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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사랑

제목
제4의 백제 왕궁, 익산 왕궁리 유적
작성일
2015-03-09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5232

제4의 백제 왕궁, 익산 왕궁리 유적. 백제의 30대 왕인 무왕은 익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마를 팔면서 가난하게 살았다. 서동요를 지어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인 선화공주를 아내를 맞아들이면서 지혜로운 인물로 세상에 알려졌다. 백제의 왕으로 옹립된 무왕은 무너진 왕권을 강화하고 백제를 부흥시키기 위하여 자신의 고향인 익산으로 천도하고자 했다. 그 역사적 진 실 이 지금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에 유적으로 남아 있다.

01. 왕궁리유적전시관. 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을 소개하고 출토 유물을 전시하는 문화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02. 구릉 정상부 건물지의 방형 초석.

1번 국도를 타고 논산에서 익산시 왕궁면을 지나다 보면 오른쪽으로 외롭게 서있는 석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 석탑이 바로 국보 제289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이다. 탑의 모양은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멀리서 보면 그저 망한 절에 석탑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이곳이 백제 왕궁터라고 한다. 아니 백제의 수도는 한성, 웅진, 사비의 세 군데로만 알고 있는데 백제의 왕궁터라니 새로운 정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먼저 석탑 주변을 살폈다. ‘왕궁리 유적 전경’이라는 항공사진 안내판을 보니 왕궁 입구의 문터를 비롯한 왕궁터 구역과 석탑을 비롯한 사찰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아직 발굴이 끝나지 않은 유적지를 둘러보고 왕궁리유적전시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왕궁리유적전시관은 유적 남쪽에 건립되어 2008년에 개관한 전시관으로 이곳에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을 소개하고 출토 유물을 전시하는 문화교육장으로, 박물관이라고 보기에는 규모가 작았다. 둥근 모양의 건물과 좌우에 돌로 쌓은 건물은 묵직해 보였다. 마치 전시된 출토 유물의 가치를 상징하듯이.

전시관은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 그리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장소 등 세곳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전시관에는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해 놓았고, 발굴 자료를 토대로 왕궁에서의 생활과 왕궁에서 사찰로 변화된 사실을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무왕의 천도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었다.

전시관을 둘러보니 익산 왕궁리 유적이 백제 왕궁터라는 사실이 자료를 통해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먼저 무왕이 이곳에 천도하여 정사를 경영하였다는 관세음응험기의 내용을 처음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왕궁의 부속시설로 생산시설인 공방지와 대형 화장실 3기, 석축 배수시설 등 출토된 유물과 사진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금제품, 유리제품, 동제품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인 슬레그, 도가니 등이 출토되어 귀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왕궁 시설임을 증명하고 있다.

03.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전경. 탑의 모양은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에 대형 화장실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형 화장실은 땅을 파고 나무 기둥을 세우고 분변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지하수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벽에 방수처리를 했다니 백제인의 지혜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백제시대 때 지금과 같은 공동 화장실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유레카’라고 외치고 싶었다.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는 고유명절 민속놀이 체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강좌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고 한다. 특히 매월 넷째주 토요일 6개 코스의 백제 무왕 관련 유적을 걸어서 답사하는 ‘무왕길을 따라 떠나는 여행’은 가족끼리 참가하면 문화유적 답사를 통해 역사 체험과 동시에 가족 간에 대화도 할 수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서 무척 좋은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과 놀이 문화에 빠져 있는 청소년을 자녀로 둔 가정에서는 꼭 한번 다녀가길 권해 본다.

독자참여 안내,<문화재 사랑과 만나다> 코너는 독자 여러분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여행에서 만난 문화재,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화재, 우리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었던 박물관 등 문화재와 관련된 독자 여러분의 기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해진 주제는 없으며 문화재에 관한 소중한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언제든지 보내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양식에 맞는 원고와 사진을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와 함께 보내주세요. · 원고분량 : A4용지 기준 1장(10pt) · 사진 : 해당 여행 관련 사진 5매 이상 · 보내실 곳 : 문화재청 대변인실 김수현(nicosia@korea.kr)

글·사진. 임영선 (충청남도 논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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