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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즘 문화재청에서는
작성일
2005-12-03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391




150년 후 후손들에게 쓰일 우리나무 금강송을 보호하기 위한

문화재청과 산림청의 아름다운 만남

금강송 보호 업무협약 체결
2005년 11월 11일,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소광리 국유림 일대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경북도지사의 환영사로 시작한 이 행사는 150년 뒤 후손들이 문화재 보수·복원에 사용할 금강송 목재 생산을 위해 소광리 국유림 일대 150만평에 금강송림을 조성하여 향후 150년간 벌목을 금하는 금송비禁松碑를 세우고, 이를 가꾸고 보호하기 위하여 문화재청과 산림청 간에 긴밀한 협조를 약속하는 자리였다. 아울러 전통 목조건축에 가장 적합한 금강송 목재 생산을 위해서 금강송 보호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해나가기로 하였다. 이와 함께 사실 수입 외국산 목재에 의해 대부분의 우리전통 목조건축 보수·복원이 이뤄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주지시키고, 국민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금강송을 사랑하는 마음과 150년 후 문화재 보수·복원시 소중한 목재로 사용될 것이라는 희망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두 기관 관계자, 소광리 주민, 임업관련 단체 등 150여명의 참석자들은 협약식 후 1,111그루의 금강 소나무를 숲 일대에 심는 행사를 가졌다. 또한 관련된 일체의 자료를 타임캡슐에 담아 매설하였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금강송 나무숲은 조선 후기 숙종 때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 지정·관리돼 왔으며 황장목黃腸木을 보호하고 가꾸기 위해 일반인의 이용을 금지해 왔습니다. 따라서 금강소나무는 경제적 가치는 물론이고 문화적으로도 우리 선조들이 오랫동안 귀하게 여기고 민족의 정신이 깃든, 나무이상의 나무입니다."라고 소감을 피력하였다.
   조연한 산림청장도 "금강소나무는 생장이 우수하고 수형이 아름다워 목재로서의 가치가 뛰어나 예로부터 궁궐과 사찰 등의 건축재나 가구재 등으로 많이 활용되어 왔습니다. 과거 다른 지역에도 울창했던 금강소나무는 무분별한 벌채와 일제시대 산림 수탈로 황폐되어 왔고 최근에는 소나무재선충병이나 산불 등과 같은 재해로 존립마저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나무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한 국민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합니다."라고 강조하였다.
   한편 산림청은 그동안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에 대해 솎아베기, 후계림 조성 및 보존사업을 통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가꿔온 가운데 향후 10년 동안 6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에 대한 육성과 보존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150년 대계는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150년 후 문화재 보수·복원의 미래를 계획하는 이 뜻 깊은 행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1999년부터 문화재청은 강원도 삼척시의 준경·영경묘 지역에서 산림청은 경북 울진군 서면에서 각각 금강송 육성과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금강송은 경북 북부지방과 태백산맥 일대에 자생하는 소나무로 수형이 아름답고 나무줄기가 곧으며 우람해 궁궐과 사찰 등 문화재 보수·복원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일제시대에 마구 베어지고 잇단 환경파괴로 군락지가 줄어들어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나무가 되었다.
   1999년 5월 문화재청과 산림청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용 목재 공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문화재 복원에 쓰이는 목재는 지름 45㎝, 길이 360㎝ 이상인 특대재가 많이 쓰이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내 벌목 현장에서는 벌목 후 바로 잘려져 1.8m(6자)부터 3.6m(12자) 정도의 길이로 시중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문화재 복원에 사용할 특대재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부득이 수입목을 복원에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특대재는 3년 이상의 자연 건조 기간이 필요한데 당시 문화재 복원용으로 쓰고 있던 수입목은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채로 사용되어 시공 후 흑녹색으로 변하거나, 목재가 갈라지고 해충의 피해를 입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국지정문화재 중 27%를 차지할 만큼 많은 양의 소중한 목조문화재 보존에 중대위기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산림청과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수·복원용 육송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장기 대책 마련을 추진하였다. 산림청은 단기적으로는 문화재 보수·복원용 특대재 소요량을 5개년 단위로 파악해, 벌채 및 반출 조건이 양호한 곳부터 택벌하여 우선 공급하며 장기적으로는 특대재 생산을 위한 육림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자체 묘포장을 조성하고 우량한 묘목을 생산·식재하여 문화재 보수·복원용 육송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림청과는 긴밀한 교류와 협조를 통해 문화재 복원용 특대재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1999년 10월 삼척시 미로면의 준경·영경묘 지역에 첫 발을 디딘 문화재청 직원들은 곧게 자란 한 아름의 소나무 수백 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숲을 보고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다. 준경·영경묘 지역은 조선시대에도 경복궁 복원에 육송을 공급하였던 역사적인 곳이었고 삼림은 우량 소나무 단순림이 35.9%를 차지하고 있어 육송림 소정에 적합한 곳이었다.
   그러나 금강송림 육성사업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2000년 4월 초 소나무 묘목에 발생한 입고병을 제거하기 위해 고생했던 시간들, 곧이어 발생한 산불진화에 가슴을 쓸어내리던 순간들, 2002년 8월 말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루사로 인하여 준경·영경묘의 양묘장 진입로 107m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려 발을 동동 구르던 고통의 기억들이야말로 진정 2004년 11월 "금강송 보호비 제막행사", 2005년 7월 "문화재청·산림청 문화재 보수용 국산 목재공급 협약식"과 2005년 11월 11일 "문화재청·산림청 금강송 보호 업무협약식"을 성공시킨 숨은 공로자였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온저히 보전·전승하기 위한 첫걸음
금강송림 육송림 조성사업은 150년 후를 내다보고 계획한 장기적인 사업인만큼 아직 그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매년 4㏊씩 금강소나무 묘목을 생산해 식재할 경우 100~150년을 주기로 문화재 보수·복원을 위한 목재를 생산할 수 있어 특대재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뜻 깊은 일은 문화재 보수·복원의 ''필요''와 특대재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바람''을 150년을 내다 본 금강송림 조성이라는 구체적 ''실천''으로 일구어 낸 문화재청과 산림청의 노력으로 후손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바탕을 만든 것이라 하겠다.



김용희 / 궁능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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