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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리랑, 인류의 노래가 되다
작성일
2013-01-14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531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이 발효된 것이 2006년. 한국은그 동안 종묘제례 및 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등국내의 소중한 무형 유산 14개를 대표 목록에 등재 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번‘아리랑’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국민에게 주는 의미는 이전의 것과 조금 달라 보인다. 그것은 아마도 아리랑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가치 때문 이 아닐까?

본래 노동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시작되었을 아리랑은 삶의 애환을 담아 점차 공동체가 공유하는 노래로 확대되었고, 당시 세태와 다수의 민중들이 공감하는 내용을 담아 가장 널리 분포하는 노래가 되었다.

또한 민족의 수난기에는 저항의식과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가락이 되기도 하였으며, 1926년 나운규의 영화‘아리랑’의 주제가로‘신 아리랑’이 불리면서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노래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아리랑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 민들이 한민족임을 확인하게 하는 정서적 기제이며, 남북이 분단된 오늘날에는 민족화합의 노래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감성에 밀착되어 있는 아리랑.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아리랑’을 세계인들은 왜 인류가 보호해야 할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 하였을까? 유네스코는 먼저 아리랑의 가장 위대한 덕목으로 아리랑 에 담긴 인간의 창조성을 꼽는다.

단순한 사설과 반복되는 후렴으로 구성된 아리랑은 사랑과 이별, 시집살이의 고달픔, 크게는 나라를 잃 은 설움과 민족의 아픔까지 다양하면서도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를담 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아리랑’은 모두 60여 종에 3,600수 가 있다고 한다. 누구나 새로운 내용의 사설을 만들 수 있고 이것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인정되어 널리 불리면서 아리랑은 더 욱더풍요로워졌다.

이처럼 유네스코는 단일 무형유산에서 발견되는 놀라운 다양성을 통해 문화를 풍부하게 하고 창조성을 자랑하는 아리 랑의 문화적 가치에 주목한 것이다.

유네스코는 아리랑이 우리 민족의 연대solidarity와 사회통합의 가치를 증진시켜온 측면에도 주목하였다.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아리랑이 불리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아리랑은 다양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지속해왔 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리랑이 삶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 여러 지역 의 특징을 반영하면서 분화 발전되어 왔으며, 다양한 전승자들의 노력으로 세대를 통하여 꾸준히 이어져 온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오늘 날 아리랑이 다양한 예술 장르와 매체 즉, 영화와 뮤지컬, 드라마, 음악, 문학작품을 통해서 꾸준히 재해석되고 대중들에게 향 유되고 있는‘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이라는 점이 인정된 것이다. 중국 국가목록에 등재된 것이 알려지면서 아리랑은 새삼 화제가 되었 다.

구한말 헐버트가 언급한 것처럼‘한국인들에게 쌀과 같은 존재’ 였던 아리랑은 너무나 친숙하여그소중함을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느 끼지 못했던 우리의 노래이다.

이번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를 계기로 아리랑을,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이 누리고 향유해 온 소중한 무형유산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방인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설립추진단 학예연구관) 사진. 문화재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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