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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 하늘에 출몰한 괴이한 형상 미확인 비행물체(UFO)
작성일
2022-11-29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767

조선 하늘에 출몰한 괴이한 형상 미확인 비행물체(UFO)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나 작은 소리를 냈습니다. 형체는 큰 호리병과 같은데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컸으며, 하늘 한가운데서부터 북방을 향하면서 마치 땅에 추락할 듯했습니다. 아래로 떨어질 때 그 형상이 점차 커져 3~4장(丈) 정도였는데, 그 색은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연이어 흰 기운이 생겼다가 한참 만에 사라졌습니다(忽有物在天, 微有聲, 形如大壼, 上尖下大, 自天中向北方, 流下如墜地. 流下之時, 其形漸長如三四丈許, 其色甚赤, 過去處, 連有白氣, 良久乃滅之後). - 『광해군일기』 중초본 20권, 광해 1년 9월 25일 계묘 세 번째 기사 중 발췌

존재가 밝혀지지 않은 미확인 비행물체는 초미의 관심거리이다. 그를 반영하듯 미확인 비행물체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엑스파일>부터 <놉>까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이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도 미확인 비행물체로 추정할 수 있는 기록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광해군일기』 중초본에는 8월 25일 하루 사이에 간성군(杆城郡, 지금의 고성군) 하늘에 등장한 형상이 원주목(原州牧), 강릉부(江陵府)를 지나 양양부(襄陽府)에서 연기처럼 사라졌음을 기록하고 있다. ‘큰 동이’, ‘세숫대야’, ‘햇무리’ 등으로 형태는 각기 다르게 표현되었지만 소리만큼은 똑같이 우레와 같았다. 또 『세종실록(世宗實錄)』은 은병(銀甁) 같은 형태가 하늘에 나타난 일을 괴이한 기상현상으로 여겨 이를 알지 못한 ‘일관(日官: 천문 관측과 점성을 담당한 관원)에게 그 죄를 물었다’고 전한다.


일관이 속한 관상감(觀象監)은 전통시대 천문학을 관장한 기관으로 이곳에서 편찬한 조선시대 역법(曆法)과 의상(儀象)의 연혁을 서술한 역법서이자 천문서인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에는 역법의 이론과 사용에 필요한 자료가 망라되어 있다. 지금의 기상청과 천문대에 해당하는 관상감의 역사는 신라시대부터 시작된다. 그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고 유성과 미확인 비행물체를 명확하게 구분해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조선 후기 실학자 이긍익(李肯翊)이 쓴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별집 제15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의 과학기술은 천문을 관측해 농사에 필요한 적절한 시기를 백성에게 알려주는 ‘관상수시(觀象授時)’를 바탕으로 삼았다. 백성을 위해 하늘을 관찰하던 이들이 있었기에 조선 하늘에 나타난 괴이한 형상에 관한 기록 또한 남을 수 있었다.


무적핑크
서울대학교 디자인과 졸업. 2009년부터 2014년에 걸쳐 「실질객관동화」, 「실질객관영화」, 「경운기를 탄 왕님자」을 연재했다. 2014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조선왕조실톡」이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아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며 톡 형식과 역사 장르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그 인기로 YLAB과 함께 웹툰업계 최초 레이블 ‘핑크잼’을 세워 저스툰에 「세계사톡」을, 네이버웹툰에 「삼국지톡」을 연재하며 톡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조선 하늘에 출몰한 괴이한 형상 미확인 비행물체(UFO)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나 작은 소리를 냈습니다. 형체는 큰 호리병과 같은데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컸으며, 하늘 한가운데서부터 북방을 향하면서 마치 땅에 추락할 듯했습니다. 아래로 떨어질 때 그 형상이 점차 커져 3~4장(丈) 정도였는데, 그 색은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연이어 흰 기운이 생겼다가 한참 만에 사라졌습니다(忽有物在天, 微有聲, 形如大壼, 上尖下大, 自天中向北方, 流下如墜地. 流下之時, 其形漸長如三四丈許, 其色甚赤, 過去處, 連有白氣, 良久乃滅之後). - 『광해군일기』 중초본 20권, 광해 1년 9월 25일 계묘 세 번째 기사 중 발췌


정리. 편집실 일러스트. 무적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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