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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사랑

제목
우리네 돌담에 문화재의 햇살이 비치다
작성일
2006-08-03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628

이제부터는 고가古家, 감나무, 담쟁이넝쿨과 어우러진 옛 ‘돌담길’이 문화재로 등록되어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명소로 되살아나게 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영·호남 지역 10개 마을의 ‘돌담길’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으며, 문화재청의 이러한 노력으로 삶의 패턴이 현대화되면서 어쩌면 우리 대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몰랐던 ‘돌담길’이 우리 자손에게도 놀이와 추억의 공간으로 보존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민족의 미적 감각과 향토적 서정이 담긴 돌담길, 문화재로 지정되다 ‘돌담’은 장인이 아닌 마을 주민들 스스로 세대를 이어 만들고 또 덧붙여 우리 민족의 미적 감각과 향토적 서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화유산이다. 비록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손쉬운 재료로 아무렇게나 쌓은 듯 보이지만 자연미가 매우 빼어나 우리에게 전통미를 느끼게 해 줄 뿐 아니라 고향의 푸근함과 아늑함까지 선사한다. 또한, 기능면에서 담장은 집과 집 사이의 공간을 나누지만 동시에 이웃끼리 서로 소통하는 정서적 공간을 만든다. 그러나 사회변동에 따라 거주양식이 변화하고 농어촌의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듦에 따라 옛 사람들의 정서가 담긴 예스러운 돌담길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 시급히 보존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묵은 동네 돌담길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5년 10월부터 11월까지 각 지방자치단체의 추천과 자체조사를 통하여 전국 48개 마을을 1차 후보지로 선정하고, 전문가들의 현지조사와 검토를 통해 5개 시·도 17개 마을을 2차 후보지로 선별하였다. 이후 2006년 3월 전문가 12인으로 구성된 문화재 등록 평가회의를 거쳐 5개 시·도 13개 마을을 선정하고 이후 4월 문화재위원회에서 고성 학동마을을 비롯한 10개 마을의 돌담길을 최종적으로 선정,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

고성학동마을돌담
<고성학동마을돌담>
발걸음 닿아 길이 되더니 길이 도리어 발걸음을 부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마을은 경남 3, 경북 2, 전남 2, 전북 2, 대구 1개 등 전국 10개 마을이다. 이들 마을의 담장은 대부분 자연석을 사용한 서민적인 돌담이나 토석담으로, 짧게는 700m에서 길게는 10㎞에 이르기까지 그 길이도 다양하다. 또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들과 고목들이 마을의 유구한 역사를 증언하고 있으며, 마을 내 또는 인근에 지정문화재들도 산재해 있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등록 예고된 마을의 돌담 중 경남 ‘고성 학동마을’의 담장은 마을 뒤의 수태산 줄기에서 채취한 두께 2~5cm의 납작돌과 퇴적암 풍화토양인 황토를 결합하여 쌓은 돌담으로 다른 마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형태를 갖고 있다. 건물의 기단, 후원의 돈대 등에도 담장과 같은 방식으로 석축을 쌓아 전체적인 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경북의 ‘군위 부계 한밤마을’의 담장은 대부분 돌담으로, 1930년 대홍수로 인하여 떠내려 온 돌들을 이용하여 축조하였다. 돌담의 축조는 전문적인 기술에 의해 축조된 것이 아닌 막돌허튼층 쌓기로 하부가 넓고 상부가 다소 좁은 형태이며 아랫부분의 너비가 1m가 넘는 경우도 있다. 돌담의 곡선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부분적으로 새마을 사업 등에 의해 개수된 곳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다. 더불어 경북 ‘성주 한개마을’의 경우, 마을의 가옥이 대체로 경사가 있는 곳에 지어져 있어 산지와 접한 외곽 담과 주택동 쪽의 측면 담은 높은 반면 앞뒤 주택의 영역을 구획하는 담은 낮게 되어있다. 시선을 연속 또는 차단하는 담장은 미학적으로도 뛰어난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군위부계한방마을돌담
<군위부계한방마을돌담>
이외의 각 마을 또한 오랜 역사와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가옥들이 잘 남아 있으며 이들과 어우러진 ‘돌담길’은 자연스럽게 마을의 동선을 유도하면서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채로우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그 보존가치가 크다. 돌담길에 얽힌 추억을 자녀들에게도 남겨주다 지금까지의 문화재등록이 개별 건축물 위주의 점 단위에 그쳤다면, 이번 돌담길의 문화재등록은 등록범위를 면 단위로 확장하고 이와 더불어 주민과 문화재청이 뜻을 같이하여 문화재를 ‘활용하면서 보존하고 보존하면서 활용하는’ 획기적인 시금석이 되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도서지역을 비롯하여 중부권 등 각 지역의 ‘돌담길’ 가운데 보존이 잘 된 곳을 조사하여 등록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벽돌이나 블록 등으로 변형된 담은 돌담으로 복원하고 콘크리트로 포장된 마을 안길은 마사토 등 마을 경관에 적합한 재료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주변 관광자원들과 연계, 관광명소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문화재청의 이번 ‘돌담길’ 문화재 추진으로 삶의 패턴이 현대화되면서 어쩌면 우리 대에서 사라져 버릴 수 있는 ‘돌담길’이 이젠 우리 아들, 딸에게도 놀이와 추억의 공간으로 보존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료제공 _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글 _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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