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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상 그 한 가운데서 숨 쉬는 전통을 꿈꾼다
작성일
2016-06-02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273

일상 그 한 가운데서 숨 쉬는 전통을 꿈꾼다 전통문화 에이전시 ‘모던 韓’의 도전 전통예술을 과거 한 시점에서 머물게 하기보다 현재의 서울 한복판에서 춤추게 할 수는 없을까? 우리가 가진 문화적 전통과 아름다움을 세계무대에서도 빛나게 할 수는 없을까? 전통예술 엔터테인먼트사를 표방하며 출범한 ‘모던 韓’은 이질적 요소 간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일상 속에 살아 숨 쉬는 전통문화, 한국적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한 브랜드화의 길은 거침없고 경쾌하다.

전통문화, 무한 변주의 가능성으로 다가오다

복잡한 도심 한복판, 어디선가 들려오는 토속적인 가락에 발길이 이끌려 도착해보니 전통악기로 구성된 퓨전국악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이다. 실내 곳곳에는 현대적 디자인이 가미된 K-Culture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한복을 입고 펼쳐지는 마술쇼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테이블마다 전통주와 칵테일 막걸리, 한식으로 구성된 요리들이 가득하다. 흥겨운 음악과 볼거리, 먹을거리가 함께 하는 국악 라운지 파티. 이는 전통예술 에이전시 모던韓이 그동안 진행해 온 대표적 프로젝트다.

“K-Pop처럼 우리 전통예술도 충분히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가능성과 저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현대음악과 재즈 등을 전통 음악과 다양하게 컬래버레이션 하면서 현대인의 삶 가까이에서 전통예술을 ‘현재진행형’으로 즐길 수 있도록 길을 열고자 했어요.”

모던 韓을 이끌고 있는 조인선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국악연주자인 동시에 전통예술에 매니지먼트 개념을 접목한 대표적인 예술경영인이기도 하다. 그녀는 전통악기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수 있는 예술적 자산을 가진 한국의 우수성을 우리네 스스로도 즐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주목했다.

국악라운지 파티는 한국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종합세트로서, 모던 韓이 지난 3년간 진행해 온 다양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전통예술계가 연주자나 기능인을 육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젠 좋은 기획자와 연출자들이 우리 전통예술의 우수성과 매력을 최대한 살려 무대에 올리는 일이 필요합니다.”

국악을 포함한 우리 전통예술이 대중으로부터 점점 동떨어져 ‘낯설어지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것이 전통예술 에이전시 모던 韓이다. 국악라운지 파티는 한국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종합세트로서, 모던 韓이 지난 3년간 진행해 온 다양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04 한복을 입고 모던 韓 파티에 참가한 최연소 게스트 05 국악과 유럽의 라운지 음악을 접목하여 국내 최초 라운지 국악 음반 출시(2015년) 06 한복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퓨전한복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모던 韓이 추구하는 예술세계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전통과 현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이질적인 요소들 간의 마주침과 뒤섞임은 거침없고 자유롭다. 예컨대 가야금 선율과 EDM이 만나는 무대, 비보이와 판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매력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충분하다. 거기에 전통주 등의 먹을거리와 현대식 한복의 매력이 함께 하니, 말 그대로 오감 만족의 무대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는 목적은 전통예술의 매력을 보여주자는 것에 있어요. 한번 경험해 보고 ‘오! 괜찮네!’ ‘재밌네!’ 하는 느낌이 있어야 다시 보고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생기니까요.”

그만큼 현대인에게 전통예술이란 대중적으로 접해 볼 기회가 흔치 않은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는 국악,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는 한복, 마셔 보고 먹어 보는 전통의 느낌이 있을 때, 일상 속으로 한층 가까이 다가설 수 있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라운지 파티에서 만나보는 젊은이들만 봐도 처음엔 어색하게 구경만 하고 가려다 점점 빠져들며 하나로 어우러진다. 참여자들이 전통의 주변인에서 점차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더라는 조인선 대표의 말은, 지금껏 전통예술의 침체 원인이 어디에 있었던가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적 오감을 담은 브랜드화 반드시 이뤄낼 것

‘전통예술계의 YG가 되겠다’는 모던 韓의 꿈은 출범 3년 차를 맞은 지금 점차 현실 가능성을 드러내며 발 빠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예술인창작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창조융합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활동 기반도 확장하고 있다. 현재 106명 정도의 전통예술인이 모던 韓을 플랫폼 삼아 활동하며 다양한 기획을 선보이는 무대를 열어 가고 있다. 그만큼 대중이 전통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경험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적인 콘텐츠로도 충분히 파티의 격조와 대중적 즐거움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조 대표. 모던 韓의 라운지 파티를 요청해 오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가고, 이들의 공연을 관람한 젊은이들의 후기가 SNS를 타고 확산되고 있다.

현재 모던 韓이 추구하는 목표는 ‘한국의 오감을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우수한 전통예술인들의 역량을 모아 전통 공예를 일상속에 배치하고,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낸다든가, 전통 음악을 스마트폰 앱으로 다운받아 듣게 만드는 일은 어쩌면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들은 우리의 전통 향을 담은 향수도 선보일 생각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한복을 입고 인사동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을 상상하지 못했지만, 최근 불고 있는 한복입기 열풍은 전통의 우수성과 가치가 인정되는 한 충분히 발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전통문화를 고정불변의 가치로만 한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많은 가능성이 열리지요.” 모던 韓이 추구하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그것은 결국 ‘현재’와 호흡하는 전통문화의 코드를 찾아가는 부단한 시도이다. 과거와 현재의 삶이 하나의 줄기로 이어지듯, 전통문화 역시 끝없이 진화하면서 발전해가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07 한예종 출신의 아쟁 연주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인선 대표 08 조선마술사 이경재의 이색 퍼포먼스

글‧김수연 사진‧안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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