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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사랑

제목
아버지 대신 군역 길 나선 효녀 부랑
작성일
2015-08-04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047

아버지대신 군역 길 나선 효녀 부랑. 조선 광해군 때, 평안도 차성군에 부랑이라는 처녀가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부랑은 몸이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온갖 힘든일을 도맡아하며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를 모셨다. 아이고, 그만두거라. 네가 무슨힘이 있다고… 아버진, 제가 힘이 얼마나 센데요~ 그러던 어느 날,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인조반정 후, 평안도의 군을 관리하게 된 이괄이 갑작스럽게 모병령을 내린것. 내 몸이 성치 않은데 대립군(代立軍)을 구할 처지도 안되니, 참 큰일이구나. 너무 걱정마세요. 제가 방법을 찾아볼게요. 당시 돈으로 사람을 사 군역의 의무를 대신 지게 하는 대립(代立)은 양인들 사이에 빈번한 일이었지만, 그 몸값이 많게는 한달에 쌀 아홉 석에 달했다. 부랑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생이 될 결심까지 하지만, 그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다. …… 결국 부랑은 자신이 대신 군역에 나가기로 한다. 정말 남자로 보여야 할텐데... 부랑은 남장을 하고 무사히 입대를 하게 되지만, 여자의 몸으로 훈련을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버지는 딸 걱정에 매일 뜬 눈으로 밤을 새웠고, 부랑 역시 아픈 몸으로 혼자 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아비가 딸을 사지로 보냈으니 이 죄를 어찌 씻을 수 있겠니…… 몸도 편치 않으신데,밥은 잘챙겨 드시는지……그러던 어느 날, 꿈같은 일이 일어난다. 아니, 네가 어떻게??? 이게 꿈이냐 생시냐! 고운 옷을 입고 눈앞에 나타난 딸. 부랑은 정3품인 정충신의 아내가 되어 돌아왔던 것. 내 딸 부랑이 맞냐? 네 그 사연은 이러했다. 여느 날처럼 잠이 오지 않아 밖을 서성이던 부랑은 놀라운 사실을 엿듣게 된다. 그것은 인조반정 일등공신인 자신의 처우에 불만을 품은 이괄이 반란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길로 몰래 군대를 빠져나온 부랑은 안주 목사 정충신의 부대를 찾아간다 …… 넌 누구냐? 전차성군의 군졸이온데 장군님께 꼭 전해야 할말 이 있습니다. 뭐라? 이괄이 반란을 꾸미고 있다고? 이 사실을 전한이가 누구냐? 이에 정충신은 이괄의 난을 진압하며 공을 세울 수 있었다. 이후 진무공신 1등에 책록된 정충신은 부랑에게 자신의 곁에 남아줄 것을 제안하는데… 내 청을 거절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실은… 부랑은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사연을 들은 정충신은 부랑의 고운 마음씨에 반해 그녀를 아내로 맞이했던 것이다.부랑의 깊은 효심과 정의로운 용기가 자신은 물론 아버지 에게도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효녀 부랑의 이야기는 장지연의『일사유사』에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글·그림. 유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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