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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맹과 위엄으로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하늘의 제왕 - 자연이 GREEN 문화재
작성일
2007-02-20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591

용맹과 위엄으로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하늘의 제왕 독수리

 hspace=0 src=천연기념물 제243호 독수리
우리나라에서 독수리(Black Vulture)는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되어 있는 귀한 새다. 독수리의 깃털은 예나 지금이나 귀하게 여겨진다. 또 독수리는 일반인들에게 집안에 벽지나 부적으로 그려지는 등 우리 민족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하지만 지금은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제, 파란 겨울 하늘을 시원하게 비행하는 독수리를 보며 대자연의 신비를 한번쯤 생각해보자.

독수리는 유럽, 이란, 티베트, 몽고, 인도,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온몸은 검은빛을 띤 진한 갈색이며, 참수리·흰꼬리수리와는 달리 꼬리 색깔이 몸과 같다. 하늘의 왕인 독수리는 일반적으로 난폭하고, 다른 새들을 잡아먹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독수리는 놀랍게도 사냥을 하지 않는다. ‘생태계의 청소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죽은 동물의 살만 뜯어 먹을 뿐.

독수리가 대머리 된 사연
독수리는 우리나라에 11월부터 보통은 이듬해 2~3월까지 모습을 보이는데, 넓은 날개폭을 가져 상승기류를 타고 장시간 날갯짓을 않고도 활공할 수 있으며 먼 거리를 이동한다. 주로 해안선과 큰 하천을 따라 남하하는데 해안의 언덕, 절벽 바위 위 또는 하구 삼각주 등지에서 작은 무리로 관찰된다.
독수리의 몸 길이는 100~110cm이며, 몸무게 7~12kg, 날개 길이는 작은 것은 715mm에서 큰 것은 825mm까지 된다. 날개를 쫙 편 것은 1m를 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위용만큼 독수리의 제공 능력은 단연 새 중의 으뜸이다.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독수리는 머리와 윗목에 깃털이 없어 ‘대머리독수리’라고도 한다. 하지만 독수리가 처음부터 대머리였던 것은 아니다. 설화 ‘대머리가 된 독수리’엔 그 사연이 나타나 있다.
하늘과 땅이 친구로 지내던 아주 옛날에 둘은 함께 사냥을 나섰다. 그런데 사냥한 들쥐를 누가 먼저 먹을지 다투면서 땅이 화를 못 참고 하늘의 뺨을 때리자, 하늘은 땅에 비를 내리지 않았다. 풀과 곡식이 마르고 시들자, 동물들은 단체회의를 열어 들쥐를 잡아 하늘에 가져가기로 했지만, 하늘 가까이로 날아갈 수 있는 동물이 없었다. 그때 독수리가 선뜻 나섰다. 독수리는 하늘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하늘은 비구름이 담긴 주머니를 건네준다. 독수리는 땅으로 내려오던 중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주머니를 열어보는데, 그날부터 홍수가 내리기 시작한다. 홍수가 끝나고 땅에 내려온 독수리는 동물들에게 잘못을 구했다. 화가 난 동물들은 독수리의 머리를 쥐어박았는데, 그때 머리털이 모두 뽑혀 버렸다고 전해진다.

위풍당당 독수리의 생김새와 삶
독수리는 주로 3월까지 월동하는 겨울새이나, 최근에는 경기도 파주군·연천군·강원도 철원군에서 4월 이후까지 머무는 개체들이 확인된 바 있다. 그들은 넓은 들과 강 하구, 해안, 특히 1960년 전후 한강과 낙동강 하구, 제주도 일원에서는 적은 수이지만 언제나 볼 수 있었던 겨울새였다.
독수리는 나무 위나 암벽에 나뭇가지를 쌓아 올려 큰 둥지를 만들고 , 3월 초쯤 흰색 또는 갈색 반점이 있는 알 1~2개를 낳는다. 같은 둥지를 계속하여 이용하지만, 먹이가 드문 해에는 번식을 거르는 일도 흔하다. 따라서 독수리는 주로 험준한 산악 지대 혹은 광활한 초원 지대이면서 먹이가 풍부한 지역에서만  번식한다.

SOS, 독수리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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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변에서 독수리 20여 마리가 농약 2차 중독에 의해 집단폐사한 사건이 있었다. 죽은 동물 내에 누적된 독극물 때문에 2차 중독으로 희생된 것이었다. 이처럼 독수리는  지구상에서 점차 사라져 가고 있어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한 종이다.
다행스럽게도 1998년 이후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40여 생존 개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경기 북부 일원에서 많은 수의 월동 개체도 확인되었다. 물론, 이는 간헐적인 번식 성공일 수도 있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점차 가장 먼저 멸종하는 것이 바로 독수리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독수리의 겨울 도래지인 경기 파주군, 김포군, 연천군 일대에서는 독수리 먹이 주기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특히 지난 1월 25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민통선 지역에서 문화재청과 (사)한국조류보호협회가 주최하고, LG상록재단이 후원한 ‘천연기념물 조수류 먹이 주기 행사’는 장려할 만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자체별 겨울 철새 먹이 주기 행사가 3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비록 작은 관심과 배려이지만, 이를 시작으로 독수리의 번식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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