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트위터 페이스북
제목
거제 방하리 고분군 4차 발굴 거제에서 확인된 가야 무덤
작성일
2023-07-3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445

거제 방하리 고분군 4차 발굴 거제에서 확인된 가야 무덤 거제 방하리 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은 산방산(해발 507.3m)에서 남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의 사면부와 말단부에 분포하는 고분군이다. 이번 4차 발굴조사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이면서 섬이라는 거제지역의 가야에서 신라로 변화하는 장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거제지역 고고학적 공백기를 채워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00.거제 방하리 고분군 원경

4차에 걸쳐 진행된 거제 방하리 고분군의 조사

거제 방하리 고분군은 거제시 문화유적 정밀지표조사(1995년)에서 봉토분 10여 기가 분포한다고 보고되었다. 이후 2018년 전국 비지정 고분군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봉토분이 대부분 도굴 및 후대 경작으로 인해 지속적인 훼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거제시는 추가 훼손을 방지하고, 고분군의 성격 규명과 보존·정비의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발굴조사를 의뢰하였다.


발굴조사는 시굴조사 2회(1·3차), 정밀발굴조사(2·4차) 2회 등 모두 4차례가 진행되었다. 1차 조사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서 2018년 9월에 봉토분 주변의 산 84-5번지 일원(면적: 2,000㎡)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하였지만, 유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01.거제 방하리 고분군 조사대상지 전경 02.가야 10호 석곽묘 전경

2차 조사는 잔존하는 봉토분에 대한 발굴조사로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발굴조사비를 지원받아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실시하였다. 발굴조사 결과, 봉토분(석실묘) 6기, 석실묘 1기가 조사되었고,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중반으로 편년되는 신라양식토기들이 출토되었다. 당시 학술자문회의에서 “고분군의 정확한 분포범위 및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해야 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에 거제시는 ‘2019년 비지정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거제 방하리 고분군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시굴조사 용역을 공개 입찰하였고, 경상문화재연구원이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었다.


3차 조사는 2019년 9월부터 10월까지 방하리 385-1번지 외 3필지(면적: 2,740㎡)에 대하여 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시굴조사 결과, 모두 11개소의 트렌치를 설치하였고, 1~8트렌치에서 삼국시대 석곽묘 7기, 석실묘 2기, 주구 3기, 구 1기 등 모두 13기의 유구가 확인되었으며, 유물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가야양식토기, 6세기 중반 이후의 신라양식토기 등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 9월 30일에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였고, 유구가 확인된 1~8트렌치(면적: 1,756㎡)에 대하여 정밀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었다.


4차 조사는 ‘2023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정밀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거제시는 시굴조사 기관인 경상문화재연구원에 정밀발굴조사를 의뢰하였다. 4차 조사대상지는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385-1번지로 2019년 실시한 3차 시굴조사 범위 내 5~7트렌치를 포함한 그 주변(발굴조사 면적: 345㎡)에 해당되며, 2023년 3월에 조사를 착수하였다. 조사는 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면 제토를 실시하였고, 확인된 유구는 삼국(가야)시대 석곽묘 17기, 구 2기, 삼국(신라)시대 석실묘 6기, 구 1기, 조선시대 토광묘 2기 등이다.


03.가야 12호 석곽묘 전경 04.가야 및 신라 무덤 중복 전경

거제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소가야인들의 무덤

거제 방하리 고분군은 4차 발굴조사를 통해 거제지역에서 가야인의 무덤이 처음으로 확인되었고, 이와 동시에 신라 무덤이 가야 무덤 일부를 파괴하고 만들어진 것이 확인되었다. 삼국(가야)시대 석곽묘는 17기가 조사되었다. 석곽의 평면형태는 (세)장방형으로 주축방향은 등고선 방향과 직교한 것(4기), 평행한 것(13기) 등 모두 분포한다. 벽석의 축조는 눕혀쌓기한 것, 세워쌓기한 것, 눕혀쌓기와 세워쌓기를 혼용한 것 등 다양한 형태로 확인되며, 바닥은 굴착면을 평편하게 정리한 후 흙을 일정 두께로 깔아 사용하였다. 조사된 석곽묘 4기에서는 토기편을 파쇄하여 시신안치대[屍床]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05.가야 무덤 출토유물(토기류) 06.가야 무덤 출토유물(철기류)

유물은 토기류와 철기류가 혼용되어 출토되었으며, 중앙 및 단벽 바닥, 곽(관) 상부에 부장하였다. 출토된 유물은 수평구연호(장경호), 고배류, 컵형토기, 대부직구호, 발형기대 등 소가야 양식의 토기와 환두대도, 철검, 철촉, 유자이기, 철부, 철겸 등이다. 이 중 삼국(가야)시대 석곽묘 5기에서는 환두대도 및 철검이 출토되었고, 그 외 무덤에서도 철촉 등이 부장되어 무기류 출토빈도수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외 삼국(신라)시대 석실묘 6기, 조선시대 토광묘 2기 등이 조사되었다. 삼국(신라)시대 석실묘 3기는 삼국(가야)시대 석곽묘를 파괴하고 조성하였으며, 일부 무덤에서는 기존 가야 무덤 벽석에 추가로 덧대어 석실을 축조하기도 하였다. 유물은 신라 양식의 단각고배, 대부완, 개, 부가구연 대부장경호, 병, 철겸 등이 출토되었다.


4차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거제 방하리 고분군의 조사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거제지역에서 처음으로 소가야 양식 유물들이 출토된 무덤들이 조사되었고, 가야 무덤과 신라 무덤이 혼재되는 양상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5세기 후반~6세기 전반은 가야 장제, 6세기 중·후반부터는 신라 장제로 변화되는 모습으로 소가야권에서 신라권으로 편제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둘째, 거제지역 기존 발굴조사된 고분군은 거제 대금리 유적(4세기대), 거제 아주동·방하리 고분군(6세기 중반~7세기 후반)으로 이번 방하리 고분군 조사를 통해 기존 거제지역의 고고학적 공백기를 채워주게 되었다. 셋째, 무덤 내에 환두대도, 철검, 철촉 등 무기류가 출토되어 방하리 고분군 집단의 특징 및 성격 등 집단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였다.


이상의 결과로 볼 때 거제 방하리 고분군은 거제지역 5세기대의 문화를 규명하는 데 있어 새로운 자료를 확보하였기에 이번 발굴조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구간에 대해서도 추후 조사가 진행된다면 유적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밝히고,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의 고대사 규명에도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밝혀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글, 사진. 윤종혁(경상문화재연구원 과장)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