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트위터 페이스북
제목
문화유산과 만나는 교과서 너머의 세상,‘문화유산 방문교육
작성일
2012-10-10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581



청소년의 문화적 감수성을 존중하는 문화유산교육

‘문화유산 방문교육(이하 방문교육)’이 이루어지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실. 방문교사가 동검모형으로 석고본을 뜬지 몇 분 지났을까. 아이들에게 완성된 ‘동검’을 선보이자 너나 할 것 없이 “우와~”하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교과서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던 청동기시대의 동검이었건만 바로 앞에서 마술처럼 탄생한 자체가 아이들을 한껏 들뜨게 한 모양이다.

영상자료를 통해 동검이 제작된 배경과 제작기법을 선행학습하고, 곧이어 실물을 만들어 보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문화재의 역사와 정보를 학습한다. 이와 같이 주입식·암기식 교육을 지양하는 방문교육 방식은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아이들 스스로 인식하게 해준다. 교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유산 체험 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선사시대 유적 또는 보물과 같은 문화유산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가진다. 더욱이 교실 안 수업과 교실 밖 수업이 연계되어 학습효과는 배가 되고, 흥미로운 체험활동을 통해 문화재를 온몸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면서 문화적 감수성을 신장시킨다. 이것이 바로 ‘방문교육’의 목적이다.



문화유산교육의 관건, 청소년과 눈높이 맞추기

학교교육에 문화유산교육을 어떻게 반영하느냐 하는 것은 오랜 숙제였다. 유네스코(UNESCO :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1994년부터 ‘세계유산의 보존과 진흥을 위한 청소년들의 참여’를 주제로 한 세계유산교육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각국의 현실에 적합한 문화유산교육을 실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미래 세대에게 문화유산의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민족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문화유산 교육의 중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학교에서의 문화유산교육은 역사와 사회 수업의 연장 정도에 머물고 있었다. 또한 문화유산과 교육과정과의 연계가 미약하여 교사들이 지식전달 이상의 체계적인 문화유산교육을 실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문화유산교육=문화유산의 미래

이러한 현실 속에서 문화재청과 비영리민간단체NGO가 협력하여 초·중학교를 찾아가는 ‘문화유산 방문교육’이 2006년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무엇보다 초·중학생에게 적합한 문화유산 교육교재를 만드는 것이 큰 난관이었다. 역동적인 수업은 교사, 학생, 수업자료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능하기에 학교와 민관이 함께 교재와 교구 만들기에 주력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노력의 결과 ‘방문교사 연수교육’을 실시하고 ‘교사용 교재’를 제작하는 등 점차 노하우가 축적되어 갔다. 학교와의 소통과 민간단체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교수학습의 질도 나날이 향상시켰다. ‘문화재 조사·탐구학습’, ‘멀티미디어 활용 문화재 학습’, ‘문화재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문화유산 학습을 유형화하고, 국사교과 과정에 맞춘 교육 매뉴얼을 개발한 것도 큰 성과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체험하고 느끼며 스스로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은 향후 우리 문화유산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 분명하다.


글·류호철 안양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사진·이대영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