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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 이 순간 가장 젊은 술 막걸리
작성일
2024-06-27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8

지금, 이 순간 가장 젊은 술 막걸리 ‘막 걸러 마신다’는 뜻으로 이름 지어진 막걸리. 만들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해 고려 시대부터 현대까지 대표적인 ‘서민의 술’로 꼽혔다. 하지만 이제 막걸리의 지위가 달라졌다. 2021년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고 1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막걸리가 등장하는 등 막걸리의 변신이 시작되었다. 01.국대쾌도 중 일부 술을 따르는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판매로 판이 커진 막걸리

막걸리가 저렴한 이유는 제조가 간편해서이다. 서민들이 술을 저렴하게 마시기 위해 청주 찌꺼기에 곡식 가루나 밑술을 부어 한 번 더 발효해 마신 데서 유래됐다. 맑다는 뜻의 ‘청주(淸州)’와 반대로, 색이 탁하기 때문에 ‘탁주(濁酒)’로도 불린다. 그렇기에 줄곧 서민의 술 그리고 중장년층이 소비하는 술로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 그러던 막걸리 시장 판이 커지게 된 데는 2015년 12월 소규모 주류 제조 및 판매 면허가 막걸리 등 전통주로 확대되면서 소규모 양조자도 막걸리를 생산하면서부터이다. 2017년 막걸리 온라인 판매까지 허용되면서 시장은 전성기에 돌입했다.


02.막걸리를 거르는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03.시중에 판매 중인 막걸리

국가무형유산이 된 달라진 지위

그 이후 막걸리는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이했다. 1986년 11월 1일 ‘향토술 담그기’로 문배주, 면천두견주, 경주교동법주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35년 만에 막걸리 빚기가 국가가 지켜야 할 무형유산이 된 것. 그런데 35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 과거에는 사라져 가는 전통술을 보호하는 차원이었다면 2021년의 막걸리는 널리 퍼져 있는 문화를 더욱 확대하기 위함이다. 막걸리 빚기를 독특한 한국 문화라는 점을 선포하는 동시에 그 문화를 통해 다른 나라와 구별 짓는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관련 논의도 이어가는 중이다.


국가무형유산으로서 가치를 전하고 있는 곳이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진천덕산양조장’.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없는 MZ세대는 막걸리 양조장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이곳은 가문에서 계승되는 전통 약주·탁주 제조 기술을 토대로 덕산양조장의 100년 된 주모(酒母), 살아있는 천연 효모균, 고유 종국과 누룩, 진천 쌀을 이용해 덕산약주와 덕산생막걸리를 빚는다. 이 막걸리는 전통적이지만 MZ세대에게는 힙한 아이템으로 받아들여지며 덕산생막걸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04.시중에 판매 중인 막걸리

힙’과 ‘전통’의 다양한 실험

이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MZ세대를 겨냥해 제품을 내놓는 곳이 국순당이다. 인기 제품과 협업한 ‘국순당 쌀 죠리퐁당’, ‘국순당 쌀 바밤바밤’, ‘국순당 칠성막사’ 등 기존 서민의 술에서 개성이 넘치는 술로 변신을 꾀한 것. 또한 새로운 양조장도 속속 등장하며 막걸리 저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한강주조는 ‘네이버 광고 막걸리’, ‘힙한 막걸리’로 유명한 양조장이다. 한강주조는 심플하고 힙한 브랜딩과 스마트스토어, 쇼핑 라이브 판매를 통해 ‘나루 생막걸리’를 성공시켰다. 가수 성시경은 농업 스타트업 ‘제이1’과 협업해 레시피를 개발해 내놓은 ‘경탁주 12도’는 3분 만에 완판하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저렴한 것이 매력이었던 막걸리가 프리미엄급으로 등장하며, 8만~9만 원대의 높은 가격대임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MZ세대는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즐기며, 자신의 가치와 취향에 100% 일치하는 제품을 찾기를 원한다. 그런 MZ세대에게 막걸리 시장은 새로운 놀이동산인 셈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젊은 술, 막걸리의 무한한 변신이 계속되길 바라본다.




글. 강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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