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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악 즐길 준비 되신 분, “Put Your Hands Up!”
작성일
2016-04-0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150

국악 즐길 준비 되신 분, “Put Your Hands Up!” 국악이 재미있어졌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하며 실로 판타스틱한 진화를 쉬지 않는 아티스트들 덕분이다. 국가대표 소리꾼과 춤꾼들이 만나 ‘역사상 가장 불꽃 튀는 시너지를 낸 작품으로 기록되겠다’는 장담은 빈말이 아니었다. 국악의 대중화라는 묵직한 화두를 이들은 참으로 신명 나게 완성해나가고 있었다.

국악이 재미없다고요? 천만의 말씀!

‘국악은 지루하다’거나 ‘고루하다’거나 ‘재미없다’는 선입견이 있다면, 당장 오늘이라도 서울 NH아트홀 전용관에서 상시 공연 중인 화제작을 한번 경험해보길 권한다. 말 그대로 전 세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국악 뮤지컬 ‘판타스틱’이 국악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려줄 테니 말이다.

일일 평균 관객 800여 명을 기록하며 화제 속에 롱런 중인 판타스틱은 타악과 퓨전 국악, 전통 국악기와 창, 상모돌리기 등 한국의 대표 콘텐츠를 비보잉,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와 절묘하게 융합한 작품이다. 작품명인 판타스틱(Fanta-Stick)은 ‘환상적인, 흥겨운, 신나는’의 뜻을 가진 ‘Fantastic’과 타악기의 채를 의미하는 ‘Stick’을 합친 단어다.

쿵딱 쿵딱, 쿵쿠닥 쿵쿠닥쿵! 신나는 타악이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신화 ‘자영고’와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각색한 판타스틱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타악 가문의 자동차 정비사들에게 귀신이된 현악 가문이 찾아오고, 이들이 음악 대결을 펼치며 천상의 음악을 함께 만들어간다. 시공간을 초월한 두 가문의 사랑 이야기와 신나는 타악 연주, 생생한 현악 연주, 눈을 뗄 수 없는 비보잉, 귀를 즐겁게 하는 판소리는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조선 시대 이후 가장 흥행에 성공한 국악 공연’이라는 수식어도 괜히 생긴 게 아니다. 2009년도 오픈 런➊ 이후 2016년 3월 현재까지 집계된 누적 관객 수는 약 200만 명에 이른다. 그중 70% 이상이 외국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우수 국악 공연 대상에 선정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위상을 높인 판타스틱은 여세를 몰아 미국, 유럽 등 해외 투어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2013년 미국투어공연 전석 매진에 이어 대만 타오위안 예술제, 일본 한일 관광의 밤, 홍콩 국제여행박람회, 홍콩 하버시티 한국 문화의 날, 인도네시아 한국문화관광대전, 중국 서안 국제 실크로드 축제 초청작 투어공연, 페루 K-POP Festival, 일본 후쿠오카 공연 등 현지 팬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공연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군 문화관광과 홍보대사로 임명된 판타스틱은 지난해 10월부터 평창의 문화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국내외에 한국의 공연 문화를 알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

01. <마음 心> 장승천(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 & 오세린 디자이너 02. <무제> 정운복(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이수자) & 조성호 디자이너 03. <향수병> 정윤숙(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장 이수자) & 김연경 디자이너

어디에도 없는 조합 ‘말 없이 통했다’

판타스틱을 만든 (주)해라 지윤성 대표는 난타 1세대 배우 출신이자 뮤지컬 배우로서 전 세계 약 40개국에서 공연하며 문화가 주는 파급력을 직접 체험했다.

“사실 국악 공연이 흥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대개 국악은 지루한 것으로 여기잖아요. 많은 국악 전공자들이 국악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죠. 좋은 공연을 만들어 국악 인재들이 제 빛을 발하게 하자는 생각에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똘똘 뭉쳤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외국인들이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공연장을 나가는데 ‘국악의 세계화가 멀리 있는게 아니구나’라는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기존 넌버벌(Nonverbal,대사가 없는) 퍼포먼스형 뮤지컬이 가지는 특성을 더욱 강화하고 한국 전통 악기와 장단, 디지털 리듬, 사물놀이, 비보잉 등 다양한 장르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조화를 연출한다. 판타스틱은 영화 ‘쌍화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김백찬 음악감독이 직접 작곡한 곡들로 구성하고, 할리우드에서 쇼닥터 데이비드 작을 초청, 무대기법, 영상 기술 등을 보완했다. 판타스틱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어색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현대적으로 편곡한 전통 가락도,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소리에 맞춰 춤추는 비보이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부분을 존중하고 감싸 안으며 끊임없이 배울 점을 찾아온 배우들은 나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공연을 통해 저마다의 색깔을 멋지게 융합해냈다. 판타스틱이 해학적이면서도 애절한 한국의 한(恨)을 아름답게 표현하며 국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판 한번 바꿔볼까? 우리 소리와 몸짓의 무한확장

관객과 눈을 맞추고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공연인 만큼, 판타스틱 배우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다 함께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와, 신난다!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하네, 빨리 놀고 싶다!’라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배꼽 잡는 코믹 연기와 화려한 연주, 퍼포먼스가 곁들여진 판타지 예술을 눈앞에서 목격한 관객들은 ‘상상 이상의 무대’라고 입을 모은다. 심장을 두드리는 강렬한 타악기 리듬과 애절한 현악의 조화에, 관객들은 한시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고 있다.

신종현 연출은 “객석을 꽉 채우고 뜨겁게 호응해주는 관객들을 보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귀띔했다. 첫 공연 이후 수차례 공연의 모습을 바꾼 이유도, 배우들 스스로 극을 온전히 이해하고 신명 나게 놀아야 공연의 완성도도 올라가고 관객도 즐겁다는 믿음에서다.

“우리가 지금 그 누구보다도 깊이 몰입해서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은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거든요. 판타스틱은 지금도 계속 진화 중이에요.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우리가 변함없이 한자리에만 머물러 있다면 무대 위의 공연도 지루하게 보일 거예요. 그래서 계속 변화하면서 더 멋진 무대를 만들고 더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날이 진화하고 있으니, 한 50년쯤 뒤에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판타스틱한 공연으로 완성돼있지 않을까요?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많이 합을 맞춰볼수록 더 멋진 소리와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때 꼭 다시 만나 ‘여전히 판타스틱한 최고의 공연!’이라는 칭찬을 들려달라고 했다. 세상 구석구석 우리 소리와 몸짓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이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준비한 ‘한국 문화 종합 선물세트’를 우리 모두가 기쁘게 받아주었으면 한다.

➊ 오픈 런이란 공연이 끝나는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연하는 것을 말한다.

 

글‧윤진아 사진‧판타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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