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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현대인의 안식처, 우리의 자연유산
작성일
2024-06-27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7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현대인의 안식처, 우리의 자연유산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 모처럼 시간이 나거나 여유를 갖고자 할 때 어느 곳을 찾을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는 자연 속으로의 힐링 여행이 근사할 것 같다. 경관이 좋은 곳은 아름다운 산의 경치를 볼 수 있으며,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기에 더욱 사랑받는다. 그리고 그곳에는 오래된 사찰이 있으며, 건조물인 당간지주, 석탑, 그리고 단청으로 아름답게 화장하고 있는 건축 문화유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울창하고 오래된 나무숲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01.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사찰 경내

일상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자연유산

오랜 역사를 지닌 고찰은 한반도에 불교가 도래하면서 불교 종파인 선종의 교리에 맞추어 지어졌다. 마음을 수양하고 정신의 청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고찰의 자연경관은 일상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고찰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알고 싶다면 건조물의 모습만을 남겨 두고 배경이 되는 주변의 자연경관을 지우는 상상을 해보자. 역사적인 고찰이지만, 자연경관 없이는 너무나도 경직되어 보인다.


우리가 지금의 자연유산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미래의 이러한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우리 선조들이 만든 조형물에 숨결을 불어 넣는 것은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물이 제공하는 주는 멋진 배경이며, 문화유산 앞으로는 그 건물의 역사를 알려주는 수백 년 된 매화나무나 배롱나무가 추녀 곁에 자리하여 문화와 자연의 어울림으로 가치 있는 유산이 완성된 것이다.


02.해인사 초입 전나무길 03.영양 서석지 마루에서

자연의 아름다움, 담장 안으로 들인 지혜와 멋

고찰로 가는 길은 기기묘묘한 바위와 함께 바위 사이를 지나는 계곡이 있다. 그곳에는 투명하고 맑은 물과 모래톱 사이를 노니는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오솔길에선 발밑까지 다가와 재롱부리는 다람쥐를 운 좋게 만나게 되고, 새들의 지저귐은 기분 좋은 청각적 자극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가히 낙원이다. 이러한 심적 낙원을 경험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연에 감사하게 되고 자연유산의 위대함과 보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며, 자자손손 대대로 영원하기를 염원하게 된다.


또, 여행길에 우리 전통 마을을 통해 시간 여행을 하면 다양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장 안으로 들여온 지혜와 멋을 엿보게 된다. 또 밖에는 너른 들녘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약간의 거리를 두고 휴식하는 모정(茅亭)이라는 작은 정자도 만나게 된다. 좀 더 멀리 나가보면 산, 물, 그리고 바위가 어우러져 연출되는 장소에 정자를 지어 며칠을 거주하면서 단출한 생활로 자연을 관조하고 글도 쓰며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등 사유(思惟)로서의 공간과 여유를 만끽했던 선조들의 휴식 장소들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곳을 지나쳐갈 때 산자락 끝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너럭바위에 동천(洞天)이라 새겨놓고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라고 내적 풍류의 이상향을 이야기하는 경관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물론이고 미래에 펼쳐질 사람들에게 자연유산의 가치를 배우는 장소로도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04.예천초간정 원림 05.문경 경체정 06.강릉 선교장

은은한 아름다움, 우리 강산과 민족이 가진 한국미

한국적인 자연스러움은 권위적이지도 않으면서, 뽐내지도 않으며 자연에서 찾는 형식에 깊은 정감이 서려 있다. 그 은은하게 아름다운 자연유산은 우리 민족만이 가진 한국미의 특징이며 우수성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삶은 인공지능, 가상현실과 같이 급변하는 단어들로 점점 채워지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마치 지치고 힘들 때 엄마 품을 찾는 것처럼, 위대한 자연이 주는 마음의 위로와 격려가 더욱 절실해짐을 느낀다. 그렇기에 조상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안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을 보호하고 그 아름다움을 지켜내려는 우리의 마음과 노력은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과제다. 현재를 사는 우리와 미래의 후손을 위하여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글·사진. 서정호(국립공주대학교 교수, 자연유산위원)
자료. 자연유산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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