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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사랑

제목
우리 시대 최고의 노래꾼 장사익
작성일
2007-08-02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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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소리꾼 장사익 씨.
그는 지난 6월 뉴욕을 시작으로 시카고, 워싱턴, LA까지 미국의 4대 도시를 돌며 벌인 ‘장사익 소리판-사람이 그리워서’를 마치고 돌아왔다. 장사익 씨가 무대에서 토해낸 토종의 소리와 울림은 미국 전역을 울리면서 감동의 물결을 이루었다.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그는 ‘그리움 내려놓고…’라는 타이틀의 공연 보고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장사익 씨는 “미국 땅에서 구성진 소리로 그리움을 마음껏 풀고 왔다.”며 한마디로 “개운하다.”는 표현을 했다.

미국 순회 공연의 마지막, 로스앤젤레스의 챈들러 뮤직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뮤직홀은 공연 두 시간 전부터 몰려든 교민들과 현지인, 할리우드 공연 관계자, 취재진 등으로 숨이 막혔다. 정재열이 이끄는 재즈밴드와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트’ 및 해금, 트럼펫, 드럼 등 25명의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장사익 씨는 ''허허바다''를 시작으로 ‘희망 한 단’, ‘시골장’, ‘찔레꽃’ 등의 대표곡을 열창했다. 이어 2부에서는 ‘대전 블루스’, ‘열아홉 순정’, ‘댄서의 순정’, ‘님은 먼 곳에’ 등 예전 인기 가요를 절절한 음색으로 선사했다. 32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이날 공연에서 그는 혼이 실린 목소리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순회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을 관람한 교민들은 “‘사람이 그리워서’라는 공연 타이틀 그대로, 평소 외롭고 힘겹게 살아온 교민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준 감동의 무대였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뿐 아니라, 교민들은 “한국에 대해 관심 없던 아이들이 공연을 본 뒤 밤새도록 한국 문화에 대해 물어보았다.”면서 뜨거운 가슴으로 고마워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공연을 “피를 토하듯 톡 쏘는 음색이 감동적이었다.”고 보도했으며, 메릴랜드의 아시아 아트 & 컬처센터와 뉴욕시티센터 등에서는 초청 공연 요청도 들어왔다. 특히, 공연을 본 일본 공연 기획자는 즉석에서 내년 일본 투어 공연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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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내공에서 토해내는 소리로 한국의 얼과 정서를 표현하다

마흔 넷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노래를 시작한 장사익 씨는 10여 년간 국내 공연에서 연속 매진의 이변을 낳았다. 내공에서 우러나는 ‘소리꾼 장사익’으로 점차 이름을 알린 그는  우리 시대가 바라는 노래꾼으로 진화하여, 데뷔 10년 만에 국경을 넘어 세계 공연 무대에 진출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미국 단독 공연에서 그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리로 세계와 끈적끈적한 교감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hspace=3 src=“먼저 재미 동포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준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미국으로 처음 떠날 때는 된장 하나 어깨에 짊어지고 태평양을 건너는 심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포 관객들이 제 노래를 숨소리도 죽여 가며 듣는 걸 보고 ‘이제,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공연을 하면서 수익은 적자였지만, 세계 어느 곳에 가서도 최상의 공연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이번 미국 공연은 규모도 작고 홍보도 부족했지만 가장 ‘한국적인 소리’로도 미국을 파고들 수 있음을 입증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의 프로모터 없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공연임에도 1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은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이는 소리꾼 장사익 씨가 깊은 내공으로 토해내는 한국적인 소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한국의 얼과 정서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우리 시대의 ‘가객’이자 ‘노래꾼’이다. 이번 공연에서 얻은 수익 중 일부를 현지 동포 사회와 유니세프 등에 기부한 그는 “우리 음악을 미국에 알리고, 현지 동포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정체성을 심어주었다.”는데 큰 의미를 두었다며, 시공을 초월한 신선 같은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또 이번 공연을 통해 내년 9월 초청 공연을 제안 받는 등 뜨거운 현지 반응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이는 바로 세계 시장에서 우리 음악의 잠재력을 타진했기 때문이리라.

우리 음악을 글로벌 음악으로 만들 열정의 소리꾼, 장사익
“블루스나 재즈, 힙합, R&B 등 미국 음악은 매우 이성적이고 화려합니다. 우리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으며 또 우리가 따라하는 것은 모방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악센트가 있고 그건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음악에 없는 톡 쏘는 맛을 살렸다고 자부합니다. 마치 고추와 마늘의 매운 맛 같은 음악 말입니다. 미국의 유명 재즈뮤지션이 제 노래를 듣더니 ‘당신 음악이 블루스 같다’고 말하더군요. 언어는 달라도 음악은 통하는 것이죠. 느리지만 악센트와 인간미가 있는 음악, 바로 우리만의 음악이 세계적인 경쟁력이고 자부심입니다.” 그가 말한 ‘악센트’의 뜻은, 우리의 ‘한恨’에 바탕해 피 끓듯 절규하는 소리를 말한다. 우리 음악은 느릿하면서도 악센트가 있어 정체성이 분명하고 세계 어디를 가도 경쟁력이 있다고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현재 장사익 씨에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애틀랜타, 메릴랜드 등의 지역에서 공연 요청이 들어왔으며, 심사숙고 후 이를 결정 내릴 것이라고 했다. 물론, 내년 일본 투어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스스로에 대한 향후 문화재로서의 가치 평가에 대한 물음에 “우리만의 토종 음악이 세계와 소통하는데,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할 것이며, 우리 음악이 전 세계가 공유하는 음악이 될 수 있도록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고 답했다. 향후 후세에 “우리의 음악을 혼과 열정으로 발산한 ‘소리꾼 장사익’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수줍게 고백하던 장사익 씨. 그의 음악이 모든 세계인들의 가슴 속에 하나의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영원히 사그라들지 않는 깊은 여운으로 자리 잡을 그날을 기대해 본다. 

▶ 글 : 허주희
▶ 사진 : 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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