미있고 알찬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먼저 이름난 해변이나 강, 산을 휴가지로 선택하고 오가는 길에 인근의 역사 유적지나 인물들을 찾아나서는 것도 값진 추억을 만드는 여정이 될 것이다. 또는 역으로 평소 가보고 싶었던 사찰이나 유적지를 먼저 정하고, 그 유적지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문화유적의 주변엔 꼭 만족할 만한 경치와 숲, 그리고 물이 있기 마련인 법.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먹거리, 볼거리 그리고 여기에 더해 오랜 시간의 흔적이 남긴 유적들을 돌아봄으로써 짧은 휴가 동안 몇백 년을 오가는 회고와 상상, 여유를 갖게 된다.

답사여행을 계획했다면

유적답사는 먼저 답사지를 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인물을 찾을 것인가, 시대를 찾을 것인가, 또는 건축의 미적 아름다움을 찾을 것인가 등의 기준을 정해 보는 것이 좋다. 물론 복잡할 필요는 없다. 기준을 정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지도를 펴 놓고 자녀와 함께 이동경로를 따라 주변에 어떤 유적지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이렇게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간략하게나마 계획하고 나면 가족간 의견차이나 조급한 마음은 사라질 것이다.


준비는 어떻게

장소나 지역 또는 특정시대가 정해지면 자연적, 지리적 조건을 확인한다. 답사지역에 대한 역사, 유물이나 유적,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답사지역에 관련된 역사기행문이나 시도자치단체의 웹사이트를 통해 안내문 등도 미리 살펴보도록 한다. 이를 통해 답사지역에 대한 현재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문화재청의 ‘국가문화유산종합정보서비스(www.heritage.go.kr)’나 민간단체 ‘문화유산답사회 우리얼(www.uriul.or.kr)’에서 마련해 놓은 사이트를 통해 자녀들과 함께 관련 정보를 둘러보는 것도 답사의 목적과 깊이를 공감하게 하는 방법이 된다. 선정된 답사지에 대한 여러 사진들과 자료들을 미리 준비했다가 현장에서 직접 읽어 보고 비교해 본다면, 교실에서 듣고 보기만 했던 수많은 시간보다 훨씬 값진 시간을 자녀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자료집을 만들어 더욱 계획적인 답사여행을 만들 수 있다. 하나 더, 자녀에게 들려줄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몰래 준비한다면 센스 만점!




피서나 여행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여가를 문화유산에 천착하고 주기적으로 돌아보는 것은 가치 있고 넉넉한 삶을 제공할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먹거리, 볼거리 그리고 여기에 더해 오랜 시간의 흔적이 남긴 유적들을 돌아봄으로써 짧은 휴가 동안 몇백 년을 오가는 회고와 상상, 여유를 갖게 된다.

 


현장으로 출발

이제까지 준비해 놓은 자료와 준비물을 챙겨서 이제 문 밖으로 나가 보자. 가는 길에 미리 준비한 민요나 국악을 듣거나 지나간 가요를 들어도 이미 마음의 준비는 깊이를 더해간다. 또 답사자료를 자녀에게 소리내어 읽게 하고 이를 가족끼리 귀기울여 들어보자. 언제 이런 살아있는 역사공부를 해 보겠는가.
   우리 국토 어디든 귀중하지 않은 곳이 없다. 도심과 전국으로 배급될 농작물이나 풀 한 포기라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고 그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자연학습이 된다. 또한 땀 흘려 일하는 농민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된다.
   유적지 인근에서부터 주변을 둘러보면 과거로부터 오늘날까지 이 주변에 살아온 이들의 삶을 추정할 수 있다. 오래된 나무의 이름부터 새마을운동으로 사라진 초가집이나 새롭게 덮여진 슬레이트지붕 하나에도 기억하고 추억할 것들은 많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자. 유적답사는 오로지 역사의 유적을 찾고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개개인의 삶과 기억의 하나하나를 정리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정리의 시간인 것이다. 자녀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이것 역시 문화전수의 한 분야가 된다.
   대개의 유적들이 지척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고 있으니 이를 충분히 감상했다면 이제 유적을 둘러본다. 사찰이나 서원 등 특별히 몸가짐을 주의할 곳들이 있고 더불어 문화재지역에서 소란과 큰 몸놀림 등은 삼가야 함을 잊지 말자.
   사전에 준비하고 정리한 것을 직접 확인하면서 자료와 사진만으로는 부족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그러나 준비한 자료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내 눈에 끌리는 것부터 세심히 살펴보고 사진기를 이용해 기록하자. 보고 느낀 것, 사소한 흔적과 흠집 하나라도 메모장에 기록하고 정리하자. 이때 꼭 자신의 간단한 느낌을 한 마디씩 적는다. 내 느낌이 없다면 가족들의 행동과 태도라도 기록하자.
   유적과 보물에 대한 개별적인 위치나 상태를 세심히 살펴보고 전체의 구조와 배치를 살펴보라. 그리고 멀리 떨어져 넓은 시야로 전체를 바라보자. 먼 훗날 다시 돌아와 유적의 흔적과 가족의 변화를 읽을 수 있게 배경이 넉넉하게 들어가도록 가족사진을 찍어 보기도 한다. 유적지를 돌아보는 가장 큰 핵심은 과거로의 회상 그리고 상상력, 미래에 대한 추측이다.
   현장에 비치된 안내문이나 안내판을 참조로 시대를 회고해 보고 모르는 낱말이 있다면 기록해서 찾아보자. 간혹 휴지나 오물이 떨어져 있다면 당연히 주워 담을 수 있어야 한다. 문화재 훼손이나 보존에 소홀한 것이 있다면 사진자료와 기록을 만들어 해당관청이나 자치단체에 기꺼이 개선을 건의하고 기고하자.


답사를 다녀오고 나서

사전에 준비했던 내용과 답사를 통하여 확인하고 관람한 것들을 회고해서 종합적으로 정리하도록 한다. 이동 중이나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자녀와 함께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를 서로 말하면 기억이 깊어질 것이다. 비단 유적과 역사의 흔적에 머물지 않아도 된다. 풀 한 포기, 풀벌레 하나를 본 이야기를 나눠도 성공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여러 기억들과 사진 그리고 쪽지기록들을 통해 기행문을 작성하여 홈페이지나 블러그 등에 올려 이웃이 열람할 기회를 만들어도 좋다. 자녀의 눈높이에서 또는 자신의 시각에서 자연환경과 유물이나 유적을 보고 느낀 점은 누구나 필요로 하는 좋은 정보가 된다.
   피서나 여행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여가를 문화유산에 천착하고 주기적으로 돌아보는 것은 가치 있고 넉넉한 삶을 제공할 것이다.

이명기 / 우리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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