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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민요와 파키스탄 음악의 경계 허문 음악적 교감
작성일
2023-07-3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48

우리 민요와 파키스탄 음악의 경계 허문 음악적 교감 월드뮤직그룹 딸(TAAL) 구성진 우리 가락에 강렬하고 신비로운 색채를 더해 관객과 어우러지는 무아지경을 완성한다. 월드뮤직그룹 딸(TAAL)이 선보여 온 무대엔 언제나 열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서도소리와 파키스탄 전통음악 까왈리(Qawwali)로 밀도 있게 엮어낸 감성 스펙트럼은 경쾌한 리듬 따라 세상의 모든 경계를 사뿐히 넘어선다.

서도소리와 까왈리의 신선한 조화

장구 장단을 연상케 하는 구음과 독특하고도 깊은 공명이 조화를 이룬다. 보컬 그나성의 여울진 곡조에 인도 전통 타악기 타블라(Tabla) 연주자 구성모와 하모니움(Harmonium)·해금 담당 최민지가 이색적인 선율로 표현한 신세계다. 현재 세 멤버를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월드뮤직그룹 딸(TAAL)은 기존 국악 창작 방식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 민요, 특히 서도소리와 파키스탄 전통음악 까왈리를 접목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냈다. 참고로 까왈리란 신비주의 이슬람 문화인 수피즘(Sufism)에 기반해 탄생한 찬트(Chant) 즉, 성가로서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목소리와 연주가 이루는 하모니라고 할 수 있다.


00.월드뮤직그룹 딸(TAAL)

“‘딸’이란 이름은 인도·파키스탄 지역 언어로 리듬을 의미합니다. 2013년 결성한 우리 그룹은 한국-파키스탄 수교 30주년 행사와 파키스탄 투어 등 각종 공연에서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기분 좋은 첫 출발을 했습니다.”


00.월드뮤직그룹 딸(TAAL)

2014년 3월, 5인조로 발매했던 첫 앨범 <술비>는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앨범 내 총 6개 수록곡 가운데 대표작 ‘술비’는 한국 전래놀이 민요 ‘꼬마야 꼬마야’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서도민요인 술비타령을 후렴 삼아 자유롭게 변형한 곡으로, 서로 다른 두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신명 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활발한 재창조는 2015년 10월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에서 프론티어상을 수상하는 영예로 이어졌다.


01.네이버 온스테이지 공연 모습,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 캡처

새로운 시도로 나날이 풍성해지는 음악 세계

단국대학교 국악과에서 타악기를 전공하고 서도소리까지 익힌 리더 그나성이 8년간 인도 바라나시 유학을 경험한 구성모와 까왈리로 맺은 인연은 어느새 10년 차에 접어든다. 더불어 서울대학교 국악과와 단국대학교 국악 전공 석사과정을 거친 해금 연주자이자 2012년 MBC 대학가요제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최민지가 합류하면서 ‘딸’의 음악 세계는 더욱 풍성해졌다.


“지금과 같이 세 명으로 재정비한 ‘딸’은 2022년 3월 싱글앨범 두 개를 발표했습니다. 우선 <양산도>는 경기와 서도에서 부르던 민요인 양산도를 재구성한 곡으로, 먼 옛날 우리 땅에 현대식 디스코텍 세트가 내려왔다면 어떻게 춤추고 놀았을지 상상하며 지었답니다. 박자에 맞춰 가벼운 발장단과 몸짓으로 즐길 수 있어요. 또한, <한강밀>은 ‘한오백년’,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널리 알려진 동부 민요를 짜임새 있게 이어서 까왈리 장단과 하모니움 수성가락에 얹은 곡입니다.”


창공을 가르는 듯 힘차고 조밀한 목소리에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는 타블라가 가세하자 흥이 절로 난다. 동시에, 하모니움 건반 따라 바다 물결인 양 유영하던 음률은 진심과 감동을 전한다. 세 멤버의 입가에 살포시 미소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02.국립무형유산원 공연 <무형, 미래, 같이>, 국립무형유산원 영상 캡처

한 곡 안에 서로 다른 장르가 유연하게 오가는 매력

한국 전통민요와 까왈리는 여러모로 사뭇 다르다. 그런데 ‘딸’의 손길을 거친 음악은 거슬리기 쉬운 간극 없이 자연스러우면서 매끄럽다. “지역별 특징이 뚜렷한 우리 민요에는 고유 정서인 희로애락이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한편 강렬하면서도 즉흥적인 까왈리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지요. 두 음악은 분명 다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색다른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나성의 설명에 나머지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한다. 한 곡 안에서 유연하게 장르를 넘나들며 매력을 발산하는 만큼, 귀 기울이는 관객 또한 신날 수밖에 없다. 제주 고산리 공연에선 많은 삼춘1)이 일어나 춤을 춰 객석이 일제히 무아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03.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콘텐츠 ‘공진단 REC.’, 공진단 REC. 영상 캡처

2022년 9월 <루츠나우(Root Now) Vol.1>과 국립국악원의 <공감시대> 등 각종 무대에 선 ‘딸’은 같은 해 12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콘텐츠 ‘공진단 REC.’에 참여하며 종횡무진 중이다. 또, 올해 5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개최한 10주년 개막공연 <무형, 미래, 같이>에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의 아름다운 영상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앞으로도 우리는 실험적인 음악을 지향하며 국악이 나아갈 참신한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그 행복하고 즐거운 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글. 오민영 사진. 동양표준음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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