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전통 모자의 품격과 위상을 담은 기술, 갓일
- 작성일
- 2023-10-31
- 작성자
- 국가유산청
- 조회수
- 254
재료를 고르는 안목과 섬세한 솜씨가 어우러진 갓일
갓은 조선시대 남자들이 외출용 일상 관모로 사용한 대표적인 모자다. 원래는 햇볕이나 비와 바람을 막기 위해 사용하던 실용적인 모자였으나, 사대부 남자들의 외출용 모자로 정착되면서 신분을 상징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광복 이후 급속한 의생활 변화와 함께 갓의 수요가 줄면서 현재에는 제주, 통영, 예천 등에서 갓일 기술이 전승되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날 갓일은 총모자장, 양태장, 입자장의 세 분야 장인의 기술로 나뉜다. 먼저 총모자는 갓의 모자 부분으로 얇게 가공된 대오리와 명주, 말총이나 쇠꼬리 털을 엮어 만든다. 양태는 갓의 테두리 부분으로 대나무를 얇게 쪼개어 만든 죽사를 엮어 만든다. 이렇게 완성된 총모자와 양태를 연결하고 먹칠과 옻칠을 하여 완성하는 것이 입자 기술이다.
갓의 종류는 모자 정수리를 장식하는 ‘정자’나 갓끈의 재료, 갓 표면을 덮는 재료에 따라 나뉜다. 예컨대 표면에 명주 천을 덮은 것은 ‘포립’이라 하며, 표면에 명주실이나 죽사를 한 올씩 올린 것은 죽사립이라 한다. 또한 음양사립은 총모자에 별도의 재료를 씌우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양태 위에는 명주실을 올려 만든 것을 말한다.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 패션의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하는 갓
갓으로 불리는 흑립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백의와 한 축을 이루어 조선시대 사대부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갓은 고려시대에 서민이 즐겨 쓰던 패랭이에서 유래되어 조선시대에는 한층 양식미를 갖춘 공예품으로 발전하였다. 오늘날에는 갓의 디자인적인 측면이 재조명되어 세계 패션의 새로운 흐름과 양식이 생산되고 있다.
글, 사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